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만난 심상정의 송곳질문 "아직도 그렇게 생각합니까"

'패스트트랙 무효' 주장 반박... 이해찬에는 "정개특위 위원장 정했나", 돌직구

등록 2019.07.15 17:52수정 2019.07.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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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만난 심상정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신임 대표를 만나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남소연


"꼭 좀 드리고 싶은 말씀이...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 원천 무효 해야 한다'는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15일 심상정 정의당 신임 대표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예방 자리. 심 대표의 묵직한 '돌직구'가 날아 왔다. 발단은 앞선 황 대표의 발언 때문이었다. 국회선진화법 이후 초유의 폭력 사태로 얼룩진 지난 패스트트랙 국면을 "불미스러운 일"로 표현하며 "큰 방향에서 국회 정상화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한 대목이었다. 

한국당에는 경고... "법을 어기는 보수는 가짜 보수"

주로 덕담이나 단편적인 메시지를 나누는 보통의 신임 당대표 예방 자리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악수를 나누는 두 대표 간 표정도 웃음기 없이 식어 있었다. 회동 직후에도 비공개 환담 없이 그대로 종료됐다.

심 대표는 특히 한국당에 "보수다운 보수" 역할을 요청했다. 그는 "합법적 입법 절차를 통해 (선거법 개혁안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것을 존중하고, 한국당이 선거제 개혁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에 참여해 최종 합의하길 바란다"라면서 "법을 어기는 보수, 특권을 누리는 보수는 진짜 보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일침을 놨다. 

황 대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잘못된 건 고쳐야 한다, 일단 제대로 되지 않은 그런 결정들이 강행되는 것은 옳지 않다"라면서 "입법기관이긴 하지만, 국회가 악법을 만들어선 안 되지 않나"라고 맞받았다. '패스트트랙 법안은 원천 무효'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심 대표는 더 나아가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3당간 합의를 통해 7, 8월 연장 결정이 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운영에도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심 대표는 "선거제도 개혁이 연장됐다, 정개특위가 시작된 지도 보름이 가고 있다, 저는 이제 (황) 대표께서 선거 개혁 논의에 진지하게 임하셔서 최종 5당 합의안으로 처리되도록 적극적으로 이끌어 주시길 당부 드린다"라고 요청했다.

황 대표는 이에 민주당의 책임을 강조했다. '원점 논의'도 동어 반복이었다. 그는 "정개특위, 사개특위(사법개혁특별위원회) 구성의 일차적인 책무는 민주당에 있는 것 같다"라면서 "그런 것을 민주당과 잘 상의해 선거법 등 관련 논의가 원점에서 잘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에는 주문... "선거개혁 책임 의지 보여라"

"정치개혁특별위원장 정하셨습니까."

심상정 대표의 '송곳 질문'은 같은 날 이해찬 당 대표와의 예방 자리에서도 나왔다. 3당 합의로 정개특위 위원장 자리를 내놓게 된 심 대표가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민주당의 '주인 의식'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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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만난 심상정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신임 대표를 만나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남소연

 
심 대표는 "(이해찬) 대표님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라면서 "더 늦지 않게 민주당이 역사적 개혁을 확실히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말씀해 주시면 좋겠다, 사소한 이해관계로 정치개혁 기회를 놓치면 내년 총선에서 촛불을 부정하는 수구세력의 부활을 허용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에 "그러니까요"라면서 동의의 뜻을 표했다. 위원장 교체 과정에 대한 유감의 뜻도 전했다. 그는 "연장하는 과정에서 협상단과 정의당 쪽 창구 간 소통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던데, 저도 조금 유감의 뜻을 말씀 드린다"라면서 "정의당과 서로 보조를 맞춰가며 충분히 소통토록 최고위에 요청하겠다"라고 답했다.

심 대표는 멈추지 않고 '소통 대신 행동'을 요청했다. 그는 "소통 문제보다도"라고 운을 뗀 뒤 "한국당이 결코 이 개혁을 피해갈 수 없다는 여야 4당의 의지를 확인할 때,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아 선거 개혁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이 대표는 이에 "(정개특위 위원장직을) 내부 검토하고 있다"라는 대답과 동시에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대한 한국당의 미진한 태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추경 처리를 먼저 하고 해야 하는데, 오늘 원내대표끼리 협상도 했지만 (한국당이) 동의하지 않고 있다"라면서 "사개특위와 정개특위 법안은 동시에 가야지 하나만 먼저 가선 곤란하므로 시간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선택의 "임계점에 가까이 왔다"라고도 덧붙였다.

이해찬 대표의 말대로, 민주당은 특위 위원장 결정 문제에 앞서, 오는 19일 추경 처리가 급선무라는 입장이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의장 주재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면서 "더 이상 미루거나 할 문제는 아니다, 전략적 판단이 있기 때문에 서로 상응하면서 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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