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추경' 김재원의 궁색한 해명 "회의가 예정돼 있지 않았다"

민주당 "음주로 국회 망신, 사죄해야"... 나경원 "예산 역사, 다시 썼다"

등록 2019.08.02 18:13수정 2019.08.0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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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추경안 심사' 논란에 휩싸인 김재원 '음주 추경안 심사' 논란에 휩싸인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추가경정예산안 협상이 이뤄지는 가운데 음주한 모습으로 나타나 논란이 불거졌다. ⓒ 남소연

"어제(1일) 저녁에 원래 회의가 예정돼 있지 않았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아래 예결위) 위원장인 김재원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의원이 '음주 심의' 의혹에 대해 이렇게 해명했다.

국회는 2일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합의하고 이날 통과시킬 예정이다. 1일 밤은 추경안 세부내역을 두고 여당과 야당이 치열하게 조율하던 시점이었다.

그러나 <머니투데이> 에 따르면 김재원 의원은 추경 심의 도중 사라졌다가 몇 시간 후에 나타났다. 한 예결위 간사는 해당 기사에서 "예결위원장이 심사도중 몇 시간동안 사라져서 경찰에 신고해서 찾자는 얘기까지 나왔다"라고 밝혔다.

1일 오후 11시 10분께 국회에 모습을 드러낸 김재원 의원은 추경 심의 상황에 대해 기자들에게 간략히 브리핑했다. 그러나 현장 기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술냄새가 났다고 한다. 

그러나 2일 오후 한국당 의원총회에 들어가는 길에 기자들이 질문을 던지자 "할 말 없다"라고 하다가 "원래 져녁에 회의가 예정되어 있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예정된 회의가 없었으니, 자신의 음주 행위가 부적절한 것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는 의원총회가 끝나고 기자들이 질문을 하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재원 예결위원장의 음주 추경 논란에 대해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음주로 의사일정을 망치고 국회를 망신시킨 김재원 의원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라며 "한 의원의 몰지각한 행위 때문에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비난을 사고 국회의원 모두가 부끄러워해야 하는 사태에 직면했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김재원 예결위원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 원내대표는 "최종 추경안 규모가 5조 8300억원으로 확정됐다. 6조 9700억 정도 되는 예산을 1조 1400억 정도 삭감시켰다"라며 "저희가 예산 역사상 유례없는 일, 한마디로 새 역사를 썼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 "어제 예결위에서 우리 김재원 예결위원장과 이종배 예결위 간사를 비롯해서 수고를 많이 해주신 덕분"이라며 "예결위원장과 예결위 간사 두 분께 큰 박수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김재원 의원은 활짝 웃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며 박수를 보내준 의원들에게 인사했다.
 
#김재원 #자유한국당 #예결위원장 #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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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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