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 조봉암' 추모 현수막, 인천시청에 내걸린 까닭

인천 출신 독립운동가·진보정치인 '죽산 조봉암' 서거 60주기, 탄생 120주년

등록 2019.08.01 09:09수정 2019.08.0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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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7월 31일 죽산 조봉암 선생 서거 60주기이자 탄생 120주년을 맞아 시청사에 조봉암 선생을 기리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현수막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캘리그래퍼 강병인 선생의 작품이다. ⓒ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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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7월 31일 죽산 조봉암 선생 서거 60주기이자 탄생 120주년을 맞아 시청사에 조봉암 선생을 기리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현수막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캘리그래퍼 강병인 선생의 작품이다. ⓒ 인천시

 
"우리가 독립운동을 할 때
돈이 준비되어서 한 것도 아니고
가능성이 있어서 한 것도 아니다.
옳은 일이기에 또 아니하고서는 안 될 일이기에
목숨을 걸고 싸웠지 아니하냐."


2019년 7월 31일은 인천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진보 정치인인 죽산(竹山) 조봉암 선생의 서거 60주기이자 탄생 120주년인 날이다. 또한, 올해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인천시(시장 박남춘)는 이날 망우리 묘지공원에서 '죽산 조봉암 선생 제60주기 추모식'을 여는 한편, 시청사에 조봉암 선생을 기리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현수막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캘리그래퍼 강병인 선생의 작품이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5주기에도 인천시청을 비롯해 공공건물 곳곳에 내걸렸던 '잊지 않겠습니다. REMEMBER 0416' 현수막도 강병인 선생의 작품이었다.

인천시청에 내걸린 현수막에는 태극기로 형상화된 조봉암 선생의 글 옆에 '독립'이라는 강병인 선생의 글씨가 자리잡고 있다. 조봉암 선생이 이루고자 했던 진정한 독립은 아직 이뤄지지 못했다고 항변하듯 반쪽뿐인 글자가 결연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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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청에 내걸린 현수막에는 태극기로 형상화된 조봉암 선생의 글 옆에 '독립'이라는 강병인 선생의 글씨가 자리잡고 있다. 조봉암 선생이 이루고자 했던 진정한 독립은 아직 이뤄지지 못했다고 항변하듯 반쪽뿐인 글자가 결연해 보인다. ⓒ 인천시

  
강화에서 태어난 조봉암 선생은 1919년 인천 역사상 가장 큰 만세운동으로 시작된 강화도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배포한 혐의로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조봉암 선생은 헌법 제정 과정에서 민주주의와 기본권 수호를 위해 노력했으며,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서 농지개혁을 이끌어 농민의 권익을 보호했다. 정치생명을 걸고 독재정권에 맞서 평화통일을 외쳤다.

조봉암 선생에게 인천은 태어난 고향이자 정치적 고향이기도 했다. 그는 제헌의원 선거에서 인천 을구(부평‧계양‧서구 일대)에서 출마했다. 당시 부평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정견발표에 나선 그는 "나는 국회에 나가면 남북통일을 위하여 싸울 것"이라며 "여러분이 남북통일이 좋은 일이라면 나를 지지할 것이요, 그를 원치 않는다면 나를 배격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봉암 선생 추모 현수막을 기획한 박상희 인천시 브랜드전략팀장은 "인천의 독립운동가이자 진보 정치인인 죽산 조봉암 선생의 정신을 시민들께 널리 알리고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현수막을 기획했다"면서 "아직 이루지 못한 진정한 독립을 표현한 강병인 선생의 글씨와 조봉암 선생의 독립을 향한 결연한 의지를 담은 글을 연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팀장은 "우리나라가 평화통일로 가는 중요한 전환점에 놓여있고, 일본의 경제적 침해를 딛고 산업 경쟁력을 키워야하는 이 시기에 조봉암 선생이 뿌린 진정한 독립의 씨앗이 인천시민들의 염원과 만나 싹을 틔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시는 죽산 탄생 120주년과 서거 60주기를 맞아 조봉암 선생의 삶을 기리고 정신을 이어받는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사단법인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와 함께 망우리 묘역과 주변 경관을 재정비했고, 조봉암 선생의 말씀과 연설을 모은 자료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새얼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선생의 석상 건립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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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인천시장이 7월 31일 망우리 묘지공원에서 열린 '죽산 조봉암 선생 제60주기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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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망우리 묘지공원에서 '죽산 조봉암 선생 제60주기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 인천시

#죽산 #조봉암 #강병인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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