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사랑에 앞장선 법현 스님, 법구경 책 펴내

'읽는 그대로 깨달음의 시-법현 스님과 함께하는 법구경' 출판기념회

등록 2019.06.11 12:20수정 2019.06.1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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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낮 2시, 서울 조계사 전통문화공연장에서는 열린선원 원장인 법현 스님이 지은 <읽는 그대로 깨달음의 시-법현 스님과 함께하는 법구경> 출판기념 북콘서트가 열렸다.

북콘서트장에 들어서자마자 경동교회 채수일 목사로부터 배달된 노란 난 화분이 참석자들의 마음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종교간 벽을 허물며 '저잣거리 포교 스님'으로 뛰어온 법현 스님의 폭 넓은 역량과 인품을 엿볼 수 있었던 이날 출판기념 북콘서트에는 큰스님들과 각계각층의 인사 등이 대거 참여해 축하해주었다.
 

삼귀의 의례출판기념회에 앞서 삼귀의 의례를 하고 있는 참석자들, 앞줄 오른쪽 혼자 서있는 분이 이 날의 주인공인 법현 스님 ⓒ 최우성

     

법현 스님의 환영사《읽는 그대로 깨달음의 詩-법현 스님과 함께하는 법구경》을 펴낸 법현 스님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최우성

   
축사 사이사이에 북콘서트에 걸맞은 가수와 예술인들의 공연이 곁들여져 낮 2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저녁 6시 가까이 되어서야 막을 내리는 유례없는(?) 장시간의 출판기념회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누구하나 먼저 자리를 뜨는 사람이 없을 만큼 끝까지 함께한 알차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에 법현 스님이 출간한 <읽는 그대로 깨달음의 시-법현 스님과 함께하는 법구경>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시 423편을 담은 불교 경전 <법구경>을 읽기 쉽게 풀이한 책이다. <법구경>은 원래 고대 인도어로 '담마빠다(Dhammapada)'라는 제목으로 전해졌는데 이 말은 '가르치는 말씀' 또는 '진리의 말씀'이라는 뜻처럼 불교신자가 아니라도 삶의 지침이 될 수 있는 명구(名句)로 돼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불교경전의 하나로 꼽히는 책이다.   

법현 스님과 함께하는 법구경 법현 스님이 쓴 <읽는 그대로 깨달음의 시-법현 스님과 함께하는 법구경> 표지 ⓒ 숨

   
법현 스님은 "아무리 좋은 경전이라도 읽는 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우면 그 뜻을 새기기 어렵다. 부처님께서 일러주신 깊은 깨달음의 내용을 누구나 쉽게 알아차리도록 쉬운 우리말로 풀어 쓴 것이 이번 책의 특징"이라고 환영사에서 말했다.

<읽는 그대로 깨달음의 시-법현 스님과 함께하는 법구경>에 담겨 있는 부처님의 말씀, 423게송은 읽는 이들의 편의를 위해 모두 네 묶음으로 돼 있다.

'하나, 아라한의 길에서'는 제1 쌍품에서 제7 아라한의 품까지 99게송을 묶었다. '둘, 붓다가 되는 길에서'는 제8 일천품에서 제15 행복품까지 109게송을 묶었다. '셋, 바르게 가는 길에서'는 제16 아낌품에서 제21 이런저런품까지 97게송을 묶었다. '넷, 수행자의 길에서'는 제22 지옥품에서 제26 바라문품까지 118게송을 묶었다. 이들은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읽는 이가 읽고 싶은 부분부터 펼쳐 읽어도 울림이 있다.
 
