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발굴 현장 찾은 정경두 "9.19 군사합의로 가능한 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유엔군 전사자 유해 봉영식 주관

등록 2019.06.11 14:55수정 2019.06.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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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 전사자 유해 덮은 유엔기 (서울=연합뉴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관계자들이 11일 오전 강원 철원군 민통선 내 우리 쪽 지역인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엔군 추정 전사자 유해 위에 유엔기를 덮고 있다. 2019.6.11 [사진공동취재단] ⓒ 연합뉴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1일, 군 당국이 한국전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를 방문했다.

이날 오전 현장을 방문한 정 장관은 지뢰 제거 및 기초 유해 발굴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어 정 장관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주한 미국 대사관, 주한 프랑스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유엔군 추정 유해의 최종 수습과정을 참관한 후 헌화와 묵념으로 예를 표하는 유해 봉영식을 주관했다.

이 유해는 지난 5일 화살머리고지 지역에서 발견되었고, 두개골과 대퇴부 크기 등이 전형적인 서양인의 유해 특징을 보이고 있다. 또 미군 전투화 및 미군 전투복 단추 함께 발견된 점을 고려할 때 한국전 당시 이 지역에서 전투를 벌였던 미군 또는 프랑스군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 장관은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우리 국군과 함께 피 흘렸던 참전국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그들이 하루 빨리 고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장관은 "'9·19 군사합의' 이행을 통해 군사적 긴장이 실질적으로 완화됨으로써, 지난 65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돌아올 수 없었고, 우리가 다가가지도 못했던 비무장지대 내의 전사자 유해발굴이 가능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정 장관은 "앞으로도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지속해서 유해발굴 작업을 실시해 아직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참전국의 유해를 고국으로, 그리고 우리 가족들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군은 유해발굴을 통해 다시는 전쟁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국민 모두에게 그 의미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유해 발굴 작업을 위해 사전에 진행되고 있는 지뢰 제거 작업 등 제반 조치를 철저히 해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유해발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5일 발견된 유해, 미군·프랑스군 추정... 신원 식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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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연합뉴스) 11일 오전 강원 철원군 민통선 내 우리 쪽 지역인 화살머리고지일 대에서 발굴된 유엔군 추정 전사자 유해 앞에 한 군인이 헌화하고 있다. 2019.6.11 [사진공동취재단] ⓒ 연합뉴스

 
한편, 국방부는 이번에 수습된 유엔군 추정 유해에 대해 향후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주한 미국·프랑스 대사관과 긴밀히 협조해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정확한 신원이 식별될 수 있도록 조치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방부는 북한이 화살머리고지 일대의 한국전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북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를 합의 파기로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은 남북 양측이 지난 2018년 9월 평양에서 이뤄낸 9·19 군사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부대변인은 "현재 남측 지역에서 우리 장병들이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기초작업 차원에서 지뢰제거 작전과 기초유해발굴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런 측면으로 이해해 주시면 되겠다"고 설명했다.
#9.19 군사합의 #정경두 #화살머리고지 #한국전 전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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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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