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독교'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주장] 역사가 증명하는 한기총과 기독당의 개독교 현상

등록 2019.06.17 13:54수정 2019.06.1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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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분명히 할 것이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현상과 전광훈 목사의 발언은 보수·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또 기독교와 목사가 사회적 발언을 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도 아니다.

옳고 그름의 여부를 떠나 전광훈 목사의 말처럼 히틀러 같은 독재자가 국민의 생명과 기본권을 마음대로 짓밟는다면, 종교는 정교분리에 갇혀 무심할 일이 아니라 죽기를 각오하고 독재와 싸워야 한다. 기독교 전통이 그랬듯 말이다. 

그러나 지금 한기총과 전광훈 목사의 행태는 그런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다. 한기총은 한국 교회에 엄연히 존재하는 '개독교' 현상을 대변하는 실체이며, 전광훈 목사의 언동은 개독교 대변인으로서의 행보일 뿐이다. 

그러므로 지금 일어난 현상에 대한 잘잘못을 말하기 전에 이들이 지금껏 걸어온 역사와 이력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한기총과 전광훈 현상이 예측된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개독교 현상은 분명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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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촉구 하고 있다. ⓒ 이희훈


언제부터인가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개신교)를 두고 '개독교'라는 말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문제 많고 아픔 많은 한국 사회에서 또 다른 골칫거리를 안기는 한국교회에 대해 붙인 경멸적 표현이다. 처음 이 말이 등장할 때만 해도 거부감을 보이던 기독교인들조차 이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기독교는 정말 개독교인가' 여부를 떠나 '개독교 현상'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에 이미 깊이 내장된 '개독교 현상'의 실체는 무엇인가? 

첫째로 개독교 현상은 현실 교회와 목사에 대한 무비판적 추종이다. 성경의 가르침과 달라도 내용의 사실 여부를 제대로 따지지도 않고 목사와 교회가 이끄는 대로 무조건 따르는 게 하나님의 뜻이고, 그럴 때 복을 받는다는 개독교식 믿음은 정통신앙이 아니라 미신이다.


기독교 신앙을 삶과 상식과 별개로 분리해 버린 이원론 또한 개독교의 현상으로 지적된다. 신앙은 도덕과 상식을 뛰어넘는 세계를 전제하지만, 개독교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도덕을 무시하고 상식에 벗어난 행동을 정당화한다. 

세 번째로 목사 및 현실 교회의 기득권을 복음과 기독교 자체와 착각하거나 이를 의도적으로 조장하는 종교적 사기 현상이다. 국민을 팔아 자신들의 기득권과 사리사욕을 챙기려는 정치꾼들이 있듯이, 입만 열면 하나님과 교회를 팔지만 사실은 자신들의 비리를 감추고 기득권과 이해관계를 지키려는 속셈이 개독교 현상이다. 

나아가 그러한 자신들의 기득권을 정치 권력 및 사회제도를 통해 물리력으로 관철하려는 시도. 엄연히 지켜야 할 법과 제도에 특권과 특혜를 바라고 그것이 관철되지 않을 때 교회(기독교) 탄압을 부르짖고, 마침내 정치 권력을 얻고 법 제도를 바꿔 자신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려고 시도하는 것은 분명한 개독교 현상이다. 

그리고 이러한 개독교 현상은 한기총과 기독당을 통해 생산-재생산하면서 확장돼 왔고, 전광훈 목사는 그 주역 중 하나이다. 이는 지금까지 한기총과 기독당이 걸어온 역사를 통해 증명됐다.

역사가 증명하는 한기총과 기독당의 개독교 현상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유일한 교회연합기구였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가 통일과 평화, 민주주의와 인권 등 주로 진보적인 기독교 입장을 대변해온 것에 대해 불만을 느껴오던 보수적인 주류 기독교 지도자들이 중심이 되어 그와 다른 흐름을 만들어보자고 1989년 만든 기구다. 

