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환 전 혁신위원장 "유승민, 뒤에서 조종 말고 나와라"

전격 사퇴 후 1개월 만의 기자회견에서 '유승민 비판'... 바른미래당 계파갈등 계속돼

등록 2019.08.04 16:17수정 2019.08.0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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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뒤에서 조종하지 말고 앞으로 나와 '지도자' 답게, 위기의 이 나라를 구할 야당 재건의 길을 밝히길 바란다. "
 
주대환 전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이 4일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대구 동구을)을 겨냥해 한 말이다. 앞서 주 전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종해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크게 분노를 느끼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그의 전격 사퇴 이후 혁신위는 좌초됐다. 오히려 '손학규 퇴진'을 염두에 둔 혁신안을 만들기 위해 유승민·이혜훈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반쪽 최고위'가 재현되는 등 계파 갈등이 심화됐다. 특히 비당권파 혁신위원들은 오는 5일부터 지도부 공개검증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손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이에 응하지 않고 따로 내년 총선 로드맵과 비전 등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이기도 하다.
 
이런 와중에, 주 전 위원장이 약 1개월 만에 다시 공개 석상에 나선 것이다.
 
"유승민, 지도부 교체 외 다른 혁신안 사소하다 했다"
 
주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래부터 검은 세력은 없다, 하지만 어둠 속에 있으면 검게 보인다"면서 유 의원을 지목했다. 또 "계파의 수장이 가장 강경한 입장이고 (손학규 퇴진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스스로도 체감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위원장직 사퇴 당시 언급했던 '검은 세력'을 유 의원이라고 사실상 지목한 셈이다.
 
그는 특히 "그래서 7월 7일 저녁 이혜훈 의원이 만든 자리에 절충과 담판의 기대를 갖고 나갔지만 크게 실망했다"며 유 의원과 나눈 대화 일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주 전 위원장은 "제가 간곡하게 '무작정 손학규가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혁신이라고 말하지 말고 손학규의 노선을 비판하시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그런데 의원님은 지도부 교체 이외 다른 혁신안들은 모두 사소하고 가치없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 재편의 방향과 방법이 결국 문제의 핵심이니 토론과 논쟁을 불러일으키자'는 제 말씀대로 했다면 지금쯤은 멋진 승부가 펼쳐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대환 기자회견 배경엔 손학규 대표 있다는 제보 들어왔다"
 
주 전 위원장은 이날 따로 기자회견을 연 까닭에 대해선 "따로 내 심경을 밝히고 싶었다", "원래 제 임기가 8월 15일까지인데 한번쯤은 당원들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을 표해야겠다 생각했다"고만 말했다. 또 손 대표 등 당권파와 소통해 기자회견을 연 것은 아니라고도 밝혔다.
 
"유 의원에게 떳떳하게 밝혀달라는 것이 손 대표 퇴진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엔 "야권 재편에 대한 (유 의원) 본인의 구상을 (밝히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대로 총선, 대선까지 갈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야당도 혁신과 통합이 필요하지 않나. 혁신과 통합의 지도자라면 그러한 구상을 떳떳이 밝히고 당원들을 설득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유 의원에게 한국당과의 통합 구상을 밝히라는 것이냐"는 질문엔 "제가 (유 의원에게) 들은 말이 없다"면서도 "한국당은 야권에서 가장 큰 정당이기 때문에 그걸 빼놓고 (얘기)할 순 없겠다"고 말했다.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인 바른미래당 혁신위원 등은 이날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주 전 위원장의 기자회견 배경엔 손학규 대표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위원은 "(주 전 위원장) 배후엔 손학규 대표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보가 있었다"면서 "혁신위원들을 따로 불러서 손학규 대표의 퇴진 모양새를 만들어주자는 얘기를 한 것은 주 전 위원장이었다"고 주장했다.
#주대환 #바른미래당 #손학규 #유승민 #야권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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