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김정은 친서에 '아주 흥미로운 대목' 있다"

한-노르웨이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서 답변... "남북정상회담, 6월중 개최 불가능하지 않다"

등록 2019.06.13 18:06수정 2019.06.1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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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웃는 한-노르웨이 정상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현지 시각) 오슬로 총리관저에서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아주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고 전해 주목된다.

북유럽(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3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13일 오전(현지 시각) 예르니 솔베르그 총리와의 한-노르웨이 정상회담을 마친 뒤 진행한 공동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에게 보낸 친서 내용을 미국 측이 (우리 측에) 알려준 바 있다"라면서 "친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하지 않은, 아주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하지 않은, 아주 흥미로운 대목"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내용 이상으로 제가 먼저 말씀드릴 수 없다는 양해를 구한다"라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스채널 CNN는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에는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어떠한 세부사항도 담겨 있지 않다"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가 '생일 축하 편지'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친서에 아주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라고 전한 것을 헤아릴 때 김 위원장의 친서에는 '생일 축하' 이상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관건은 북한 비핵화의 진전"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6월 중 제4차 남북정상회담을 여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6월 중 (남북정상회담) 가능 여부를 저도 알 수 없지만 남북 간에 짧은 기간 동안 연락과 협의로 정상회담이 이뤄진 경험도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는다"라며 제4차 남북정상회담의 6월 개최 가능성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어제(12일) 오슬로포럼에서 '나는 김정은 위원장을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돼 있다, 따라서 그 시기는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말한 대로 나는 시기와 장소, 형식을 묻지 않고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그런 시기 선택 여부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라고 거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12일) 오슬로대학 법대 강당에서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을 한 뒤 진행한 질의-응답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에 방한하게 돼 있는데, 그 이전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관련기사 : 문 대통령 "제4차 남북정상회담, 김정은 선택에 달렸다").

또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 문 대통령은 "평화 프로세스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자 핵심은 북한의 비핵화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남북 간에는 군사적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상호 간의 무력 사용도 금지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대폭 완화돼 있다"라며 "한반도를 분단하고 있던 비무장지대도 지금 평화지대로 전환하고 있다, 동시에 인도적 지원과 교류도 계속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러나 남북관계가 제대로 발전해 나가려면 개성공단 재개를 비롯한 여러 가지 경제협력으로까지 이어져야 하는데 그럴려면 국제적인 경제제재가 해제돼야 가능하고, 국제적인 경제제재가 해제되려면 북한 비핵화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그런 상황에 놓여 있는 것 같다"라며 "그런 상황이 가급적 빠르게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 친서 #문재인 #한-노르웨이 정상회담 #트럼프 #오슬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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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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