한기총은 나중에도 알려졌듯이 당시 6공화국 정권 실세 박철언이 결성에 개입하는 등 처음부터 논란이 많았다. 그래도 한국교회와 사회에서 존경받던 한경직, 강원룡, 정진경, 최훈 목사 등 원로들이 주축이 되었기에 사회적으로는 보수적이지만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을 비롯해 검소, 절제와 이웃사랑, 정직 운동을 제창해 적지 않은 역할을 감당하기도 했다. 그 당시 한기총은 기독교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보수적 기독교 연합기관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말부터 앞서 열거한 한국교회 원로들이 물러난 자리에 대형교회의 교세를 바탕으로 명예를 탐하거나 교계정치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싶은 인사들이 한기총을 대표하는 얼굴이 되어갔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가 1998년 김대중 정부 등장으로 한국정치사 최초의 정권교체가 일어난 시기와 딱 겹친다. 군사독재 시절에는 정교분리를 내세우며 교회 밖이 어찌 되든 침묵하던 이들이, 민주화 시대에 접어들자 갑자기 공산화의 위기에 빠진 나라를 살릴 세력은 기독교밖에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이들은 조갑제 등 보수언론(인) 및 수구적 옛 군 세력 등과 급속히 가까워진다. 

한기총을 비롯한 수구적 기독교 세력들은 남북관계 개선에 나선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친북좌파 정권으로 낙인찍었다. 또한 사회민주화의 발전에 따라 특혜를 축소하고 종교계 투명성과 민주적 절차를 요구하는 것을 교회탄압, 반기독교 정책으로 선전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보수기독교 연합운동에서 '한국기득권총연합회' '한국개독교총연합회'로 바뀌는 첫발을 뗀 것이다.

그것은 한기총을 대표하는 얼굴인 대표회장의 변천만 살펴봐도 확인할 수 있다. 한기총 준비 위원장이던 한경직 목사는 물론 제1대 박맹술 목사(1989-1991), 제2대 정진경 목사(1992), 제3대 이성택 목사(1992-1993), 제4대 임옥 목사(1994-1995), 제5대 최훈 목사(1996-1997)는 대개 이북출신으로 반공보수성향이 분명했지만 교계 원로로서 존경을 받아왔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들이 물러나던 1990년대 말 무렵부터 막장 인사들이 속속 한기총의 얼굴이 되어갔다. 제6대 지덕 목사(1998-1999)는 목회 세습과 재정 불투명 등으로 자기 교회에서조차 해임되는 수모를 겪었다. 제9·10대 길자연 목사(2003-2004)는 1998년 소속교단인 예장 합동 총회장 선거 당시 노골적인 금품선거로 교계 안팎에 큰 충격을 주었다. 2003~2004년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와 2011년 제17대 대표회장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금품을 돌려 한기총의 돈 선거 실상을 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길 목사는 2012년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하기도 했다. 제13대 이용규 목사(2007) 역시 2013년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했다. 

제14·15대 대표회장을 지낸 엄신형 목사(2008-2009)는 회장 선거에 나와 자신이 당선되면 10억 원을 내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되었다. 제18·19대 홍재철 목사(2012-2014)는 자신의 세 결집을 위해 이단 논란이 여전한 교단과 인물들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임으로써 소속 교단조차 한기총에서 탈퇴하게 했다.

그리고 2019년 제25대 대표회장에 당선되어 한기총 안에서 독재 운영으로 많은 반발을 사고 있는 이가 바로 전광훈 목사다. 이처럼 한기총은 한국 사회와 기독교를 이끌어가는 대표가 아니라 부정부패와 직권남용, 금품논란으로 자기들끼리도 바람 잘 날 없는 개독교 세력의 대표다.

