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철폐에 아이들이 응원하고 있다"

학교비정규직 파업 이틀째인 4일 대구와 경북에서도 집회 열고 임금 인상과 비정규직 정규직화 촉구

등록 2019.07.05 07:56수정 2019.07.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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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노조 700여 명은 4일 오후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임금인상 등을 촉구했다. ⓒ 조정훈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임금인상과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이틀째 파업을 벌인 4일 대구와 경북에서 집회를 열고 차별철폐 등을 촉구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대구지부, 전국여성노조 대구경북지부 등 3개 학교비정규직 노조가 참여하는 '대구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4일 오후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모두 700여 명이 참가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비정규직 없는 세상', '치별 없는 세상으로'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비정규직에 대한 임금차별 철폐와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재 기본급 164만 원에서 2019년 최저임금을 적용한 174만 원으로 인상하고 근속수당 4만 원 인상, 정규직 전환 완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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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학교비정규직 노조 조합원들이 집회를 연 가운데 한 조합원이 비정규직 철폐를 얼굴에 쓰고 앉아 있다. ⓒ 조정훈

  
이영란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장은 "아이들이 땀 흘리면서 일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불편을 참겠다며 응원하고 있다"며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비정규직은 철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성운 전국여성노조 대구경북지부장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중 93%가 여성노동자"라며 "수많은 직종의 여성들 노동이 없이는 학교가 돌아가지 못할 정도로 모두가 소중하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저임금에 차별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지부장은 "학교에서는 '무노동 무임금이다, 아이들 밥을 굶겨서 되겠느냐'는 협박을 했지만 우리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문재인정부는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국정과제로 내세웠지만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화숙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대구지부장도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점점 더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문재인정부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싸고 질 좋은 노동력을 가진 착취의 대상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대구시교육청에서 수성교를 거쳐 반월당네거리까지 약 2.2km 구간을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비정규직 철폐와 최저임금 인상 등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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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 700여 명은 4일 오후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반월당네거리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 조정훈

 
이날 경북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집회가 이어졌다. 민주노총 경북본부와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경북연대회의는 경북도교육청 앞에서 조합원 1000여 명이 참가해 집회를 갖고 주변을 돌며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외쳤다.

한편 대구와 경북의 일부 학교는 정상 급식을 실시하지 못해 빵과 우유, 김밥, 도시락 등으로 급식을 대체했다.

대구에서는 도시락(23개교), 빵·김밥 등 대체식(10개교) 등 34곳이 정상 급식을 하지 못했고 경북에서는 도시락(28개교), 대체식(69개교) 등 134곳에서 정상적인 급식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학교비정규직 #파업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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