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실패한 지역축제에 공무원 동원 심각"

주민참여 부족한 파발제 문제 지적, 정례회서 폐지 검토 발언까지 나와

등록 2019.06.10 14:12수정 2019.06.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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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파발제 모습. ⓒ 은평구

 
지역축제인 파발제에 공무원을 무리하게 동원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축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이 부족한 반면 축제가 초라해 보이지 않도록 동원된 공무원이 너무 많다는 문제제기다. 은평구의회 정례회에서는 파발제 폐지 검토 발언까지 나와 축제 운영방식의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열린 '2019파발제'는 올해로 20회를 맞이했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는 은평구 대표 브랜드축제 파발제는 지난해까지 은평누리축제와 함께 10월에 개최되다 올해는 일정을 바꿔 상반기에 열렸다. 

하지만 은평구의 대표적인 지역전통문화 축제인 파발제가 몇 년째 흥행이 지지부진하자 지난 3일 은평문화재단에 대한 은평구의회 정례회 결산검사에서 구의원들은 '2019 파발제'에 대한 질의를 쏟아냈다.

강용운 의원(역촌·신사1동, 더불어민주당)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동별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참여하는 게 아니라 공무원들이 많이 참여했던데 왜 공무원이 동원되는지 알고 싶다"며 "참여하는 공무원의 숫자를 최소한으로 하고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되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재원 의원(역촌·신사1동, 자유한국당)은 "2억여 원이 투입되는 축제에 행사 다음날부터 의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 자체가 과연 파발제가 필요한지 의구심이 든다"며 파발제 존립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준호 의원(불광1·2동,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하는 지역축제가 예산낭비성이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은평구 파발제를 두고 '예산 낭비가 없다'는 말을 하기가 어렵다"며 "봄에 열린 불광천 벚꽃축제의 시민 참여도와 비교해서 파발제의 문제점을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주민을 위한 축제의 향연이어야지 축제를 위한 주민의 동원은 아니다"며 "구민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축제를 지향하려 정책 검토를 진행할 것이고, 소기의 성과가 없을시 축제 폐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은평구의회의 지적에 은평문화재단은 파발제 일정이 올해 초에 변경되면서 준비 및 홍보 기간이 너무 짧았다고 답했다. 

은평문화재단 홍미경 대표는 "갑작스레 파발제 일정이 10월에서 6월로 변경되어 홍보가 어려웠던 점과 지난 20년 간 축적된 파발제 진행방식을 변화시키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은평문화재단이 파발제 운영을 보완해 시민들이 참여하고 풍성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시간과 관심을 달라"고 답했다.

앞으로 파발제 운영평가는 파발제 추진위원회와 서울시 축제지원센터 등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은평문화재단은 평가내용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내년 파발제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은평구를 대표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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