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서 온 편지 "모두가 천사이고 영웅입니다"

속초 시장, 강원도 산불 당시 도움 준 국민께 감사 편지 보내

등록 2019.07.03 16:48수정 2019.07.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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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주민 안정미씨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뜻밖의 편지 한 통을 받고 감사함에 눈시울을 붉혔다.

속초에 아는 지인이 없기에 편지를 받을 일이 없던 안씨는 겉봉투에 '속초시장 김철수 드림'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고 악몽 같았던 지난 4월의 속초 산불을 다시금 떠올렸다.

지난 4월 4일 강원도 속초에서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속초시에 따르면 당시 산불로 인해 속초시 북부지역 170ha에 이르는 면적에서 가옥과 상가, 숙박 및 대규모 관광시설 등 2600여 시설이 전소되거나 유실되어 약 700억 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이 중에서도 가옥을 잃은 200여 명의 이재민들과 생활 터전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너무 컸다.

화재 소식에 국민은 또다시 단합된 힘으로 따뜻한 마음이 가득 담긴 구호품과 성금을 보냈다. 특히 화재 현장을 찾아 도움을 주는 등 이재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함께 힘과 용기를 줬다.

자식의 돌 반지를 선뜻 보내준 아버지, 돼지저금통을 보내준 초등학생을 비롯해 정성껏 빵을 만들어 보내준 제과점 사장,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생산 중인 물품을 보내준 기업 그리고 생업을 포기하고 현장에서 힘을 보태준 자원봉사자들 등 온 국민이 힘과 용기를 전해준 덕분에 현재 이재민들은 임시주택에 입주해 안정을 찾는 등 원상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에 속초시에서는 도움을 준 국민에게 감사 인사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김철수 속초시장의 국민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가득 담겨있었다.

김철수 시장은 "갑작스러운 화마로 모든 것을 잃고 마음마저 새까맣게 타버린 이재민과 소상공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함께 힘과 용기를 주신 천사님들께 드립니다"라며 서두를 시작했다. 김 시장은 "화마가 할퀴고 간 자리는 참혹하고 처참했지만 온 국민께서 보듬고 지나간 자리는 눈부시고 따뜻했으며 아름다웠다"라며 "모두가 천사이고 모두가 영웅이다. 8만 속초시민과 함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한없는 정성과 격려를 담아 보내주신 물품들 아끼고 소중하게 사용하겠다. 이제 온 국민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격려를 등에 업고 힘차게 일어서겠다"며 "앞으로 더 이러한 참혹한 재해는 없어야 하겠지만 속초시민 모두 전국 어디라도 어렵고 힘든 일들이 생긴다면 제일 먼저 발 벗고 나서겠다. 국민께 받은 사랑, 두 배 세배로 갚고 또 갚아 나가겠다"는 글로 마무리했다. 

산불 발생 소식을 접하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주변 지인들과 함께 생필품 등 구호 물품을 보냈던 안정미씨는 "당시 안타까움에 발만 동동 구른 채 비라도 내려주길 간절히 바랐다. 너무도 큰 재앙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지인들과 함께 십시일반 모은 구호품을 보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랐다"며 "정성 가득한 감사 편지를 받을 줄은 몰랐다. 배려도 나눔도 받아본 사람이 더 크게 배려하고 더 많이 나누는 것 같다. 많이 받았기에 작지만 나눌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복구되어 이재민들이 일상생활을 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 동시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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