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금강 물 관리대책 관한 대정부 건의' 발표

[현장] 요구사항 다섯 가지... 김정섭 공주시장 "물 이용 어려움 해결위한 대책 건의"

등록 2019.07.31 17:38수정 2019.07.3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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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가 준공되고 강물의 흐름이 막히면서 상류는 온통 녹조밭으로 변했다. ⓒ 김종술

 
공주시가 '금강 물 관리대책에 관한 대정부 건의'를 내놓았다. 김정섭 시장은 이 자리에서 다섯 가지 요구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지난해 부여군이 '백제보 민관 거버넌스'를 구성해 농업용수 공급 대책을 마련하고, 농업용수 공급 체계 개선을 위한 사업비로 120억 원의 국비 지원을 요청한 것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31일 오전 11시 공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제42차 정례브리핑을 통해 "'물관리기본법'의 시행에 즈음하여 공주시는 11만 시민의 뜻을 담아 아래와 같이 국가물관리위원회 및 관련 정부 부처에 건의하고자 한다"라며 "공주보, 백제보의 수문 개방으로 금강물을 맑게 하려는 조치를 존중하면서, 시민들이 호소하는 물 이용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보완대책 건의"를 발표했다.
 

김정섭 공주시장이 제42차 정례브리핑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공주시

 
그러면서 김 시장은 정부에 다섯 가지 요구사항을 건의했다.

첫째, 신관동 쌍신지구에 농업용수 공급난을 항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농업생산기반시설(즉, 라버댐과 양수장) 설치를 건의했다. 수위가 낮아지면서 공주보 권역인 월송동, 신관동, 옥룡동, 웅진동과 백제보 권역인 우성면, 금학동, 이인면, 탄천면 일원에 물 부족을 해결하고자 지하수 확충을 요구했다. 백제보 상류인 우성면 평목리, 어천리, 죽당리, 오동리는 상수도 급수구역 확충을 요구했다.

둘째, 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백제보 상류인 탄천면 14개리의 천수답에 농업용수 부족을 항구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금강물을 양수해서 사용하는 다목적 농업용수 개발사업을 건의했다. 백제보 상류인 우성면 일원에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공주보 하류에서 취수해 예당저수지로 가는 도수로와 유구천 접속지점에 토출구를 설치함으로써, 우성면 동대리, 단지리, 방문리, 상서리, 대성리, 옥성리 지역의 농업용수난을 해결할 것을 건의했다.

셋째, 제2금강교 건설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하루 4천여 대가 통행하는 공주보 다리는 더욱 안전하게 보강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완조치를 건의했다.

넷째, 금강으로 유입되기 전 각종 오·폐수를 정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공주보로 유입되는) 정안천의 정안면 월산리, 대산리, 북계리, 화봉리, (백제보로 유입되는) 유구천의 우성면 동대리, 상서리, 사곡면 계실리와 우성면 용봉리 등 8개소에 마을하수도를 설치해, 금강 지류의 수질과 토양오염 개선을 요구했다.

다섯째, 2010년 4대강 공사 때 철거된 백제큰다리와 공주대교의 하상보호공(돌보)의 재설치를 요구했다. 돌보는 수질을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금강의 수위를 적절하게 유지해 '석장리구석리축제'와 '백제문화제' 등 공주시의 대표축제 때 부교와 유등 설치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백제보 유역인 우성면 죽당지구는 '일반보전지구'를 '친수거점지구'로 변경 지정해 경관관광단지 조성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활용하게 해줄 것을 건의했다.


김정섭 시장은 "위 사항들은 주로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소관 사업으로, 공주시는 이를 소상한 정책자료로 작성해서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소속한 당연직 정부 부처와 기관에 건의하겠다. 또 민간에서 참여하는 위원들께도 전달하겠다. 세종특별자치시, 부여군, 금산군, 청양군, 논산시, 서천군 등 금강유역의 지방정부와 함께 금강의 미래비전과 대책을 공유하고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주시는 올해 안에 '공주시 물관리 기본조례'를 제정해 물관리에 대한 공주시장의 책무를 규정하고, 금강생태 조사연구 및 시민교육, 지역생태 해설사 양성을 해나가며, 공주시 물관리위원회 설치와 전담 행정조직을 설치하고자 한다. 정안천, 유구천, 왕촌천, 용수천 등 주요 지천별 주민협의회 활동을 지원하는 방안도 담겠다. 이와 관련해 이번 공주시 제2회 추경 예산안에 관련 예산을 포함해 제출했다"라고 설명했다.
 

2010년 공주보 공사 전 모습. ⓒ 김종술

  

공주보 상류에 녹조가 창궐하면서 보를 관리하는 수자원공사에서 응집제를 살포하고 있다. ⓒ 김종술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보 해체에 따른 피해와 구체적 사례가 있다면 이에 따른 과학적 근거나 데이터를 제시하고 논의와 진행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브리핑을 SNS 생중계를 통해 지켜본 한 시민은 "공주보를 놓고 가축 먹일 물도 없다. 농사지을 물도 없다는 각종 현수막이 시내를 도배하고 논란을 펼칠 때는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가, 이제 와서 이러는 것은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 공주시가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배 떠난 뒤에 손드는 격이다"라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 #공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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