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들고양이'에게 '새 보호 목도리' 씌운다

환경부, 국립공원내 들고양이 관리 강화 방안 발표

등록 2019.07.24 12:16수정 2019.07.2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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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등에서 새 등 작은 동물을 마구잡이로 사냥하는 들고양이의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고, 올해 안에 '새 보호 목도리'를 씌울 예정이다. 또 들고양이의 생태적 유해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도 진행한다.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들고양이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고양이는 인간 의존도에 따라 집고양이, 길고양이(배회 고양이), 들고양이로 분류된다. 집고양이가 유기되어 길고양이가 되고 길고양이는 숲으로 들어가 들고양이가 되기도 한다.

들고양이는 작은 동물의 포식자

고양이는 대표적인 반려동물이지만, 야생의 들고양이는 새, 소형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 등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 포식자로 알려져 있다. 애완동물로 도입된 고양이는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에 서식하지 않았던 외래종이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도 2000년에 고양이를 100대 치명적 침입 외래종 중의 하나로 지정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5월부터 10월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립공원 내에는 322마리의 들고양이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최근 5년간 들고양이 324마리에 대해 중성화 수술(TRR)을 시행했다.

우선 환경부는 국립공원 지역 들고양이의 중성화 방법을 기존의 정소와 난소를 제거하는 방식(TRR)에서 정소와 난소를 그대로 두고 정관과 자궁의 통로를 차단하는 방식(TVHR)으로 8월부터 변경해 시행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새로 도입되는 수술 방식은 들고양이의 영역 확보 본능과 생식 본능이 유지되도록 해 방사 지역의 들고양이 밀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들고양이의 복지 측면에서도 개선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새보호 목도리' 찬 들고양이 사냥률 87%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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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호목도리를 하고 있는 고양이(예시) ⓒ 환경부


또 환경부는 빠르면 올해 안에 국립공원 지역 들고양이들에게 외국에서 개발돼 효과가 인정된 새 보호 목도리를 씌우기로 했다. 이 목도리는 원색의 천으로 만들어서 새 등의 동물이 고양이의 접근을 잘 인식할 수 있기에 사냥 성공률을 낮출 수 있다.

특히 이 목도리를 두른 들고양이들은 재미 삼아서 사냥하는 것에 대한 습성을 반감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미국 세인트 로렌스 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새 보호 목도리를 찬 고양이의 사냥률이 87%까지 줄었다.

환경부는 또 "들고양이가 새 등 작은 동물에게 매우 위협적인 존재라는 생태적 위해성 정보를 알려줄 예정"이라면서 "국립공원공단은 탐방로 등에서 들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자는 홍보활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첨부파일 Untitled-1 copy.jpg
#들고양이 #중성화 #세보호목도리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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