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어머니' 벽화까지... 또 하나의 신안 핫플레이스

전남 신안군 도초도에서 열리는 ‘제1회 섬 수국 축제’

등록 2019.06.15 11:49수정 2019.06.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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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섬 수국 축제'가 열리는 전남 신안군 도초도 수국공원 옆에 있는 옛 도초서초등학교 담벼락에 수국 벽화가 그려져 화제다. ⓒ 이주빈

  

생화인지 벽화인지 구분이 안 가는 수국 벽화. ⓒ 이주빈

 
섬에서 피는 수국들의 꽃잔치가 열린다. '섬 수국 축제'에는 약 80종, 12만 본, 약 200만 송이의 수국이 다양한 자태를 뽐낼 예정이다.

올해가 제1회인 '섬 수국 축제'는 14일부터 19일까지 전남 신안군 도초도 수국공원에서 열린다. 수국공원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섬에 만들어진 수국 전문 공원으로, 도초면 지남리에 있는 마을 동산에 만들어졌다.


박영성 도초도 섬수국축제추진위원장은 "다른 지역의 수국 축제와 달리 우리 도초도 섬 수국 축제에서는 마을 동산의 원형을 살리면서 만든 아름다운 산책로를 따라 수국을 감상할 수 있다"면서 "도초도 섬수국 축제에서는 다양한 수국은 물론 원래 이 산에 살고 있던 소나무와 느티나무, 애기동백나무, 향나무 등 약 20종, 2100주의 나무도 함께 만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1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6일 동안 열리는 '제1회 섬수국축제'에서는 수국꽃 압화 체험, 수국 꽃차 시음, 수국 부케 전시, 수국 손수건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준비했던 개막 축하 공연 등은 '고 이희호 여사 사회장'을 감안해 모두 취소했다. 

여러모로 흥행 조짐 보여
 

도초도 수국공원 옆 옛 도초서초등학교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는 한 편의 동화를 보는 것처럼 세밀하다. ⓒ 이주빈

  

담 안에는 수국꽃, 담벼락엔 마을벽화가 도초도에서 열리는 제1회 섬 수국 축제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 이주빈

  

수국 만큼 아름다운 마을벽화. ⓒ 이주빈

 
박영성 추진위원장은 "올해 처음으로 섬에서 여는 수국 축제라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여러 미비한 점이 있어 걱정이 많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이 마음을 모아 준비했고, 올해보다는 내년에, 내년보다는 십년 후에 더 많은 수국꽃이 멋지게 피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여행객들의 방문을 당부했다.

박 추진위원장의 우려와는 달리 도초도에서 열리는 섬 수국 축제는 여러 면에서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섬 수국에서 '블랙 아웃(black out)이라 불리는 알콜성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효능이 발견돼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아제약 연구소와 동아대학교 의약생명공학과 김동현 교수 팀 연구결과에 따르면, '섬 수국'에 알콜을 분해하며 간을 보호하여 알콜로 인한 신경세포 파괴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는 것이다.


신안군(군수 박우량)은 상아제약과 업무협약을 맺고 섬 수국 상품자원화에 나서고 있다. 주민들은 섬 수국이, 꽃으로는 축제를 하고, 뿌리와 줄기, 이파리 등으로는 건강약재가 되고, 주민들에겐 새로운 소득원이 되는 일석삼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행객 발길 멈추게 하는 수국꽃 벽화
 

이세돌 기사의 어머니 박양례씨도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집 마을벽화의 모델이 되었다. 수국꽃 화환을 쓴 어머니의 미소가 그윽하다. ⓒ 이주빈

  

마을집은 그 자체로 수국 부케가 되고.... ⓒ 이주빈

 
수국공원 주변에 그려진 마을벽화도 벌써부터 여행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옛 도초서초등학교 담벼락 약 200미터에 그려진 벽화를 따라 걸으면 한 편의 동화 속을 걷는 듯하다. 마을 집집마다 그려진 수국꽃은 결혼식 부케처럼 다가온다.

특히 세계적인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어머니도 벽화 모델로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수국공원으로 가는 길, 작은 논 건너에 있는 집에 수국꽃 화환을 쓴 어머니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이세돌 기사의 어머니 박양례 씨다. 벽화가 그려진 곳은 박씨가 태어나고 비금도로 시집 가기 전까지 살았던 고향집. 즉 이세돌 기사의 외가다. 외갓집엔 외삼촌 박태수(81)씨가 아직 살고 있다.

천사(1004)대교 개통 이후 신안군 암태도 기동삼거리에 그려진 손석심(78) 할머니와 문병일(78) 할아버지의 벽화가 말 그대로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주민들은 신안군 도초도 춘경마을에 그려진 '세돌이 엄마' 벽화도 새로운 '핫 플레이스'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결 편리해진 섬 나들잇길도 섬 수국 축제를 돕고 있다. 예전에는 도초도에 가려면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타거나 북항선착장에서 페리를 타야 했다. 하지만 천사대교 개통 이후 암태도 남강에서도 비금도로 가는 배가 밤 10시까지 수시로 출발하고 있다. 비금도와 도초도는 연도교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다리 하나만 건너면 축제가 열리는 도초도로 갈 수 있다.
 

12일, 섬 수국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주민들과 공무원들의 손이 바쁘다. ⓒ 이주빈

  

마치 살이있는 고양이처럼 마을벽화는 생생하다. ⓒ 이주빈

   

친근한 얼굴로 여행객을 맞이하는 마을벽화 속 강아지와 고양이. ⓒ 이주빈

#수국 #도초도 #축제 #신안군 #천사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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