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정조의 '배다리' 모습처럼... 한강 보행교 밑그림 나왔다

한강대교 쌍둥이다리 사이에 조성, 2021년 6월 완공 계획

등록 2019.07.30 11:00수정 2019.07.3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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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 남단(노량진~노들섬)에 보행자 전용 공중보행교로 개통 예정인 '백년다리'의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 ‘투영된 풍경(Reflective Scape)’의 조감도 ⓒ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보행자 전용 공중보행교로 만들려는 '백년다리'의 밑그림이 30일 공개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기자설명회를 열어 이 다리에 대한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 '투영된 풍경(Reflective Scape)'을 발표했다. 당선작의 주인공 권순엽 SOAP 대표는 인하대 건축공학과와 미국 하버드대 디자인대학원(석사)을 나와 제부도 문화예술섬 프로젝트 등의 설계와 디자인을 맡았다.

'백년다리'는 노량진과 노들섬을 잇는 한강대교에 조성되는 공중보행교다. 차들이 다니는 쌍둥이 다리 사이에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브리지 같은 보행교를 놓아 시민들이 도시 경관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게 서울시의 복안이다.

권 대표는 조선 정조가 이용한 '배다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백년다리를 500m(폭 10.5m) 길이의 보행자 전용교로 만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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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 남단(노량진~노들섬)에 보행자 전용 공중보행교로 개통 예정인 '백년다리'의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 ‘투영된 풍경(Reflective Scape)’의 조감도 ⓒ 서울시 제공

 
1789년 정조는 사극에서 '사도세자'로 알려진 아버지 장헌세자의 무덤을 수원 화성(華城) 인근의 융릉으로 옮긴 뒤 1790년부터 1800년까지 11년간 12차례에 걸쳐 부친의 묘를 찾았다. 정조가 수원 행차를 위해서는 한강을 건너야 했는데, 배다리의 설계를 1789년 문과에 급제한 정약용에게 맡겼다. '한강 최초의 인도교'라고 할 수 있는 배다리의 세부 사항은 1790년 나온 책 '주교지남'에 설명되어 있다.

'백년다리'의 당선작은 보행교 상부데크를 완만한 언덕 형태의 각기 다른 8개 구조물을 연결해 마치 물 위에 떠있는 배를 걷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물 위에 떠있는 배를 형상화한, 곡선의 디자인이 아치 형태의 한강대교와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선우 심사위원장(한국종합예술대학교 교수)은 "전체적인 교량의 기능과 단순한 기하형태에 충실했으며 보행자가 시골의 오솔길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연출됐다. 부유하는 배 형상의 독특함이 인상적인 안으로, 강을 건너는 경험을 콘셉트로 해석한 것이 인상적"이라고 당선작을 평가했다.

보행로 곳곳에 목재 데크를 이용한 벤치와 테라스, 야외 공연‧전시장, 선베드 같은 시민 이용시설이 있다. 한강대교 차로 부분과 보행교 사이에는 미세먼지 흡착과 열섬 예방 효과가 있는 수직정원(green wall)이 설치되고, 보스턴고사리와 아이비 같은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식물, 향기가 나는 로즈마리 등의 다양한 식물들이 곳곳에 식재된다.

아울러 서울시는 내년 초 철거될 노량진 고가차도의 일부 구간에 엘리베이터와 자전거용 계단을 설치해 '백년다리'로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서울시는 당선자와 8월 중 설계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21년 6월까지 '백년다리'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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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 남단(노량진~노들섬)에 보행자 전용 공중보행교로 개통 예정인 '백년다리'의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 ‘투영된 풍경(Reflective Scape)’의 조감도 ⓒ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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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 남단(노량진~노들섬)에 보행자 전용 공중보행교로 개통 예정인 '백년다리'의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 ‘투영된 풍경(Reflective Scape)’의 조감도 ⓒ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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