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인터뷰에 격앙된 바른미래당 "스토킹""잠꼬대"

"손학규 나가야 정리돼 " 보도 놓고 지도부 반발... "유승민, 솔직히 말해야"

등록 2019.08.07 12:19수정 2019.08.07 12:22
11
원고료로 응원
 
a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보수대통합 발언에 대해 “유승민 의원이나 유승민 의원 계열과 나 원내대표나 자유한국당이 구체적인 이야기를 많이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 유성호

"(언론 보도를 보고) 유승민 또는 유승민 계열과 나경원 원내대표 또는 자유한국당 간에 구체적 얘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느꼈다. 그렇지 않다면 나 원내대표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하겠나"

7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반응이다. 손 대표를 비롯한 임재훈 사무총장, 문병호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같은 날 보도된 나경원 원내대표의 '보수통합 시나리오'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나 원내대표는 <중앙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과 통합 안하면 한국당 미래는 없다. 유 의원이 서울에 (한국당으로) 출마하면 얼마나 좋겠나. 유 의원과의 통합에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승민과 통합은) 바른미래당이 정리가 돼야 한다. 손학규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나가야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시점을 '손학규 퇴진' 이후로 못 박은 것.
 

손학규 “유승민, 자유한국당과 통합 솔직하게 말해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7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보수대통합 발언에 대해 ”구체적 얘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느꼈다"며 “유승민 대표도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유성호

 
손 대표는 최고위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 보도와 관련해 "(보수통합 관련) 구체적 얘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느꼈다"며 "유 의원은 '손학규 퇴진을 말한 적 없다'는 얘기 말고 솔직하게 말해야, 제대로  밝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 의원에게 내가 만나자고 했는데 답이 없다"고도 말했다.

최고위 다른 참석자들도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이를 '스토킹'이라고 규정했다. 문 최고위원은 "나 원내대표가 '안철수·유승민 두 분도 내년 총선에서 같이 하자'며 바른미래당을 또다시 스토킹했다. 나 원내대표께서 바른미래당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스토커 노릇을 계속한다면, 저는 자유한국당을 상대로 접근금지신청을 낼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임재훈 사무총장은 나 원내대표 발언을 "시대착오적 망언"이라고 봤다. 그는 "나 원내대표는 유승민 의원과 (한국당이) 통합할 시점으로 손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나갈 때를 꼽았지만, 손 대표는 어떤 일이 있어도 당을 사수할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잠꼬대 같은 말씀 더는 말고 한국당이나 잘 추스르시라"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조용술 전 혁신위원에게 '몸값 올려놔야 한국당이 손 내민다'고 했던 이혜훈 의원도 이제 본인 입장을 분명히 밝혀달라"고 주장했다.

이 사안에 대해 유승민 전 공동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와 따로 만난 적은) 없다. 얘기한 적도 없다"면서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는 답변만을 반복했다. 그는 한국당 측과 따로 논의한 적이 있는지 묻자 "전혀 없다"고 답했다. 유 의원과 같은 바른정당 출신인 오신환 원내대표 또한 지난 5일 진행된 혁신위 공개검증에서 "제3지대 통합 등은 넌센스고 말장난"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유 의원과 이를) 구체적으로 말한 적은 없다. 큰 틀에서 그렇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이건 제 평소 생각이다.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우파 가치를 같이 하는 모든 분이 함께 하는 게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라고 보기 때문에 유 의원과의 통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서로) 시기 등 구체적인 얘기를 한 적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관련 기사]
유승민·이혜훈 겨냥한 손학규 "한국당 가려면 혼자 가라"
'반쪽 최고위' 재현된 바른미래당... 손학규 저격한 오신환
#보수통합 #유승민 #나경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댓글11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3,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3. 3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4. 4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5. 5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