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두고 생각나는 영화는 '빠삐용'

[진보의 아이콘 노회찬평전 64회] 사유의 폭이 넓었고, 이지적이었다

등록 2019.07.17 16:41수정 2019.07.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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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나를 기소하라 - X파일'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노회찬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노회찬 의원과 부인 김지선씨, 심상정 의원, 배우 박중훈씨가 나란히 앉아 있다. ⓒ 이종호

노회찬은 대단히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교우하고 많은 책을 읽었다. 그만큼 사유의 폭이 넓었고, 또한 이지적(理智的)이었다. 언론인 정운영과의 대담에서 나온 얘기들이다.

정운영 : 어디선가 "요새 문학이 과연 있는가"라고 물으셨는데, 어떤 점에서 그런 인상을 받습니까?

노회찬 :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전쟁을 치렀으면서도 제대로 된 '전쟁문학'이 없다는 사실이 늘 유감이었습니다. 치열했던 노동운동에 비해 박노해의『노동의 새벽』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노동문학'이 없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그나마 존재하던 '참여문학'도 1990년대 이후 종적이 미미해졌고, '순수문학'은 문학 외적인 것에 밀려 황폐화되었습니다. 천박한 한국 자본주의의 물신 숭배 속에서 문학만이 아니라 인문학에도 위기가 왔습니다.

정운영 : 문학 이외에 인문이나 사회 분야에서 깊이 감명받은 책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노회찬 :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청구회 추억』입니다. 그리고 『전태일평전』과 『조선왕조실록』도 감명이 깊었습니다. 근자에는 정수일 번역의 『이븐투타 여행기』를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정운영 : 영화나 연극은 얼마나 자주 / 가끔 보십니까?

노회찬 : 연극은 해마다 1회 정도입니다. 올해도 한 번 갔습니다. 영화는 매우 좋아하는데 올해 들어 한 번도 못 갔어요.


정운영 : 두고두고 생각나는 영화는 무엇이고, 배우로는 누가 있습니까?

노회찬 : 감옥에서 본 탈옥 영화 「빠삐용」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희랍인 조르바」의 앤서니 퀸을 매력적인 배우로 생각합니다.
   
정운영 : 저도 앤서니 퀸을 좋아하는데 '품행'은 제로이나 연기만은 황홀하지요. 노 의원의 노래와 춤 실력도 상당하다고 들었는데요.

노회찬 : 유언비어입니다.

정운영 : 여행은 어떠세요? 기쁠 때든 슬플 때든 가끔 찾아가 마음을 달래는 곳이 있습니까?

노회찬 : 매우 좋아합니다. 혼자서 하는 여행을 많이 즐겼어요. 그런데 대상이 차츰 바다에서 숲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동쪽 섬 우도 앞바다도 자주 갔고, 요즘은 개마고원을 연상하게 하는 초겨울의 진부령 능선이 참 좋아졌습니다.(주석 4)


주석
4> 앞의 책, 150~155쪽, 발췌.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인물열전] '진보의 아이콘' 노회찬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진보의_아이콘_노회찬_평전 #노회찬평전 #노회찬 #빠삐용 #앤서니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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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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