침몰 유람선 본와이어 결속만 남아…10∼11일 인양 예상

선체 내부 시신 유실방지에 총력…단계적으로 올리면서 시신 수습

등록 2019.06.09 18:41수정 2019.06.0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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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정래원 기자 =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이르면 10일 오후 또는 11일 중 인양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주(駐)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대령)은 9일 오전 현장 브리핑에서 "시신 유실방지대책은 다 끝났고 본(本) 와이어를 결속하기 위한 유도와이어 설치 작업도 끝났다"고 말했다.

송 대령은 "이미 들어간 유도와이어에 본 와이어를 연결해서 본 와이어 4개가 선박을 완전히 결속하도록 준비하는 게 오늘 목표다"면서 "예상보다 쉽게 되면 본 와이어와 크레인 고리를 연결하는 작업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양 시기와 관련해 송 대령은 "와이어가 배 하부로 통과하는 데 어느 정도 걸리느냐가 관건인데 아침에 헝가리 측과 얘기가 된 것은 본 와이어를 당기는 게 최종 목표지만 빠르면 월요일 오후, 늦어지면 화요일까지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전날 헝가리 대테러청(TEK) 여센스키 난도르 공보실장은 헝가리 언론 기자회견에서 10일은 인양이 어렵다고 본다고 언급했으나 한국 취재진에는 통역을 거쳐 빠르면 10일도 가능하다고 전해져 인양 시점을 두고 혼선이 빚어졌다.

헝가리 매체들은 전날 TEK 관계자를 인용해 9일 새벽부터 인양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가 공보실장의 기자회견 뒤 11일께 인양이 가능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송 대령은 "정확한 인양 시점은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침몰한 허블레아니호 인양 작업은 크레인, 바지선 등이 선박을 완전히 둘러싸고 이뤄진다.

선박 남쪽에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배치되고 좌우에는 작업 통제 바지선과 선박을 올려놓을 바지선이 투입된다. 위쪽에는 또 다른 바지선에서 와이어를 선박 후면과 연결해 인양 작업 때 선박이 흔들리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허블레아니 윗부분이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을 때 조타실에 헝가리인 선장이 있는지를 우선 확인하고 다시 배를 더 올려 갑판까지 올라오면 승객 실종자가 있는지를 확인한 뒤 이어 배를 바닥까지 올리고 양쪽 대원들이 내부로 진입한다.

선체에서 발견되는 시신은 현장 요원들이 수습한 뒤 경찰 보트로 병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후에는 배 구조를 잘 아는 수리 전문가를 투입해 배 구석구석을 다시 정밀 수색하고 더는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배를 바지선 위에 올린다.

송 대령은 "인양 과정은 일부 희망하는 가족만 참관하고 강이나 좌·우측에서 일반 시민은 모두 다 통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침몰한 허블레아니는 현재 머르기트 다리 남쪽 10m 지점에 선수를 남쪽으로 두고 누워있다.

사고 발생 후 12일째인 9일 현재 관광객과 가이드 등 한국인 탑승객 33명 중 19명이 사망했고 7명이 실종 상태에 있다. 헝가리인 선장도 아직 실종 상태로 있다.

앞서 8일 오후 6시 30분께 사고 현장에서 약 22km 떨어진 지점에서 헝가리 경찰이 수습한 시신 1구는 20대 한국인 여성으로 확인됐다.

9일에도 헬리콥터와 보트를 이용한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 헝가리 구조 당국은 군견 7마리도 투입해 어제 시신이 추가 수습된 지역과 사고 지점에서 30∼50km 떨어진 곳을 집중 수색할 계획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합 #다뉴브 #헝가리 #유람선 #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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