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7분간 광고 튼 영화관... "골 먹는 것만 세 번 봐"

U-20 월드컵 한국 선제골 놓친 이수 메가박스 관람객들

등록 2019.06.17 15:06수정 2019.06.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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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이다. 작성자는 한국-우크라이나의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을 보기 위해 이수역 메가박스를 찾았지만, 10분 간의 광고 상영으로 인해 전반 5분에 있었던 선제골 장면을 보지 못했다며 본인의 사례를 기재했다. ⓒ 커뮤니티 게시물 캡처


  

"이수역 메박(메가박스)에서 (결승전)경기 본 사람들은 (골) 먹히는 것만 세 번 보고 옴"

지난 16일 오후 한 커뮤니티에 '혹시 메가박스 가서 경기 본 사람 있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게시물에 영화 예매내역 사진도 함께 올렸다. 그가 예매한 것은 같은 날 새벽 1시에 열린 한국-우크라이나의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이었다. 이날 결승 응원전은 영화관, 공원 등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만 원을 내고 결승전을 영화관 이수역 메가박스에서 본 작성자는 한국의 골 장면을 볼 수 없었다. 

"경기가 1시에 시작인데 광고를 보여주고 싶었으면 당연히 상영 시간을 12시 50분으로 설정해야지. 이수역 메가박스는 상영시간을 1시로 설정한 다음 1시부터 10분 동안 광고 보여주려고 함"

'10분간의 광고 상영' 때문에 한국의 이강인이 전반 5분에 넣은 선제골을 못 본 것.  작성자는 해당 게시물 댓글에서 "광고가 나오길래 나오는구나 했는데 뒤에서 웬 여자가 소리를 질렀다. 알고 보니까 이미 경기가 시작됐다"라며 "5분 후에 사람들이 핸드폰을 보면서 소리를 질렀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골 들어간 걸 알고 욕하기 시작했다"며 "(메가박스 관계자를) 찾아가서 뭐라고 하니까 광고 7분째에 경기를 틀어줬다"고 밝혔다. 이날 해당 영화관에 있던 사람들은 그 후로도 한국의 골 장면을 볼 수 없었다. 선제골 이후, 우크라이나에 3골을 연속으로 내주게 되면서 1-3으로 패했기 때문이다. 전반 33분과 후반 7분, 수프리아하의 연속골에 이어 후반 43분에는 치타이시빌리가 세 번째 골을 넣었다. 이날 한국은 준우승을 기록했다.


작성자는 "나올 때 점장, 부점장 같이 보이는 사람들이 깍듯이 사과하고 관람권을 줬다"며 "그냥 나오긴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코엑스나 동대문 메가박스 같은 곳도 이 이벤트 한 걸로 안다. 다른 사람들도 이랬나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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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에서 한국이 세번째 골을 허용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댓글에서는 황당하다는 평이 잇따랐다. "생각이 없나? 경기 시간에 어떻게 광고를 틀어줄 생각을 하지", "이 정도면 공개사과문이라도 내걸어야 하지 않나", "어떻게 저렇게 멍청할 수 있지, 진짜 화났겠다", "골 장면을 안 보여주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와 관련해 메가박스 홍보팀 관계자는 17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해당 문제는 이수점에 한해서만 발생했다"며 "원칙대로 1시에 바로 상영을 하는 게 맞다. 이수점에 확인해 보니 광고가 송출된 것은 일부 조작 실수 때문에 발생된 문제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수점에서는 보상 차원에서 관람객들에게 초대권 한  매를 제공했다"며 "시스템 조작 실수였지만 향후에도 이와 같은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축구 #결승전 #메가박스 #U20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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