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단체, '송환법 연기'에 월요일 파업 철회

"완전 철회 안 하면 파업 나설 것"…홍콩 경제계 환영 메시지

등록 2019.06.16 13:13수정 2019.06.1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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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의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집회 상황을 전하는 트위터 계정 갈무리. ⓒ 트위터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 정부가 많은 시민이 반대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추진을 사실상 무기한 보류한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16일 대규모 집회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17일 예고한 파업은 철회하기로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송환법 반대 운동을 주도한 시민인권전선 등 시민단체들은 15일 기자회견에서 17일 진행하기로 한 파업은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인권전선 등 단체들은 홍콩 정부가 언제 다시 송환법을 재추진할 수 있다면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시민인권전선 대표는 "칼은 여전히 홍콩의 심장 근처를 겨누고 있다"며 "캐리 람 행정장관은 단지 칼을 부드럽게 밀어 넣고 있을 뿐이며 3∼4주, 혹은 한 달 뒤에 그는 다시 (송환법) 입법을 추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민단체들은 일단 파업은 철회했지만 캐리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을 완전히 철회하지 않으면 파업과 학교 휴업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 교원노조 소속 교사들은 17일 파업에 나서는 대신 흰 옷을 입고 교단에 서는 방식으로 송환법 저항 의사를 나타내기로 했다.

한편, 홍콩 경제계와 홍콩 내 외국 기업들은 홍콩 정부의 송환법 추진 보류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홍콩의 미국 상공회의소(AmCham) 회장 타라 조셉은 SCMP에 "(홍콩 정부의) 이번 결정에 안도했다"며 "이는 정부가 사람들과 국제 비즈니스 커뮤니티에 귀를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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