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열폭하게 만든 나경원의 '유승민 러브콜'

장제원 "청량제 인터뷰"... 친박들 반발 "황교안 흔들기 아니냐"

등록 2019.08.07 18:36수정 2019.08.0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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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유성호


나경원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원내대표의 '유승민 러브콜'에 한국당 내부가 흔들렸다.

발단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7일자 <중앙일보> 인터뷰였다. 나 원내대표는 해당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이 총선에서 서울에 출마하면 얼마나 좋겠나"라며 "그것(유승민과 통합) 안 하면 우리 당은 미래가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해당 발언은 파장을 일으켰다. 당장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에서 반발했다. 여기에 더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계파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는 한국당 안쪽에서도 상반된 입장이 튀어나왔다. (관련 기사: 나경원 인터뷰에 격앙된 바른미래당 "스토킹""잠꼬대"

한국당 계파 갈등 재점화
 
  
대표적인 '비박 복당파'인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은, 해당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그동안 당의 진로와 통합의 방향에 대해 무척 답답하고 안타까웠는데 '청량제'같은 인터뷰를 읽었다"라고 평했다. 장 의원은 "반드시 함께 해야 할 통합의 대상으로 유승민 의원을 구체적으로 거명한 것은 당이 가야할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한 '용기있는 구상'"이라며 "이런 구상이 현실화 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추켜세웠다.

장 의원은 "우리는 큰 틀에서 지향하는 방향이 같다"라며 "우리는 혁신의 길, 올바른 통합의 길에서 반드시 만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끊임없는 노력과 유승민 전 대표의 대승적 큰 결단을 기대해 본다"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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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장제원 의원과 친박 김진태 의원 ⓒ 오마이뉴스 남소연

 
반면 '친박 잔류파'인 김진태 의원(강원도 춘천)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김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원내대표의 월권이고 개인의견"이라며 "당내의견이 전혀 모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저렇게 불쑥 개인의견을 던지는 건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어 "할 일이 태산인데 지금 우리가 이런 거 가지고 왈가왈부할 때가 아니다"라며 "오겠다는 의사를 밝히지도 않은 분을 자꾸 건드려 몸값만 높여줄 필요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가 몇 년 만에 왜 이 모양이 됐는지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라며 "우파통합은커녕 그나마 겨우 숨이 붙어있는 당이 또 쪼개져야 되겠나"라고도 힐난했다.

비박 "메시지 틀렸다고 보기 어려워"... 친박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 안돼"


공개적으로 의견을 표명하지 않더라도, 당 안에서는 해당 발언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박으로 분류되는 중진 의원 중 한 명은 "나 원내대표의 단어 선택이나 말하는 방식이 다소 시의적절하지 않았을 수는 있지만, 메시지 자체가 틀렸다고 보지는 않는다"라면서 "솔직히 말해서, 이대로 총선해서 수도권 선거 이길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친박 의원 상당수는 지역구가 그쪽(대구‧경북)이니 괜찮겠지만, 한국당이 언제까지 지역 정당일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도 덧붙였다.

반면 친박 성향의 초선 의원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대체 왜 지금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반발했다. 그는 "원내대표 입장에서 보수 통합에 대한 고민이야 할 수 있지만, 당내 입장도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상당히 부적절했다"라면서 "보수 통합하기 전에 당 통합이 먼저 깨질 판"이라고 불평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 나경원의 황교안 흔들기로 볼 수 있다"면서 "유승민도 몸 값 높여준 것이니까 싫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유승민 #장제원 #김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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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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