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겐 "너!", 기자에겐 "나가!"... 전광훈 목사 '원맨쇼'

[현장] 문 대통령 하야 촉구한 전광훈 목사, 자신 향한 비판에는 '격앙'

등록 2019.06.11 19:28수정 2019.06.12 07:11
107
원고료주기
    
a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단식 돌입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반대입장을 가진 시민들이 전 대표회장의 사퇴 요구하고 있다. ⓒ 이희훈

     
6월 11일 전광훈 목사가 '원맨쇼'를 펼쳤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아래 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는 이날 오전부터 언론의 큰 관심 속에 서울 곳곳을 누볐다.

전 목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을 비롯한 MB정부 인사 및 친박 세력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자칭 '각 분야 전문가'들로 소개된 이들은 문재인 정부를 '주사파 정부'로 규정하고, 4대강 보 해체부터 남북정상회담, 최저임금과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등 문재인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태극기부대'를 방불케 하는 200여 명의 청중들이 환호했지만, 전 목사의 발언 수위를 뛰어넘진 못했다.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을 향해 "북한 가서 대통령 하라"는 망언도 모자라 "박근혜 대통령을 청와대에 모셔놓고 너(문재인 대통령)는 그 자리(감방)로 들어가"라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관련기사:전광훈 "문재인, 박근혜와 '감방' 교대하라"... 태극기 총집결 http://omn.kr/1jnxx )

항의하는 목사 내쫓고 기자 질문엔 "나가!"
 
a

"전광훈 내려와" 항의하는 한기총 목사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왼쪽)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한기총 소속인 이세홍 목사(오른쪽)가 "전광훈 내려와"라며 항의하다 끌려나갔다. ⓒ 이희훈

 
전 목사는 이처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마음껏 막말과 비난을 퍼부었지만 정작 자신을 향한 비판에는 관대하지 않았다.

2시간에 걸친 기자회견이 끝나갈 때쯤 같은 한기총 소속 이세홍 목사가 "전광훈 내려와라"라고 소리치자, 바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이 목사를 잡아끌어 기자회견장 밖으로 쫓아냈다.

이날 행사는 '기자회견'을 내세웠고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지만 정작 기자들 질문도 받지 않았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사단법인 평화나무 활동가 겸 기자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전 목사의 태도가 달라졌는데, 태극기 세력을 결집해서 원내 진출하려는 목적 아니냐'라고 질문하자, 전 목사는 "어느 매체에서 왔느냐?", "우리 숨어서 와서 촬영했지? 나가!"라고 외치며 쫓아냈다. 이 기자는 관계자들에게 끌려 나가는 과정에서 밀려 넘어지기도 했다.
 
a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 이희훈

  
"손봉호 교수는 나홀로 기독교인"... 자신을 향한 비판에는 '격앙'

이같은 분위기는 청와대 앞으로 이어졌다. 전 목사와 한기총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청와대 앞 1일 릴레이 단식 돌입에 앞서 예배 형식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는 전광훈 목사를 비판하는 이들이 미리 나와 '전광훈 목사 물러가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전 목사는 발언 도중 이들을 손가락질하며, 북한을 옹호하는 세력의 후예라면서 한통속으로 몰아붙였다.
   
a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단식 돌입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반대입장을 가진 시민들이 전 대표회장의 사퇴 요구하고 있다. ⓒ 이희훈

     
a

청와대앞에서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릴레이 농성을 시작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 이희훈

 
전 목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한기총 연석회의에서도 자신의 하야 촉구 성명을 비판한 기독교계 원로인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후 단식 농성장에서 일부 언론과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퇴를 촉구했다는) 한기총 내부 비판 세력은 실체가 없다"면서 "손봉호 교수도 '나홀로 기독교인'이고 기윤실(기독교윤리실천위원회)을 만들었지만 추종 세력도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기윤실 등은 한기총이 과거와 달리 주요 교단이 빠져나가 기독교 단체로서 대표성이 없으며, 전 목사의 대통령 하야 발언 역시 개인의 정치적인 목적 때문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전 목사는 이날 오후 청와대 앞 천막 농성장에서 문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하루 단식에 들어갔다. 전 목사의 단식은 12일 오후까지 만 하루 동안 이어지며, 다른 신청자들이 하루씩 릴레이 단식을 이어갈 예정이다.
   
a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1일 릴레이 단식에 돌입하고 있다. ⓒ 이희훈

 
댓글10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교육, 인권 분야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

AD

AD

인기기사

  1. 1 문 대통령이 발탁한 윤석열 후보자의 '아킬레스건'
  2. 2 '섹스 얼마나 해봤냐'는 질문, 왜 들어야 하죠?
  3. 3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기관, 2년 연속 '대통령'
  4. 4 세탁기 없앴더니... 뜻밖의 변화 4가지
  5. 5 "독립군 살육 백선엽이 국군 아버지? 현충원 안장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