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집안 싸움' 계속...병원 입원했던 박순자, 국토위원장 '버티기'

국토위원장 교체 불응 의사 재차 밝혀... 홍문표 "원내지도부 좌고우면 말고 결단해야"

등록 2019.07.08 16:27수정 2019.07.0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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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소속 박순자 위원장(왼쪽)이 8일 오전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연합뉴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직을 둘러싼 자유한국당의 '집안 싸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홍문표 한국당 의원(3선, 충남 홍성·예산)에게 위원장직을 넘길 것을 요구 받았던 현 국토위원장 박순자 의원(3선, 경기 안산단원을)이 8일 국회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국회법은 상임위원장 임기를 2년으로 정하고 있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재차 밝혔다.

국토위원장직 교체 논란의 배경은 지난해 7월 20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 당시 당의 '내부 조정'에 있다. 당시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일부 중진들은 당내 경선을 치르지 않는 대신 임기를 '6개월' 혹은 '1년' 단위로 나눠서 교대로 위원장 자리를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지난 5일 의원총회를 열어 미리 약속이 돼 있었던 상임위원장들을 교체했다.

국토위 역시 이에 해당됐다. 그러나 박 의원이 '병원 입원'을 이유로 이 의총에 불참하면서 교체가 불발됐다. 박 의원은 이를 편도선염에 따른 고열로 인한 입원이라고 밝혔으나, 당 안팎에선 '위원장직 버티기'로 해석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이 국토위원장을 6개월 더 한 뒤에 홍 의원에게 남은 임기를 넘기겠다는 중재안을 제시한 바도 있다.

"위원장 임기 1년 들은 적 없다" vs. "당헌당규에 따라 처리해야"

박 의원은 이날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언론이나 국회 내외에서 국토교통위원장 교체에 관한 여러 억측이 나돌았다"며 사퇴 의사가 없다고 못 박았다. 특히 상임위 전문성이 있는 이가 위원장 자리를 맡아야 하고, 중진의원 간 상임위원장 교체 합의는 잘못된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그는 "주택과 부동산, 교통 등 각종 분야에서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 나가려면 전문성이 담보돼야 한다"며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보임돼 일했던 경험은 위원장의 필요조건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법은 상임위원장 임기를 2년으로 정하고 있다. 지난해에 위원장 선거를 나설 때 제게 위원장 임기가 1년이라고 말해 준 분은 없다"며 "국회법 규정이 상황에 따라 그때 그때 바뀌는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 20대 후반기 국토위원장으로 선출된 만큼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위와 같은 입장을 밝힌 후 회의 개의 30여분 만에 사회 권한을 간사들에게 넘기고 회의장을 떠났다.

홍문표 의원은 곧장 입장문을 내고 반발했다. 그는 "(박 의원이) 막무가내 버티기 몽니를 부리고 있다"며 "박 의원의 임기 연장 주장은 당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개인 욕심을 채우기 위한 떼쓰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게 위원장 임기가 1년이라고 말해 준 분은 없다"는 박 의원 발언과 관련해서도 "100여 명의 동료의원과 다 함께 약속을 결정하고, 거기에다 이를 확인시켜 줄 의총 녹취록까지 공개했음에도 이를 부정하고 궤변을 늘어놓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홍 의원은 원내지도부의 결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사실상 징계를 내려서라도 박 의원의 '버티기'를 끝내야 한다는 요구다.

그는 "이런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인해 한국당은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고 저 또한 자리싸움하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어 가슴이 무척 아프다"며 "원칙과 합의를 무시하고 있는 박 의원의 행태에 원내지도부가 좌고우면하지 말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박순자 #자유한국당 #집안싸움 #국토교통위원장직 #홍문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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