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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에이스 데려오며 공백 메운 전북, '김승대 효과' 볼까

김승대 영입으로 전력 보충과 동시에 김신욱 공백 메운 전북 현대

19.07.19 10:53최종업데이트19.07.1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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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모터스는 창단 이후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이었다. 하지만 2005년 최강희 감독 부임 이후, 6회의 리그 우승과 2회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차지하며 최근에는 명실상부 K리그를 대표하는 빅클럽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더해서 모기업인 현대 자동차가 전폭적인 지원을 하여 현대적인 클럽 하우스는 물론, 구단 운영-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여 K리그1 '절대 1강' 전북의 도약을 이뤄냈다.
 
2018 시즌 전북은 승점 86점을 차지하면서 1위를 기록, K리그1 우승을 차지했다. 해당 시즌 전북의 승점은 2위 경남과 무려 21점 차가 났으며, 스플릿 도입 전에 우승을 차지해 '역대급 우승'이라는 호평을 들었다.

이후 최강희 감독이 중국 리그로 떠나고 모라이스 감독이 새로 왔지만, 기본적 전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도 절대 1강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하지만, 울산과 서울이 높이 치고 올라오고 전북의 위력이 예년만 못하면서 다른 시즌에 비해 힘든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타팀 에이스 영입으로 팀 공백 보충하는 전북 현대

올 시즌 전북의 공격을 이끌던 김신욱이 상하이 선화로 떠나면서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공백이 생기게 되었다. 물론 이동국과 아드리아노가 있지만, 이동국은 1979년생으로 풀타임 주전으로 뛰기에는 무리가 있고 아드리아노는 심각한 부상을 당한 상황이다. 전북이 생각한 타개책은 포항의 에이스이자 상징적인 선수인 김승대를 포항으로부터 영입하는 것이었다. 전북이 타팀의 상징적인 에이스를 데려와 공백을 보충하는 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2013년 전북은 김정우 등이 팀을 떠나자 공백을 메우기 위해 광주의 신성 에이스이자 2011년 신인상(현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던 이승기를 전격 영입했다. 이승기는 군 복무로 상주에서 뛰었던 2015년과 2016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전북에서 활약하고 있고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전북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또 2016년에는 전 시즌 영입했던 외국인 최전방 공격수 베라 등이 실패하고 송제헌-김동찬 같은 공격수들이 떠나자, 리그 최고의 골잡이면서 국가대표 최전방 공격수 자리까지 맡고 있던 김신욱을 울산에서 영입하면서 최전방 자리를 채웠다. 단순히 국내 선수 영입을 넘어, 같은 해에 2015 시즌 11골 11도움을 올리며 대활약한 공격수 로페즈까지 영입했고 현재까지도 활용 중이다.
 
이외에도 2018 시즌을 앞두고 중원 보강을 위해 광주의 에이스이자 원클럽 맨이었던 미드필더 임선영을 영입했고, 전 시즌 도움왕이자 포항 중원의 핵인 손준호를 영입하며 스쿼드를 보충했다. 2019년에는 인천과 경남의 핵심 선수인 문선민과 최영준을 영입했으며 2018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한승규마저 영입하면서 타팀 에이스들을 완전히 쓸어 담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이처럼 전북은 선수단의 공백이 생기거나 스쿼드의 질과 양을 늘리기 위해 타팀 에이스를 과감하게 데려오는 행보를 보인 바 있다.
  

포항 스틸러스 시절 김승대의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의 이 같은 행보는 김신욱 대체자로, 2013년 포항에서 데뷔해 옌벤 푸더 시절(2016년~2017년 7월)을 제외하고 쭉 포항에서만 뛰던 김승대를 영입하면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김승대는 큰 키를 활용해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싸우며 공격을 이끌던 김신욱과는 완전히 다른 유형의 선수이다. '라인 브레이커'라는 별칭답게 순간적으로 공간을 빠져나가 공격 기회를 만드는 선수여서 전북의 새롭고 색다른 공격 옵션이 될 것이다.
 
이번에도 타팀 에이스를 데려오며 공백을 메운 전북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역대급 선두 싸움에서 완벽하게 우위를 잡으며 리그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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