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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성-마이너 사이, 윤하는 스스로 어떤 가수라고 여길까?

[인터뷰] 윤하, 미니 4집 < STABLE MINDSET > 발표

19.07.02 09:43최종업데이트19.07.0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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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하가 1년 7개월 만에 미니앨범으로 돌아왔다. 지난 정규 5집에서 다양한 음악적 시도로 스펙트럼을 넓힌 그는 이번에는 발라드를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강점을 살렸다. 윤하는 "여러분들이 기억하고 계신 윤하의 모습으로 회귀하는 듯한 인상을 받으실 것"이라고 이번 앨범을 한 마디로 소개했다.

미니 4집 < STABLE MINDSET > 발매를 앞둔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타이틀곡 '비가 내리는 날에는'... 장마시즌에 적격
 

▲ 윤하 가수 윤하가 미니 4집 < STABLE MINDSET >으로 돌아왔다. ⓒ C9엔터테인먼트

 
총 5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윤하표 발라드'가 주를 이룬다. 특히 타이틀곡 '비가 내리는 날에는'은 이별을 마주한 연인이 서로를 그리워하는 내용이어서 더욱 애절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트랙이다. 그는 "타이틀곡을 결정할 때 이견 없이 만장일치가 나와서 하늘이 준 기회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타이틀곡뿐 아니라 나머지 곡들도 어쿠스틱 위주의 곡들"이라고 설명했다.

"자작곡이나 프로듀싱 등 창작자로서의 욕심은 좀 내려놓고 보컬리스트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고 했다.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싱어송라이터나 프로듀서 윤하가 아닌, 노래하는 윤하를 사랑해주셨는데 그 부분을 간과했던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이번엔 지난 앨범과 달리 노래에만 집중했다."
 
그렇다고 창작의 끈을 놓는다는 말은 아니다. 계속해서 곡 창작을 하고자 하는 의욕을 가진 그는, 이번에도 본인이 작사 작곡부터 편곡과 피아노까지 혼자 소화한 자작곡 하나를 수록했다. 마지막 5번 트랙인 'Rainy Night'가 그것이다. 그러고 보니 타이틀곡도, 자작곡도 비와 관련된 노래다. 그런 만큼 그는 "이번 해 장마기간이 짧으면 아쉬울 것 같다, 그렇다고 홍수가 나도 안 되겠지만"이라며 재치 있는 소망을 밝혔다. 

비올 때 그는 어떤 마음일까. 이 질문에 윤하는 "비가 오면 센치해지고 과거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다"며 "내가 이랬으면 더 좋았지 않았나? 하는 어쩔 수 없는 후회가 들 때도 있다. 자작곡 'Rainy Night'도 그런 의식의 흐름대로 가는 곡이다. 결론이 없는 그런 노래다. 때로는 그런 곡들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음악의 대중성에 관한 윤하의 생각
   

▲ 윤하 새 앨범을 소개하는 그의 인터뷰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 ⓒ C9엔터테인먼트


이번 앨범은 지난 앨범에 비해 더욱 대중성을 염두에 둔 느낌이었다. 음악의 대중적인 척도가 윤하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물었다. 

"말하는 것, 대화하는 것과 되게 비슷한 거 같다. 어느 정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알아듣게 표현할 줄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점에서 대중성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어 본인은 대중적인 가수라고 생각하는지, 마이너적인 가수라고 생각하는지 추가로 묻자 윤하는 "두 개 다 가지고 있는 듯하다"며 "제겐 대중적인 곡도 있고, '윤하에게 이런 숨겨진 노래도 있어서 좋아'라는 분들의 말씀처럼 마이너한 곡도 있다"고 답했다.  

지난 정규 5집 인터뷰 때 슬럼프를 겪은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한 그에게, 인간관계를 비롯해 슬럼프를 통해 느낀 점을 질문했고, 윤하는 다음처럼 대답했다.

"소통하는 게 되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듣는 게 중요하지만, 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름에 대한 노력,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슬럼프를 겪으며 자신의 중심을 잡아나갈 수 있었는데 이에 대해 묻자 그는 "나를 중심으로 뭔가 많은 것들이 돌아가게끔 생각하는 것? 그것이 중심을 잡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예전엔 저 스스로 기준이 많이 흔들려서 깃발을 들고 돌아다닌 느낌이었다. 그러면 사람들이 저를 찾아오지 못한다. 주소를 갖고서, 저를 찾아오게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밴드사운드 들려드릴 것
 

▲ 윤하 타이틀곡은 '비가 내리는 날에는'이다. ⓒ C9엔터테인먼트


이런 질문도 있었다. "윤하가 생각하는 내 음악의 정의는?" 명료한 질문에 걸맞게 윤하 역시 명료한 답변을 내놓았다.

"제가 부르면 다 제 음악인 것 같다." 

윤하의 다음 행보가 궁금했다. 앞으로의 음악활동 계획을 묻자 그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짜기보다는 연간을 최소단위로 놓고 대략적으로 계획하는 편"이라며 "이번 여름에 이렇게 미니앨범을 낸 것처럼 올해 겨울에도 미니앨범을 하나 더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어쿠스틱한 곡을 많이 하다보니 다시 밴드 음악에 대한 욕심이 생겨서 다음 앨범엔 밴드사운드를 들려드릴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윤하는 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을까.

"내가 본연에 가지고 있는 것들... 목소리 같은 것처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좀 더 성장시켜 나가고 싶다. 성장시킨다는 의미는, 제가 좀 더 가고 싶은 방향과 거리를 좁히는 것이다."

그의 말을 들으면 중심이 잘 잡혀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윤하를 롤모델로 삼는 후배들도 꽤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었다. 이 물음에 그는 "달처럼, 어느 정도 멀리 있어야지 멋있는 것 아닐까. 늘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단 생각도 들고, 그래서 너무 친해지진 말아야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웃어보였다. 

끝으로 윤하는 다음처럼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지었다.

"이번 여름에 비가 많이 오게 빌어 달라."
 

▲ 윤하 가수 윤하 ⓒ C9엔터테인먼트

윤하 비가내리는날에는 장마 발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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