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족' 박멸위한 '민들레연대' 제안

[진보의 아이콘 노회찬평전 44회] '진보의 혁신'을 되새기면서 다시 황야에 나섰다

등록 2019.06.27 17:22수정 2019.06.2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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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23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에서 '한나라당,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 권우성

노회찬이 진보신당 대표로 있을 때인 2009년 8월 12일 당에서 대토론회를 열었다. 주제는 <반MB연대, 이대로 좋은가?>였다. 이 자리에서 노회찬은 "반MB연대를 넘어 '민들레연대'로"라는 주제발표를 하여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의 진보철학과 이명박 정권의 본질을 밝히는 내용이 오롯이 담겼다.

노회찬은 "가장 '나은' 정부가 가장 '나쁜' 정부를 출현시킨 배경"를 탐색하면서 단순한 반MB를 넘어 '반MB 대안연대'만이 이명박 정부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대안은 "정치적 민주화를 넘어 '사회 경제 민주화'의 장정에 나서야 한다"면서, 여기에 '민들레연대'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는 유난히 민들레를 좋아했다.
봄, 여름에 걸쳐 우리나라 산과 들에 지천으로 피고 지는 여러해살이풀 민들레는 이름 그대로 민(民)을 상징한다. 그래서 '민들레연대'를 제안하고 실행에 나섰다. 이때부터 그는 'MB족' 이란 용어를 썼다. 이명박 류의 인물군과 인물상을 상징하는 용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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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23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에서 '한나라당,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 권우성

 
이명박과 박근혜가 구속되고 그들의 시대가 종언을 고하는 것 같아도 'MB족'은 여전히 한국 사회 심층에 자리잡고 온갖 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다. 노회찬이 단죄한 'MB족'의 죄상이다.

누가 'MB족'인가?
이명박 정부의 정책들은 MB족의 정체를 너무도 솔직하게 드러내 주고 있다. 그들은 바로 부자 감세의 혜택을 입은 재벌ㆍ금융ㆍ부동산 불로소득자 등 소수 부유층이다. 그리고 이들과 결탁한 고위 관료와, 이들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일부 수구 언론이다.

이들은 세계 경제위기 와중에 국가 재정을 악화시키고 그나마 얼마 안 되는 복지 정책을 축소하면서까지 자신들의 과세 부담을 줄일 정도로 뻔뻔하다. 그 뻔뻔함 뒤에는 이들의 치부 방식의 야만성이 숨어 있다. (주석 1)


노회찬은 노동운동가나 정치인이 안되고 사회학자의 길을 걸었어도 그 분야에서 돋보였을 것이다. MB족의 치부방식에 대한 분석이다.

이들의 치부 방식은 첫째 약탈이다.

약탈이라 함은 단기적으로 최대한의 이윤을 추출하기 위해 사회의 다른 커다란 부분, 즉 다수 대중을 희생시키며 아예 그 생존 자체를 위협한다는 것이다. 그 주된 희생자의 명단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고, 중소기업이 있고, 영세 자영업자들이 있다. 이들을 약탈한 대가로 재벌 대기업에만 부가 쌓여간다.

그런데도 이들은 이명박 정부를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더욱 양산하고 기존의 보잘것없는 권리마저 회수하려 한다. 또한 이들은 영세 자영업자는 죽어 나가도 아랑곳없이 중소 유통업까지 자신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장악한다. 이미 숱하게 인용된 사회 양극화 지표들이 이러한 약탈의 결과들을 증언한다. (주석 2)


노회찬은 비판과 반대로 그친 것이 아니다. 반MB연대의 대안을 제시한다.

대안의 제목만 소개하면, 1. 일자리 유지ㆍ일자리 질 전환. 일자리 확대, 2. 사회적 소득 확대, 3. 대안 산업 동맹, 4. 녹색전환, 5.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6. 정치구조 민주화 심화.

노회찬의 이 연설문이 중요한 점은 발표한 시점부터 시간적ㆍ공간적으로 한참을 뛰어넘어도 유효한, 진보진영의 진로와 비전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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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대국민 사과와 국정원 국정조사 즉각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 남소연

 
의원직을 상실하고 정치적 '금치산자'가 된 처지에서 그는 7월 21일 정의당의 공동대표에서 퇴임했다. 법적으로 당대표를 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심을 다해 정의당의 발전에 헌신한다.

그는 'MB족'의 뿌리를 뽑는 민들레연대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진보의 재구성이 필요하고, 진보의 재구성은 기본적으로 세 가지의 축, 즉 성찰을 통한 혁신, 생활에 뿌리를 내린 진보, 혁신 진보와 생활 진보에 기초한 진보의 통합으로 이루어 진다고 보았다. 세 가지의 관점을 간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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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진보정의당 대표는 진보정치의 획기적 전환도 강조했는데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한다고 하면서 그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 문제가 제일 심각하다"며 "우리 스스로 관념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진보는 무능했다"고 고백했다. ⓒ 남소연

 
첫째, 혁신진보 - 기존 진보세력 역시 혁신의 대상이다. 오직 스스로를 혁신하고 진보만이 해답이 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진보세력도 일체의 기득권을 버리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

둘째, 생활진보 - 과거 운동권의 엄숙주의와 도덕적 우월주의 ,결백주의와 문화적 보수주의의 낡은 틀을 깨고 비상해야 한다. 의무감과 사명감을 훌쩍 뛰어넘어, 즐거움과 재미를 공유하는 새로운 활동 양식과 소통의 대안 문화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혁신진보와 생활진보에 기초한 '통합진보'다.(…) 무원칙하고 기계적인 선거연합을 이야기하기 전에 '혁신진보' '생활진보'의 가치에 동감하는 세력부터 우선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야 한다. (주석 3)


노회찬은 몇해 전에 제기했던 '진보의 혁신'을 되새기면서 다시 황야에 나섰다.


주석
1> 노회찬, 「반MB연대를 넘어 '민들레 연대'로」, 『리얼 진보』, 377쪽, 레디앙미디어, 2010.
2> 앞과 같음.
3> 앞의 책, 388~389쪽, 발췌.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인물열전] '진보의 아이콘' 노회찬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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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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