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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탈락한 전북... 상하이의 거친 플레이, 아쉬운 판정

[ACL] 16강전, 전북이 상하이와 승부차기 접전 끝에 탈락

19.06.27 12:27최종업데이트19.06.2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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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경기인 전북과 상하이의 경기가 26일 오후 7시에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이날 경기에 앞서 상하이 상강 원정에서 열린 1차전 경기에서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4-1-4-1 대형으로 원톱에 김신욱이 나섰고 중원에 로페즈-임선영-신형민-손준호-문선민이 출전했다. 수비진은 김진수-김민혁-홍정호-이용이 나섰고 골키퍼는 송범근이 출격했다.
 
상하이 상강은 3-4-1-2 대형으로 투톱에 엘케손-헐크가 나섰고 중원은 장웨이-알쉬안-오스카-아흐메도프-왕센차오가 구성했다. 3백은 스커-흐어 구안-정웨이가 나섰으며 골키퍼는 얀준링이 출격했다.

전방위적 압박, 주도권 잡은 전북
 
전북은 지난 23일 열린 K리그1 경기에서 수원을 상대로 대거 로테이션을 통한 선수진을 기용했다. 송범근을 제외한 모든 주전자원들을 벤치에 두고 경기를 펼쳤다. 그러면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보충하도록 했고 상하이와의 ACL 2차전을 준비했다. 체력을 보충한 효과는 여실히 드러났다. 전북은 경기 시작부터 강하게 전진 압박을 펼치며 상하이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 멱살 잡힌 전북 로페즈 26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전북 현대와 상하이 상강의 경기. 전북 로페즈가 상대 선수에게 유니폼을 잡히고 있다. ⓒ 연합뉴스

 
특히 상하이의 핵심인 브라질 외인 3인방 엘케손-헐크-오스카를 적극적으로 압박하면서 상하이 공격의 맥을 끊었고 좌우에서 문선민과 로페즈가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을 펼치며 상하이 수비를 흔들었다. 중앙에서 김신욱의 피지컬을 이용하여 공격 루트를 만들었고, 김신욱은 자리를 수시로 바꿔가면서 공을 받아 공격을 전개했다.
 
전방위적인 압박으로 우위를 점하던 전북은 손준호의 크로스를 받은 김신욱이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1-0으로 앞서갔다. 합계 스코어 2-1이 되며 유리한 고지를 점한 전북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상하이를 밀어붙였다. 상하이의 헐크가 골대를 맞추는 위협적인 모습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상하이의 공격이 전북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 김신욱 '선취골' 26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전북 현대와 상하이 상강의 경기. 전북 김신욱이 골을 넣은 뒤 문선민과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후반전도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전북이 상당히 높은 위치에서 상하이를 압박하면서, 계속해서 주도권을 잡아갔다. 전북은 상하이 브라질 3인방은 물론이고, 후방 빌드업의 중심인 아흐메도프까지 계속해서 압박했다. 그러면서 후방 빌드업까지 방해를 했고 공격까지 공이 연결되지 않으면서 전북이 상하이 공격을 완전히 틀어막았다.
 
결국 오스카, 헐크가 내려와서 공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동료와의 연계보다 혼자 들어가서 마무리를 지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전북 수비에 차단되면서 상하이는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이러한 상하이의 측면 뒷공간을 로페즈와 문선민이 파고드는 모습을 보였고 손준호와 김신욱이 중앙에서 지원을 하면서 공격 전개를 펼쳤다. 하지만 상하이가 라인을 내리고 수비 블록을 단단히 구축하고 있어서 전북도 많은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지친 전북, 통한의 실점
 
전북은 전반전부터 많은 활동량을 가져갔기 때문에 점점 지쳐갔다. 그때 상하이 외인 3인방이 개인 능력을 활용해 올라오면서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흐름은 상하이 쪽으로 넘어왔다. 오스카가 패스를 전개해주고 헐크와 엘케손이 패널티박스 안에서 슈팅을 만들어내면서 위협적 기회를 만들어냈다.

공세가 펼쳐지는 상황에서, 엘케손이 라인을 나갈 뻔한 공을 살려 헐크에게 연결해줬다. 헐크가 이를 골로 연결시키며 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송범근 골키퍼를 비롯한 전북 수비진의 집중력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 동점골 헐크 '신난다' 26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전북 현대와 상하이 상강의 경기. 상하이 헐크가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동점이 된 상황에서 서로의 경쟁과 몸싸움이 격해지며 파울을 줘도 될 만한 여러 장면이 나왔다. 하지만, 주심은 별다른 제지 없이 계속해서 경기를 진행했다. 문제는 카드를 줄 장면조차 파울 선언하지 않으며 경기를 속개다는 점이다. 결국 전북과 상하이 선수들의 몸싸움은 더더욱 격해졌고 양 팀 벤치에서 격한 항의가 이어졌다. 심지어 전북의 모라이스 감독이 항의하다 퇴장을 당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북이 기회를 여럿 잡았으나 충분히 살리지는 못했다. 결국 합계 스코어 2-2가 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혈전 펼친 두 팀, 승부차기 끝 패배한 전북
 
연장 전반, 완전히 지쳐버린 상하이를 상대로 전북은 파상공세를 펼쳤다. 문선민과 로페즈가 측면을 파고들고 손준호가 김신욱과 투톱 형태처럼 움직이면서 공격의 숫자를 늘렸다. 계속해서 전북이 맹공을 펼쳤지만 슛 자체에 너무 힘이 들어가서 골문을 벗어났으며, 잘 맞은 슈팅은 얀준링의 선방에 막혔다. 연장 후반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지만 전북은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연장전에도 주심의 애매한 판정이 이어지면서 양 팀 선수들 모두 더 격하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상하이의 리셴롱이 문선민에게 과한 몸싸움을 거는 장면에서 문선민이 리셴롱을 공과 상관없이 의도적으로 밀쳐버렸고 주심은 문선민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문선민의 반응도 문제가 있었지만 경기 내내 흐름을 제어하지 못하고 방관한 주심의 잘못이 이러한 사태까지 만들어냈다는 지적도 나왔다.
  

▲ 필사적인 전북 문선민 26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전북 현대와 상하이 상강의 경기. 전북 문선민이 공을 사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연장전 후반까지도 승패가 결정 나지 않으면서 경기는 승부차기에 돌입하게 되었다. 상하이의 첫 번째 키커 헐크는 성공을 했지만, 전북의 첫 번째 키커 이동국은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전북이 수세에 몰렸다. 이어 남은 선수가 모두 승부차기 득점에 성공하면서 결과는 5-4로 상하이가 승리를 거두었다. 결국 전북을 꺾고 상하이가 8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전북으로서는 좋은 흐름 속에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것, 경기 내내 좋았던 수비가 정규시간 막판까지 이어지지 못한 것이 아쉬운 경기였다. 전북 선수들은 경기 내내 투혼을 보였지만 팀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전북은 2년 연속 승부차기에서 패하는 불운을 맞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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