개독교 세력의 정치세력화

한기총이 한국기독교를 대표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독당은 기독교인들이 지지하는 대표정당이 아니다. 기독교 정당을 표방하여 선거를 치른 역사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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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1일 릴레이 단식에 돌입하고 있다. ⓒ 이희훈

 
올해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전광훈과 함께 나와 겨루었던 김한식 목사가 1997년 대통령선거에 바른정치연합 후보 출마한 것을 시작으로,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국기독당(조용기, 김기수, 김준곤, 박영률, 최수한 등)은 1% 득표에 불과해 정당등록이 취소되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도 전광훈 목사 등이 주도한 기독사랑실천당이 창당됐으나 성과가 없었고,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둘로 나뉘어 한국기독당(총재 정훈)이 0.27%를, 기독자유민주당(총재 김충립/기독당)은 1.24%를 얻어 각각 해산당했다. 가장 최근인 2016년 20대 총선 비례대표에서도 기독자유당(2.64%)과 기독당(0.55%)으로 나섰지만 역시 실패했다. 

흥미로운 것은 전광훈 목사가 기독당 운동의 전면에 나선 2008년 총선부터 후보자 외에 정당투표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이들은 전국 득표율 3%면 비례대표 1석을 얻을 수 있음을 기대하며 선거마다 거듭나서고 있다. 이는 그해 기독당이 밝힌 <우리의 결의>라는 글에 잘 드러난다.
 
"이 운동은 전 민족 상대의 입체적 선교전략이며 민족복음화운동이다. 권력은 표에서 나온다. (중략). 크리스천 인구가 수도권에는 37%, 전국적으로는 25%라고 한다. 한 표씩 모아 깨끗하고 강력한 하나님이 쓰시는 정치 도구를 만들자. 뿐만 아니라 1인 2표제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을 투표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크리스천의 힘이 모아지면 큰 성과가 있을 것이다."

이들의 선거 전략은 다른 종교에 비해 유난히 종교적 정체성이 강한 개신교인의 성향을 이용해 교회의 위기를 자극하고 근거도 없는 종교적 특혜를 약속하는 것이다. 가령 2008년 기독당이 내세운 6대 강령 중 그 첫 번째는 '신본주의와 신정국가를 지향하는 정당'이다. 종교성을 드러낼수록 일반인들의 거부감은 크겠지만, 종교적 위기의식이 큰 보수적 개신교인들을 끌어낼 수만 있다면 당선자를 낼 수 있다는  이들의 논리다. 2012년 기독자유민주당의 정책을 보자.
 
<기독자유민주당 12정책>
8. 수쿠크법, 동성연애법 등 반 복음적 법을 저지한다.
10. 교회가 납부하는 은행이자를 2%로 낮추어 교회 채무를 100% 해결토록 한다.
11. 국가가 실시하는 각종 자격시험을 주일날 실시 못하도록 법을 제정한다.

현대 정당으로서 기본 구조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자극적인 언동을 쏟아내지만, 이들이 내년 총선에서 기대하는 바는 크다. 이들은 한국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동성애, 낙태, 이슬람과 난민에 대한 거부감과 정부에 탄압받는 기독교의 위기를 자극하면 3% 이상의 득표로 꿈에 그리던 의석 확보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렇게 의회에 진출한다면 자유한국당과의 적극적인 공조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계산이다.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에 당선되자마자 기독당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총선을 위해 함께 뛸 것을 약속했다. 한기총 안팎의 큰 반발에도 일부러 이번과 같은 발언을 함으로써 지지 세력을 더욱 결집하고 있다. 이처럼 기독당 운동과 전광훈 등은 기독교의 이름을 빙자해 개독교의 정치세력화를 꿈꾸고 있다.

개독교와 단호히 절연한 진짜 기독교 보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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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1일 릴레이 단식에 돌입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희훈

 
한기총은 스스로를 한국기독교의 대표라고 내세웠지만, 이미 살펴봤듯이 사실이 아님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한국기독교계의 최근 동향을 통해 한 번 더 살펴보자. 

