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이사장 유언 "국민과 평화통일 위해 기도하겠다"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 기자회견 통해 공개... "북한 조문단 관련 연락 아직 없어"

등록 2019.06.11 12:49수정 2019.06.1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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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 공동취재사진

  "우리 국민께서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살기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들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남긴 유언 중 일부다.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는 11일 오전 빈소가 마련된 신촌 세브란스병원 교수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위와 같은 이 이사장의 유언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두 가지 유언을 남겼다. "우리 국민들께서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자신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하늘나라에서 국민들과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것이 첫 번째 유언이었다.

두 번째 유언은 동교동 사저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김 상임이사는 "(이 이사장이)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유언을 받들어 변호사 입회 하에 세 아들의 동의를 받아 유언장을 작성했고 유언 집행에 대한 책임은 저에게 맡기셨다"며 "(이 이사장이) 김대중 대통령 기념사업과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김대중평화센터 사업을 잘 이어가도록 당부하셨다"고 전했다.

김 상임이사는 유언을 남긴 시점을 묻는 질문에 "작년부터 유언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노벨평화상 상금이 사용될 대통령 기념사업 내용을 묻는 질문엔 "관계기관과 협의해서 진행하겠다.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노벨평화상 상금은 불우이웃 돕기 등 기념사업 외 용처에도 일부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 상임이사는 "민주주의, 평화, 빈곤퇴치. 이 세 가지 목적이 김대중평화센터와 김대중 도서관의 목적"이라며 "특별히 여사님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굉장히 수고하셨기 대문에 그쪽 부분을 좀 더 강조해서 집행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5당 대표 모두 장례위원회 고문단 포함... 아직 북한 조문단 관련 연락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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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희호 여사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가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유언과 장례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한편, 김 상임이사는 "(이 이사장은)어떤 병으로 소천하신 것이 아니고 노환으로 가셨다"며 "단 한번도 의식 잃은 적이 없고 마지막까지 의식을 갖고 계셨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 간암 투병설 등을 이 이사장의 사인으로 거론한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한 것.

이와 관련, 그는 "돌아가실 때까지 의식이 있으셨다. 그래서 마지막 임종 때에는 모든 가족이 모였고 저도 있었다"며 "(임종 직전) 성경 말씀이나 찬송 부르고 기도할 때 힘이 없으시지만 입으로만 살짝 살짝 찬송가를 따라 부르시다가 편안하게 소천하셨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의 장례는 유족과 관련 단체들과 논의 끝에 김대중평화센터 주관으로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장례위원회 고문단에는 여야 5당 대표가 모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 상임이사는 관심을 모았던 북한 조문단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연락이) 없다. 연락이 오게 되면 다시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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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희호 여사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근조화환이 놓여져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희호 #김대중 #북한 조문단 #김대중평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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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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