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날이면 각계 여성들에 축하 편지와 장미꽃 한 송이씩을 전달해

[진보의 아이콘 노회찬평전 65회] 극성스러운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지극한 남녀평등주의자

등록 2019.07.18 16:25수정 2019.07.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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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은 극성스러운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지극한 남녀평등주의자다.

사회활동이나 국회의원이 되어서나 여성의 권익을 존중하고 직장에서 평등한 권리ㆍ의무를 주창하고 이를 실천했다. 17대 국회의원으로 정의당 원내대표이던 그는 2005년부터 세계 여성의 날이면 다양한 계층의 여성들에게 축하 편지와 장미꽃 한 송이씩을 전달했다.

그의 꽃은 '성별 임금격차', '여성 대표성', '여성의 정치 세력화' 등의 메시지와 함께 여성 국회의원에서부터 국회출입 여기자들, 국회 청소노동자 등 다양한 여성들에게 전해졌다. 이는 14년간 이어져 2018년 여성의 날에도 그의 장미꽃은 '미투 운동'을 응원하는 메시지와 함께 여성들에게 전해졌다.(주석 5)

노회찬은 2015년 3월 8일 여성의 날에 각계 각층의 여성들에게 「여성의 날을 축하합니다」라는 축전을 보냈다.

안녕하십니까? 노회찬입니다. 새봄과 함께 찾아온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잘 아시다시피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방직공장 여성 노동자들이 루트거스광장에 모여 참정권을 요구한 것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이를 기려 1910년 클라라 체트킨에 의해 제안되고 1911년부터 기념일로 제정되면서 전 세계에 확산되었습니다.      

1975년 유엔에서 이날을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하면서 3월 8일은 여권신장과 성평등을 위한 국제적인 명절이 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맞이하는 3월 8일이지만 저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할 때마다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에 안타깝고 죄스러운 마음을 감추기 어렵습니다. 오랫동안 지적받아온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만 하더라도 여전히 37.4%로 OECD 회원국 중 불명예스런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하는 글로벌 젠더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성평등 수준은 세계 142개국 중 117위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여성의 명절인 세계 여성의 날을 마냥 축하만 하기 어려운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이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옵니다.

3월 8일을 명절처럼 보내는 세계 각국의 관례대로 축하와 다짐과 반성의 마음을 담아 장미꽃 한 송이를 보냅니다. 다른 나라들처럼 3월 8일 무렵에는 꽃값이 세 배씩 오르길 바랍니다. 발렌타이데이는 알아도 세계 여성의 날은 들은 바 없다는 세태가 바뀌기 바랍니다. 성평등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온 여성 단체들이 바라는 바대로 3월 8일이 국가 기념일로 조속히 지정되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어버이날에 부모님의 은혜를 다시 한번 생각하듯 적어도 이날만큼은 우리 모두가 성평등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다시 생각하고 다짐하는 뜻깊은 날이 되기를 염원합니다.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세계 여성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주석 6)


주석
5> 『노회찬과 함께 꾸는 꿈』, 334쪽.
6> 앞의 책, 334~335쪽.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인물열전] '진보의 아이콘' 노회찬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진보의_아이콘_노회찬_평전 #노회찬평전 #노회찬 #여성의날 #장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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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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