2012년~2014년 무렵 한국교회 전체에 큰 파동을 일으킨 소위 홍재철 목사의 이단  논란, 길자연 목사의 아들 세습 등에 '한기총 사태'가 있었다. 앞서 대표회장들의 이력에서도 봤듯이 한기총은 한국교회를 대표하기는커녕 앞장서서 온갖 손가락질받을 행태를 보였다.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더욱 실추시키던 중 세력 확장을 위해 이단 논란이 많은 교단을 받아들이면서 최대교단인 예장 합동, 예장 통합을 비롯한 수많은 교단과 단체들을 이탈하게 했다. 

한기총은 한국기독교의 대표라고 자부한다. 이들은 근거로 79개 교단과 18개 단체가 가입된 최대연합체임을 내세운다. 그러나 '한기총 사태' 이후 한국교회에서 가장 많은 교세(교회 수, 교인 수, 목회자 수)를 가진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는 현재 이름만 떼지 않았을 뿐 서로 함께 연합하지 않는 행정보류 상태이다. 스스로 행정보류에 들어간 교단이 79개 중 무려 10개에 이른다. 

두 번째로 큰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는 2012년 한기총을 탈퇴해 버렸다. 또한 한기총이 창립하던 당시부터 함께 했던 국제기아대책기구, 월드비전과 같은 영향력 있는 단체들도 탈퇴했다. 남은 18개 중 2개 단체도 행정보류 상태다.

한기총 사태 이후 한국교회 연합기구인 한교협(진보)와 한기총(보수) 구도가 깨졌다. 보수 측도 한국교회연합, 한국교회총연합 등으로 나뉘면서 한기총은 한국기독교 전체는 물론 기독교 보수조차 대변하지 못하는,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개독교 세력의 대표가 되었다. 그런 면에서 한기총의 거듭된 망언은 실수라기보다는 한기총 사태 이후 잃어버린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인시키기 위해 한국교회를 볼모로 잡아 벌이는 인질극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전광훈은 단순한 저질 목사가 아니라 자신과 개독교 세력의 정치 사회적 기득권 유지를 위해 한국교회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개독교 세력을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 어차피 개독교 세력은 정치권이 막아낼 수 없다. 정치권이 나설수록 그들은 정권에 의한 기독교 탄압을 내세우며 기독교의 정치세력화 근거로 선전할 것이다. 또한 진보적 기독교가 비판해도 서로 다른 기독교를 내세우며 큰 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상식적인 보수들이 개독교 세력을 거부 선언하고, 진짜 보수교회 운동을 일으켜야 한다. 

이것은 괜한 소리가 아니다. 개독교 현상이 극성을 부릴수록 개독교행태를 비판하고 결별하고 싶어 하는 한국교회, 기독교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며 따르되 더는 개독교 신자가 되고 싶지 않은 이들이 개별적이고, 집단적인 독립선언을 하고 있다. 가나안 성도들의 증가와 작은 교회 운동의 확산 그리고 기독교의 재구성을 꿈꾸는 신학운동의 모색과 그러한 교회들의 새로운 연합운동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2000년대 이후 기독교를 대표한다며 벌이는 개독교 세력들의 거침없는 언동으로 인해 한국교회는 공개적으로 매도되고 있다. 교회의 선교기반은 갈수록 무너져 간다. 내년 총선을 전후하여 이런 상황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인데, 기독교사회와 목회자들은 이러한 현실을 부인하며 나와는 다르다고 무심할 일이 아니다. 이제는 개독교 현상을 적극적으로 고발하고 그들과 절연해 교회 안의 개독교 현상 근절에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과제는 다시 한국교회에 주어졌다.
#전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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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신문을 탐독한 습관을 바탕으로, 기독시민운동과 다양한 실천에 참여해 왔습니다. 이웃과 시대에 필요한 목회를 꿈꾸며, 틈틈이 택배도 하며 현장을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이념과 성향, 세대를 넘어 평범한 사람과 진정한 소통을 기대합니다. 현재 광명 경실련 공동대표, 성서한국 이사장,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공동대표이며 광명에서 교회 설립을 준비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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