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조합 '대표'가 업무대행사 이사라고?

서청주하우웰조합 이건석 추진위원장 주택법 위반 의혹모집대행수수료 과다 지급, 광고대행비 지출내역 공개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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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인뉴스(043cbinews)등록 2019.06.27 13:46

청주시 강서동에 위치한 서청주하우웰시티지역주택조합 주택홍보관 ⓒ 충북인뉴스




<속보>서청주하우웰시티지역주택조합(이하 서청주하우웰조합)의 추진위원장이 조합과 갑을계약 관계에 있는 업무대행사 총괄이사로 밝혀져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또한 62억원의 모집대행수수료와 14억원의 광고비 집행내역에 대해 취재 질의했으나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낸 312억원 가운데 95%인 296억원이 이미 지출된 상황에서 정확한 외부 회계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6월 12일 1차 보도)

서청주하우웰조합 추진위와 대행사는 지난 12일자 <충북인뉴스> 보도에 대한 조합원들의 문의가 이어지자 인터텟 카페 운영진과 만나 해명에 나섰다. 카페 운영진은 해명 내용을 조합원 카톡방에 공개했고 당초 취재진이 의문을 제기한 서울 거주 이모 추진위원장의 정체(?)에 대해 언급했다. 해당 내용은 "초기 추진위원장 백모씨에서 조합추진위원회 명의로 매입완료된 부지를 명의사고 없이 안전하게 소유권이전 및 보전하기 위하여 업무대행사 이ㅇㅇ 총괄이사를 2018년 7월 대표로 변경했다"는 것이었다.

이ㅇㅇ총괄이사는 지난 5월 청주시에 신고한 조합원 모집공고에 조합 대표자로 이름을 올린 '이건석'이었다. 취재진이 대행사인 '가이야플래닝' 서울사무소 연락해 "이건석 이사님 계시냐"고 묻자 "지금 외출중 이십니다"라는 대답이 들려왔다. 하지만 청주에 상주하는 대행사 최모 이사에게 문자와 전화를 통해 확인 요청했으나 뚜렷한 답을 주지 않았다. 다만 카페 운영진이 올린 글에 따르면 '추진위 홈페이지 정보공개란에 추진위 회의록'을 통해 위원장 교체내용을 공지했다는 것.

하지만 조합과 갑을관계인 업무대행사 임원이 조합 추진위원장을 맡는 것은 누가봐도 비정상적이다. 결국 돈을 집행하는 갑과 대행료를 받는 을이 같은 회사 소속인 셈이다. 이에대해 청주시 공동주택과 담당자는 "주택법 13조에는 업무대행사 직원은 조합 임원이 될 수 없다고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 서청주하우웰조합은 조합설립 인가가 나지 않은 상태라서 주택법을 적용할 수 있는 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청주시에 신고한 조합원 모집공고에 조합 대표자로 이름을 올린 '이건석'은 업무대행사인 (주)가이야플래닝의 총괄이사로 알려졌다. ⓒ 충북인뉴스



 

서청주하우웰조합은 2017년부터 조합원을 모집해 312억원의 분담금을 거둬 토지매입금으로 153억원을 쓰고 현재 잔고는 16억원에 불과했다. 지출내역을 보면 모집대행수수료 62억2000만원, 업무대행료 35억6000만원, 광고대행비 14억6800만원 등이었다. 전체 절반 정도만 토지매입에 쓰고 나머지는 소모성 경비로 사라진 셈이다. 카페 운영진이 올린 글에 따르면 조합추진위는 조합원 모집대행수수료를 1명당 880만원으로 책정했다는 것. 현재까지 조합원이 703명이기 때문에  총 62억원이 집행됐다는 것. 하지만 지역 부동산업계 확인 결과 서청주하우웰 모집대행사가 계약알선 '알바'직원에게 건넨 수수료는 1명당 200~300만원에 불과했다. 결국 나머지 500~600만원이 모집대행사의 자체 수익이 된 셈이다.

특히 모집대행을 맡은 청주 D사는 성안길 복합쇼핑몰에 유령(?) 사무실을 두고 사업자등록증의 설립연도도 조합원 모집이 시작된 2017년 5월로 기재됐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그 당시 청주 센토피아 주택조합의 경우 부동산중계사들과 모집수수료로 1명당 600만원에 계약했다. 그것과 비교하면 1명당 880만원은 과하게 책정된 셈이다. 더구다나 조합원 모집 시점에 모집대행사가 사업자 등록을 했다면 미리 예정하고 회사를 만들었다는 의심도 살 만 하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광고대행비 14억6800만원의 집행 내역을 알아보기 위해 청주시내 신문·방송사를 확인했다. 확인된 것은 2017년 5월 청주 A일간지 한곳에 조합원 모집 광고가 실린 것 뿐이었다. 지역주택조합의 법적 필수 조건이 '일간신문 모집 광고 게재'다 보니 구색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카페 운영진이 올린 글에는 '매스컴 광고, 영상물제작, 전단지, 현수막, 사은품, 판촉물, 경품행사' 등 제반 업무를 광고대행사에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건석 추진위원장과 최 이사는 광고집행 내역에 대한 취재질의에 끝까지 함구했다.

특히 카페 운영진이 올린 글에 따르면 "(사업)부지매입 잔금확보를 위해 소유권 이전이 완료된 9개 필지의 땅을 담보로 연 4%대의 140억원 대출을 협의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조합원 분담금 312억원을 모두 지출하고 잔금 16억원과 함께 남은 유일한 자산인 매입완료된 땅을 담보로 사용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에대해 조합원 Q씨는 "토지 매입비 이외에 각종 소모성 비용 지출내역이 투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추진위원회를 믿고 땅을 담보로 맡길 수 있는가? 당연히 조합원 사전동의를 받아야 하고 그 이전에 140억원의 대행경비 지출내역을 투명하게 검증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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