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소 위 올라간 수납원들 "정규직 날로 먹겠단 거 아냐"

[현장] 서울요금소 캐노피 위 고공농성 5일째... 한때 하행선 6차로 점거도

등록 2019.07.04 19:02수정 2019.07.0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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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연합노조, 공공연대노조, 한국노총에 소속된 서울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 서울톨게이트 일대에서 정규직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약 1500명의 해고된 수납원들은 용역회사와 계약만료 후 한국도로공사가 자회사를 설립하여 채용을 전환하려고 하자 직접고용을 요구했고 그 과정에서 해고되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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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연합노조, 공공연대노조, 한국노총에 소속된 서울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 서울톨게이트 일대에서 정규직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요금소 위 지붕으로 올라갔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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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연합노조, 공공연대노조, 한국노총에 소속된 서울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 서울톨게이트 일대에서 정규직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약 1500명의 해고된 수납원들은 용역회사와 계약만료 후 한국도로공사가 자회사를 설립하여 채용을 전환하려고 하자 직접고용을 요구했고 그 과정에서 해고되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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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연합노조, 공공연대노조, 한국노총에 소속된 서울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 서울톨게이트 일대에서 정규직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약 1500명의 해고된 수납원들은 용역회사와 계약만료 후 한국도로공사가 자회사를 설립하여 채용을 전환하려고 하자 직접고용을 요구했고 그 과정에서 해고되었다. ⓒ 이희훈

 
한국도로공사 요금소 해고 노동자 1500여 명 중 42명이 지난달 30일 새벽 4시경부터 서울요금소 캐노피(지붕)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캐노피 근처에서는 600여 명의 해고 노동자들이 이들을 응원하며 농성 중이다.

[관련기사]
20년 일해도 최저임금, 이젠 해고? 톨게이트 노동자들 절규 http://omn.kr/1jvfh
"지금까지 X같이 일했는데 우리한테 이래도 되나?" http://omn.kr/1jwp3

4일, 31도가 넘는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지만 노동자들의 농성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7시경에는 노동자 200여 명이 한때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 하행선 6개 진입로를 2시간 30분 가량 점거했다가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이 과정에서 20여 명이 연행되었고 부상자도 나왔다. 

캐노피 농성 노동자들은 뜨거운 햇볕을 피하려고 모자와 선글라스, 토시로 '무장'하고 있었다. 캐노피 위아래에서 노동자들은 서로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간혹 위에 있는 이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아래 있는 노동자들은 위에 있는 이들의 안부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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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연합노조, 공공연대노조, 한국노총에 소속된 서울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 서울톨게이트 일대에서 정규직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던 중 깃발을 고공농성장으로 올리려다 경찰이 저지하자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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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연합노조, 공공연대노조, 한국노총에 소속된 서울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 서울톨게이트 일대에서 정규직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던 중 깃발을 고공농성장으로 올리려다 경찰이 저지하자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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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연합노조, 공공연대노조, 한국노총에 소속된 서울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 서울톨게이트 일대에서 정규직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약 1500명의 해고된 수납원들은 용역회사와 계약만료 후 한국도로공사가 자회사를 설립하여 채용을 전환하려고 하자 직접고용을 요구했고 그 과정에서 해고 되었다. ⓒ 이희훈

    
캐노피에 오른 사람들은 한때 아래에서 올라오는 물품을 받지 않았다. 경찰이 물품을 검사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노동조합 박선복 위원장은 경찰이 생리대 등 민감한 용품까지 뒤져봤다며 항의의 뜻으로 위아래를 연결하는 줄을 끊어 3일 오후부터 4일 오전까지 물품 공급이 중단됐다.

이날 오전에는 노동조합 소속 깃발을 캐노피 위로 올리려는 조합원들과 이를 막아서는 경찰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캐노피 위에 있는 노동자들은 경찰들을 향해 "당신들도 우리와 같은 노동자들이다. 단지 일하는 곳이 다를 뿐이다"라면서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캐노피 위에서 농성중인 박선복 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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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연합노조, 공공연대노조, 한국노총에 소속된 서울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 서울톨게이트 일대에서 정규직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약 1500명의 해고된 수납원들은 용역회사와 계약만료 후 한국도로공사가 자회사를 설립하여 채용을 전환하려고 하자 직접고용을 요구했고 그 과정에서 해고되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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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연합노조, 공공연대노조, 한국노총에 소속된 서울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 서울톨게이트 일대에서 정규직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약 1500명의 해고된 수납원들은 용역회사와 계약만료 후 한국도로공사가 자회사를 설립하여 채용을 전환하려고 하자 직접고용을 요구 했고 그 과정에서 해고 되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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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연합노조, 공공연대노조, 한국노총에 소속된 서울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 서울톨게이트 일대에서 정규직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약 1500명의 해고된 수납원들은 용역회사와 계약만료 후 한국도로공사가 자회사를 설립하여 채용을 전환하려고 하자 직접고용을 요구 했고 그 과정에서 해고 되었다. ⓒ 이희훈


"목숨 걸고 올라왔기 때문에 쉽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

- 현재 캐노피 위에 있는 해고 노동자들 상태는 어떤가?
"아픈 사람들이 한두 명씩 나오고 있다. 처음 올라온 42명 중에 원래 당뇨가 있던 조합원이 1명 있었는데 쇼크 위험이 있어 내려갔다. 두 사람은 몸살 기운을 호소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버티고 있다. 한 사람은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갑자기 쓰러져서 몸을 차갑게 했더니 지금은 괜찮아졌다."

