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군함, 호르무즈해협서 이란 드론 격추... 다시 '긴장 고조'

트럼프 대통령,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 거듭 촉구

등록 2019.07.19 13:48수정 2019.07.19 14:01
0
원고료로 응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드론(무인기) 격추 발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드론(무인기)을 격추하면서 중동 정세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미 해군 강습상륙함 '복서함'이 이란 드론이 접근하는 것을 발견하고 여러 차례 경고 호출을 보냈으나, 이를 무시해 방어 조치를 취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이란의 드론은 약 1000야드(914m) 정도로 매우 가까이 접근해 미 함정과 선원의 안전을 위협했다"라며 "드론은 즉시 파괴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은 우리의 인력과 장비, 이익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라며 "다른 모든 국가들의 항행 및 국제 교역의 자유를 방해하려는 이란의 시도를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때 그들의 선박을 보호하고 앞으로 우리와 함께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도 지난 6월 20일 이란 인근 해상에서 미군 드론 '글로벌 호크'를 영공 침범을 이유로 격추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군은 드론이 이란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보복을 계획했으나,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 작전 실행 10분 전에 이를 중단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핵 합의 파기를 놓고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이란이 세계 최대 원유 이동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자 미국은 이른바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기 위해 이날 뉴욕 유엔 본부를 방문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드론 격추에 대해 "관련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이란은 전쟁에 매우 가까이 있다"라며 경고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제심이 있으며, 우리가 서로 노력한다면 앞으로 나갈 길을 찾을 수있을 것"이라고 대화의 문을 열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이란 #호르무즈 해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3. 3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4. 4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5. 5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