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가보조금 유용 의혹' 허석 순천시장, 불구속 기소

지역신문발전기금 부당 사용 혐의…허 시장 "사재 털어 재정 충당" 억울

등록 2019.07.23 18:22수정 2019.07.23 18:40
0
원고료로 응원
 

허석 순천시장 ⓒ 순천시

 
검찰이 과거 지역신문 대표로 일하면서 국가보조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허석 순천시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사기혐의로 허석 순천시장과 당시 신문사 편집국장, 총무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허 시장 등은 순천 지역신문인 '순천시민의신문' 대표로 활동했던 당시, 지역신문발전위원회로부터 신문사 프리랜서 전문가, 인턴기자 인건비 등으로 지급할 것처럼 가장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지역신문발전기금 1억6300만원 상당을 부당하게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순천시민의신문 기자와 프리랜서 전문가로 활동했던 이종철 전 순천시의원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가 끝난 후, 지역신문발전기금 사용 명세 등 수사를 요구하는 고발장을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제출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전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3월 29일 허 시장 등 3명이 국가보조금 1억 여 원을 유용한 것으로 보고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검찰이 이날 불구속 기소하자 허석 시장은 곧바로 입장문을 발표하고 "횡령한 것처럼 매도해 참담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허 시장은 당시 지역신문 대표로 활동했지만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을 때는 신문사 운영에서 손을 뗐다고 주장했다. 그는 "편집국장 중심으로 신문사를 운영했고, 저는 논술학원을 하며 신문사의 부족한 재정을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순천시민의신문은 2005년부터 전국 지역신문 40여 곳만 지원되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았는데, 고발인인 이종철 전 시의원은 당시 신문사에 프리랜서 전문가로 활동했다. 

허 시장은 "고발인은 기자로 채용돼 일하다 당시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아 시의원으로 당선됐다"면서 "시의원 활동과 동시에 신문사 프리랜서 전문가로 일하며 지역신문발전기금에서 활동비를 지원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발인은 재정난을 겪고 있는 신문사 사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활동비 중 일부를 신문사에 후원했다"면서 "10여 년이 지나서야 말을 바꿔 '후원한 게 아니라 신문사에서 횡령한 것'처럼 고발한 것이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허석 시장은 "민선7시 순천시장에 당선된 후 매관매직과 갑질 인사를 없애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시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정을 흔들고 있는 세력으로부터 저를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허석 순천시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대자보가 대학가에 나붙고 있다
  3. 3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4. 4 "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5. 5 [동작을] '이재명' 옆에 선 류삼영 - '윤석열·한동훈' 가린 나경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