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발 정계개편? 유성엽 "의원 10명 탈당하기로 결정"

민주평화당 중 절반 이상 탈당 예고... 막판 협상 여지도 남겨둬

등록 2019.08.08 14:43수정 2019.08.0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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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탈당 의사 밝힌 유성엽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민주평화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 회의를 마치고 집단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 ⓒ 남소연


"오늘 아주 무겁지만 결연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임했다. 오늘 '대안정치' 소속의원들 전원은 민주평화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모두 10명이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이같이 밝히면서, 오는 12일 집단 탈당을 예고했다. "당을 떠나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그러나 '제3지대, 신당 창당'이라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생각한다. 변화와 희망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내년 총선(4월15일)이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평화당을 시작으로 한 정계 개편이 불가피해 보인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회의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날(7일) 오후 진행된 민주평화당 내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의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였다. 유 원내대표는 "정동영 당대표는 함께 하자는 거듭된 제안, 신당 결성을 위해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하자는 제안도 끝내 거부했다"고 주장하며 탈당 소식을 알렸다.

현재 바른미래당 소속인 박주현·장정숙 의원을 포함,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는 의원은 총 16명이다. 그중 이번에 탈당을 예고한 '대안정치'에는 유성엽 의원을 비롯해 천정배·박지원·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 의원 등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당을 나가면 민주평화당에는 정동영 대표를 비롯한 김광수·조배숙·황주홍·김경진·박주현 의원 등이 남는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탈당 규모와 관련해 "김경진 의원도 함께 탈당하는 걸로 안다. 황주홍·김광수 의원 등은 탈당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여러 고민 중인 걸로 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소속 이용호·손금주 의원도 함께할 것이다. 본인들이 명쾌하게 결정한 건 아니지만, 오래전부터 대화해왔다"라고 덧붙여, 이른바 신당 창당에 함께 하는 인사들의 규모는 향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 15일 총선까지 8개월 정도가 남은 상태다. 유 원내대표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반성이 없고 집권당(민주당)은 무능하고 무책임해 정치개혁이 절실하다. 현 정치 현실은 국민이 원하는 정치의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라며 신당 창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념을 떠나 민생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에 동의하는 모든 이들 모여 신당을 건설할 것, 변화·희망을 위해서라도 대표는 현역 의원이 아닌 외부 인사로 하겠다"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보다 안 좋은 상태... 그 쪽으로는 안가"

그러나 그는 '바른미래당 지도부 등 다른 정당과 연대'에 대한 질문에 "바른미래당은 우리보다도 훨씬 더 안 좋은 상태"라며 선을 그었다. 유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이대론 안 된다'는 생각에 정치인으로 선택하기 어려운 결단인 '탈당'을 결행했다. 그런데 여기보다 상태가 더 안 좋은 바른미래당에 들어가는 건 상상할 수 없다. 바른미래당 일부가 여기 참여하는 건 몰라도, 우리가 그쪽에 합류하는 일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동영 당대표는 이들 움직임을 '분열'이라고 규정하며 "볼썽사나운 모습에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해 이들과 선을 그었다. 정 대표는 지난 7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함께 힘을 합쳐서 해도 노력해도 부족한 마당에 둘로 갈라져서 당권을 내려놓아라 말아라 하는, 뼈아픈 상황이 개탄스럽다. 무조건 분열을 선동하고 분열을 꾀하는 것은 죽는 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 원내대표 등 '대안정치' 의원들은 오는 12일 전원 탈당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선 탈당 뿐 아니라 신당의 정체성 발표도 진행될 예정이다. 유 원내대표는 다만 "우리가 입장을 오늘 이렇게 밝히지만, 궁극적으로 탈당이 결행되지 않길 바란다. 주말을 보내며 정동영 대표 등과의 대화를 통해 극적인 타협을 기대한다"고 말해,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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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자.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자세히 보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A political reporter. I'm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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