"돌아다님을 끝내고 슬픔에서 벗어나고
모든 묶임에서 벗어나고
묶임들이 없는 이에게
번뇌는 존재하지 않는다." - 90게송
"단단한 바위가 바람에 움직이지 않듯
슬기로운 사람은
칭찬, 비난에 흔들리지 않는다." - 81게송
  

이소원 부처님의 소리를 전하는 소리꾼 이소원 양의 공연 모습 ⓒ 최우성

   

3인조 밴드 '샴'명상음악을 선사한 3인조 밴드 '샴'의 공연 모습 ⓒ 최우성

 
북 콘서트가 시작되기 30분 전에 도착한 기자는 객석 한 구석에 앉아서 볍현 스님의 정성스런 사인이 새겨져 있는 책을 펼쳐 들었다. 평소 <채근담>처럼 <법구경>도 좋아했던 책이라 더욱 편한 마음으로 읽어본 이 책은 부처님 말씀도 쉬운 우리말로 새기면 한편의 시가 되고, 그 시는 흐르는 물처럼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군다나 게송 사이사이에는 우리의 눈과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사진들이 가득하다. 안개 낀 숲속 사진과 아름다운 자태의 연꽃 사진들이 부처님 게송과 어우러져 마치 독자인 내가 자연 속에 들어 앉은 듯 아늑하다.

볍현 스님이 이번에 펴낸 알기 쉬운 <읽는 그대로 깨달음의 시-법현 스님과 함께하는 법구경>은 스님의 우리말 사랑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법현 스님은 그동안 각종 불교 의식의 한글화 작업을 추진해 왔으며 2010년에는 열린선원 자체적으로 <한글법요집>을 발간해 신도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민족춤협회 회장 장순향 교수바라춤을 추고 있는 한국민족춤협회 회장 장순향 교수 ⓒ 최우성

   

성주암 찬불가 합창단관악산 성주암 찬불가 합창단의 공연 모습 ⓒ 최우성

   

기념사진출판기념회를 마치고 법현 스님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 최우성

   

사인을 해주는 법현 스님출판기념회를 마치고 법현 스님이 책에 사인을 해주는 모습 ⓒ 최우성

아무리 좋은 법어(法語)나 경전이라도 그것을 접했을 때 가슴에 울림이 없으면 허망하다. 그런 뜻에서 법현 스님이 쓴 <읽는 그대로 깨달음의 시-법현 스님과 함께하는 법구경>은 알알이 보석이 되어 우리의 마음에 일용할 양식이 될 것이라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사나운 마음이 넘치는 작금의 우리 사회에  시처럼 읽기 편한 이 책을 통해 마음의 평온과 선하고 착한 기운이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북 콘서트장을 나왔다.

무상(無相) 법현(法顯) 스님은 누구인가?

법현 스님은 서울 은평구 열린선원에서 14년째 전법 중이고, 인천공항 제2터미널 불교세계선원을 법호 스님과 함께 개원해 이끌고 있으며 일본 나가노 금강사 주지를 맡아 재일동포와 일본인들에게 수행불교의 참된 모습을 실천하고 있는 분이다.  태고종 총무원 총무, 사회부장, 부원장을 역임했으며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국장과 상임이사, 한국종교인평화회의에서는 종교간 대화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선을 중심으로 수행, 교화를 하고 있지만 동국대학에서 응용불교학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한 학승이다.

또한 법현 스님은 범불교, 범종교 교류에 적극적이며 시민사회활동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경실련, 민주평통, 환경연대, 인권위원회, 협치위원회, 생명윤리, 4차산업과 윤리 민관협의체, 3.1운동백주년기념행사추진위원회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현재, 은평구 인권위원, 협치위원, 탈핵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연기설의 입장에서 본 불안정성(엔트로피 증가)원리 연구', '틀림에서 맞음으로 회통하는 불교생태사상', '불교의 관점에서 본 원자력과 생명, 그리고 평화' 등 수많은 논문과 <놀이놀이놀이>, <부루나의 노래>,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그래도, 가끔> 등의 저서가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우리문화신문>에도 실립니다.

읽는 그대로 깨달음의 시 - 법현 스님과 함께하는 법구경

법현 (옮긴이),
숨,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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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시인.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한국외대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위원,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냄 저서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국어사전》, 시집《사쿠라 불나방》,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8권, 《신 일본 속의 한국문화답사기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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