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환경연합 "삼천포화력 5.6호기 조기 폐쇄해야"

군호마을 등 주변지역 건강역학조사, '탈석탄 투자' 금고 지정 조례 등 제시

등록 2019.06.17 11:49수정 2019.06.1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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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환경운동연합은 6월 17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상남도는 탈석탄 세계적 흐름에 동참하고 탈황 탈질 설비 없는 삼천포 5,6호기 조기 폐쇄시키고 도민을 위한 진정한 미세먼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참혹하고 참담하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이 석탄을 때서 전기를 생산하는 삼천포화력발전소를 두고 한 말이다. 이 단체는 6월 17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천포화력 5‧6호기의 조기폐쇄'를 촉구했다. 

환경단체는 삼천포화력에서 0.5km 떨어졌던 고성군 하이면 군호마을에서 2001년부터 2017년까지 주민 80여 가구 중 약 17%인 29명이 암에 걸렸다고 했다.

환경단체는 "2017년 말 2.5km 밖으로 이주하기 전까지 약 37년간 화력발전소의 분진과 오염물질이 주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했다.

삼천포화력 5‧6호기는 현재 탈황‧탈질 설비가 없다. 삼천포화력을 운영하고 있는 남동발전은 5‧6호기에 대한 탈황‧탈질 설비를 1년 뒤에 갖춘다는 계획이다.

환경단체는 "2017년 전국 61개 석탄발전소 중 미세먼지 배출량이 가장 많았던 삼천포 5‧6호기는 고농도 미세먼지 시기인 봄철 한시적 셧다운을 끝내고 7월부터 재가동될 예정이다"며 "환경설비개선사업이 완료되는 시점은 2020년 6월로 그때까지 여전히 탈황‧탈질 설비 없이 1년간 가동 된다"고 설명했다.

경남도에 대해, 환경단체는 "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맑은하늘 경남을 위한 이해관계자 그룹 대토론회를 열었다"며 "이 자리에서 발전부문에 대한 논의로 화력발전의 오염물질 저감 계획에 대한 제시, 탈황설비 등의 환경설비 성능개선 공사 확대 시행, 미세먼지 방지숲 등 주변환경 개선, 측정 및 모니터링 강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등의 좋은 의견들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당장 시급한 대응은 뒷전으로 미루고 장기적인 것만 논의한다면 이는 말잔치에 불과할 뿐이다"며 "경상남도는 도민건강을 위협하는 탈황탈질 설비 없는 삼천포 5‧6호기 조기 폐쇄를 시급하게 중앙정부로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기관도 탈석탄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는 것. 환경단체는 "세계 금융기관들은 지속가능금융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인 탈석탄 투자를 선언하고 이행하고 있다"며 "이에 비해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은 무관심을 넘어 석탄발전소 투자를 통해 단기적인 이익을 누리는 미세먼지 발생의 연료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석탄화력발전소가 14개나 위치한 경상남도가 세계적 흐름을 이해하고 있다면 탈석탄 투자 유도를 위한 금고지정 조례와 규칙 개정을 통해 탈석탄 투자 선언·이행 금융기관을 적극 우대하는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환경부는 삼천포화력발전소 주변 지역 영향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하여 군호마을 주민들을 포함한 주변지역 삼천포화력발전소 영향역학정밀조사까지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전력 충분하다. 삼천포 5‧6호기 조기 폐쇄하라", "금융기관 탈석탄 투자 유도를 위한 경남도의 금고지정 조례 및 규칙을 개정하라", "10월 국제 탈석탄 컨퍼런스에 경남도도 참여하라", "경남도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업소 전수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삼천포화력 5‧6호기 폐쇄로 인한 사천지역 경제 영향과 관련해, 지욱철 거제통영환경연합 공동의장은 "직원 가운데 사천 거주자는 얼마 안되는 것으로 안다. 조사를 해봐야 한다. 폐쇄를 해도 실제 사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다"며 "그것보다 유해물질로 인한 주민 건강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했다.

지욱철 의장은 "경남은 이미 지역에 필요한 에너지 생산 200%를 넘긴 지 오래다. 서울은 그 지역에서 필요한 에너지의 2%도 생산하지 못한다. 서울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한테 고통을 안겨주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대표는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면, 삼천포화력 5‧6호기 종사자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독일은 원전을 동시에 폐쇄하면서 정부가 일자리를 알선했다. 환경단체가 폐쇄에 대한 해결책 제시까지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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