- 아까 경찰과 물품들을 올리고 내리는 것 때문에 거친 몸싸움이 있었다.
"경찰들이 물품이 올라올 때마다 뭔지 일일이 확인을 하니까 내가 너무 화가 나서 아무 것도 (캐노피 위로) 올리지 말라고 했다. 어제 낮부터 굶다가 경찰이 병력을 빼겠다고 해서 이제 밥을 올려서 먹었다."

- 몸 상태는 어떤가?
"나는 아직까지 괜찮다. 아무래도 더위가 가장 힘들다. 조합원들이 여기저기 햇볕 알러지가 나서 피부가 벌겋게 되고 반점 같은 게 생긴 상태다."

- 언제쯤 농성을 풀고 내려올 계획인가?
"협상안이 받아들여지면 내려간다. 차로 점령을 했을 때 한국도로공사에서 요구안이 무엇이냐고 해서 두 가지를 내놓았다. 첫째는 해고된 1500명을 한국도로공사가 즉시 직접 고용하는 것이고, 둘째는 이들을 요금수납원으로 복귀시키라는 것이다. 요구안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측의 답변은 아직 없다. 요구안이 받아들여지면 내려갈 것이다."

- 그 전까지는 내려오지 않겠다는 뜻인가?
"안 내려간다. 목숨을 걸고 올라왔기 때문에 쉽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다."

- 톨게이트 해고 노동자들의 농성에 일부 비난 여론이 있다. 정규직을 쉽게 달라는 것 아니냐는 주장인데 이에 대해 할 말은?
"우리 실태를 잘 몰라서 하는 이야기다. '공기업'이라는 단어 때문에 '정규직을 날로 먹는다'고들 말하는데 그런 의도로 시작한 농성이 아니다. 요금 수납원으로 오래 근무하신 분들 중에는 20년 이상 되신 분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이 최저임금을 받고 있다. 또 용역업체에 있으면서 해고가 잦아지니 이에 대한 처우 개선을 해달라는 거다. 자회사로 가도 (용역 업체처럼) 해고 위험이 발생한다. 우리가 공기업(사무직)에 있는 사람들이 받는 것처럼 연봉을 몇 천, 몇 억씩 달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다. 마음 편히 해고 위험 없는 직장에서 일하고 싶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차이점이란 그런 것이 아니겠나."

"자회사 고용은 지난 10년간 이어진 외주화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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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연합노조, 공공연대노조, 한국노총에 소속된 서울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 서울톨게이트 일대에서 정규직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약 1500명의 해고된 수납원들은 용역회사와 계약만료 후 한국도로공사가 자회사를 설립하여 채용을 전환하려고 하자 직접고용을 요구 했고 그 과정에서 해고 되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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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연합노조, 공공연대노조, 한국노총에 소속된 서울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 서울톨게이트 일대에서 정규직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약 1500명의 해고된 수납원들은 용역회사와 계약만료 후 한국도로공사가 자회사를 설립하여 채용을 전환하려고 하자 직접고용을 요구 했고 그 과정에서 해고 되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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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연합노조, 공공연대노조, 한국노총에 소속된 서울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 서울톨게이트 일대에서 정규직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약 1500명의 해고된 수납원들은 용역회사와 계약만료 후 한국도로공사가 자회사를 설립하여 채용을 전환하려고 하자 직접고용을 요구 했고 그 과정에서 해고 되었다. ⓒ 이희훈

 
현재 전체 요금 수납원 6500여 명 중 5000여 명이 자회사(한국도로공사서비스) 전환을 택했고 1500여 명이 이를 거부하고 농성 중이다. 이들은 한국도로공사 직접 고용이 아닌 자회사 고용이 사실상 지난 10년 동안 이어진 외주화에 불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요금 수납원들은 도로공사를 상대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했고 2심까지 승소했다. 1심과 2심 법원이 이들을 한국도로공사의 근로자라 인정했다는 뜻이다.

[관련기사]
20년 일해도 최저임금, 이젠 해고? 톨게이트 노동자들 절규  http://omn.kr/1jvfh

농성 노동자들은 정부와 한국도로공사가 직접고용을 할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을 계획이다. 또 서울요금소에서 계속 규탄 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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