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평화통일 기도' 유언 이희호, 북 조문단 오길 바라"

2차 북미회담 후 교착상태 풀 계기로도 기대... 정세현 "조문단 오면 원포인트 정상회담 가능"

등록 2019.06.12 11:07수정 2019.06.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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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희호 여사의 서거를 애도하는 근조 현수막을 회의장에 내걸었다. ⓒ 남소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장례에 북한 조문단이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1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라고 할 수 있다"라며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유언을 남기셨는데 북쪽에서 조문단이 좀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 장례식 때도 이희호 여사가 (조문을 위해) 평양에 갔다, 이번에도 북측 조문단이 오길 기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요청의 배경엔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한반도 정세를 풀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대표는 이날 "오늘은 싱가폴 1차 북미정상회담 1주년이 되는 날인데 아직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라며 "3차 북미정상회담이 조만간 이뤄져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가 함께 이뤄지길 바란다"라고도 말했다. 

민주당뿐만 아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전남 목포)도 같은 날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북한 조문단이) 와야 된다,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 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라고 공개한 것을 "좋은 징조"라고도 평가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이러한 것도 북미관계의 좋은 징조"라며 "이러한 때 정치적 의미를 떠나서 도의적으로도 김정은 위원장은 반드시 조문 사절을 보내야 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이사장의) 유언도 '국민과 평화통일을 위해서 하늘나라에서 기도하겠다'다, 이런 말씀을 듣고도 북한에서 답변이 없다면 도의상 어려운 문제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정세현 전 장관 "문상 안 오면 3년 원수 된다는 것 아니냐"


전문가들도 북한 조문단 방남 가능성이 있다는 쪽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한 특별 조의방문단 방남 사례 등을 거론하면서 "문상을 안 오면 3년 원수 된다는 거 아니냐? 3년 원수도 문상 오면 용서해준다는데 올 것 같기는 하다"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오늘 오전 중에는 (북한에서) 가타부타 답이 와야 되는데 여러 가지 정세, 상황으로 봐서는 올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라며 "왜냐하면 정세도 정세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이희호 여사가 직접 조문을 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이 이사장이) 상주 노릇을 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하고 상당히 오랜 시간 조문을 했고 (김 전 대통령의) 두 아들도 (이 이사장을) 수행했다"라며 "그러니까 그때 조문했던 분이 돌아가셨고 그때 같이 왔던 (김 전 대통령의) 아들들이 이번에 상주니까 우리 전통 예법으로는 올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정 전 장관은 "이번에 (북한 조문단이) 오면, 지난 4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했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답을 가지고 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도 오는 29일 한미정상회담 때 좋은 소식이 들려오도록 해 달라는 뜻으로 보고 있다"라며 "그러려면 (남측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왔을 때 얘기 좀 해서 북쪽에 도움이 되도록 해 달라'는 얘기를 하러 와야 될 것 아니냐"라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한테 친서를 보내는 거라든지, 지금 답은 안 나왔지만 조문단을 보낸다고 할 것 같으면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을 기대할 수도 있다"라고도 강조했다.
#이희호 #북한 조문단 #이해찬 #김대중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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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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