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 의지 있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특조위에 '채찍'

[현장] 가습기넷, 장완익 특조위원장 면담... 조속한 진상 규명과 월 1회 피해자 설명회 요구

등록 2019.06.18 13:02수정 2019.06.1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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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 있는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회적참사특조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진상 규명과 피해 지원책 마련, 피해자 월 1회 설명회 등을 촉구하고 있다. ⓒ 김시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오죽하면 특조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위원장 장완익, 사회적참사특조위)'를 향해 '채찍'을 들었다. 지난해 12월 11일 사회적참사특조위가 직권조사에 착수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선 별다른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사이 가습기살균제 피해 접수자 6446명 가운데 사망자가 1411명으로 늘면서 피해자들의 조바심도 커지고 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 있는 사회적참사특조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진상 규명과 피해 지원책 마련, 피해자 대상 월 1회 설명회 등을 촉구했다.

김기태 가습기넷 공동위원장은 "피해자를 위해 있는 특조위를 비판해야 하는 마음이 답답하다"면서 "피해자들 눈물로 세운 특조위인데 피해자와 소통하지 않고 있고, 피해자 중심의 진상 규명이 돼야 하는데 진상 규명 의지도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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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 공동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 있는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회적참사특조위)'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특조위에 피해자 소통에 적극 나서라고 주문하고 있다. ⓒ 김시연

 
가습기넷 사무국에서 활동하는 장동엽 참여연대 선임간사도 "가습기살균제 사건 관련해서는 특조위가 아직 출발도 못한 것 같다"면서 "특조위에 대한 피해자들의 기대가 컸는데 지금 모습이 안타까워 진상규명에 더 집중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이재성씨도 "특조위가 본격적으로 활동한 지 6개월 지났지만 특조위에서 피해자를 위해 어떤 일을 진행하는지 전달받은 적이 없다"면서 "특조위에서 피해자들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정례 설명회를 열어 소통하는 창구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피해자들은 이날 장완익 특조위 위원장을 만나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피해자들은 ▲참사 전반에 대한 철저하고 조속한 진상규명과 더불어 ▲가해기업-환경부 유착 여부와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의 특조위 로비 여부에 대한 조사 ▲제대로 된 피해지원 대책 마련 ▲피해자에 대한 월 1회 설명회 개최 등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사회적참사특조위 #가습기살균제 #가습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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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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