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보다 체감 온도가 더 올라가는 이유

일본 침략을 보는 시골 노인의 생각

검토 완료

홍광석(kshong25)등록 2019.08.08 14:22
폭염보다 체감 온도가 더 올라가는 이유
일본 침략을 보는 시골 노인의 생각
 
 
시골에 터를 잡으면서 주변 사람들이나 사물의 변화에서 멀어지려고 했는데 건강을 잃은 후 그 정도는 더 심해져 스스로 생각해도 매사에 이성적인 판단보다 감정에 기울었고 더러는 일반인들의 상식적인 관점에서 일탈하는 모습도 보였다.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자기중심적이고 주변의 사물이나 사건에 관심도 약해지며 삶에 대한 애착이나 의욕도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했는데 나 역시 그런 환자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인정한다.
 
특히 지난 5년은 외출할 처지도 못 되고 찾아오는 사람도 거의 없는 고립된 삶, 농사하고 책 읽고 꽃을 가꾸면서 오직 인터넷과 텔레비전을 세상을 보는 창으로 여겼던 시간이었다.
사회적인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뉴스보다는 주로 음악 듣고 여행기나 사람 사는 다큐멘터리를 보며 살았던 내가 지난 7월부터 자발적으로 인터넷뉴스를 검색하게 된 까닭은 일본 때문이었다.
 
교육현장의 문제의 근원을 찾다가 해방후 청산되지 못한 일제 잔재의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1986년 교육 민주화 선언에 동참했던 나는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 일본의 존재와 그들이 남긴 행적을 알고자 했다.
왜구, 각종 왜변, 왜란으로 기억되는 나라, 일본.
끊임없이 한반도의 선량한 백성들에 대한 살육과 약탈을 일삼았던 나라, 마침내 우리의 주권을 침탈하여 식민지로 삼았던 일본.
우리 민족의 분단의 원흉이며, 우리 민족의 비극적인 전쟁으로 그들의 패전을 극복했던 나라였다.
유사이래 한 번도 우리 민족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던 나라였다.
그런 일본이 또다시 한반도에 대한 경제 침략을 노골화하는 오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8월 2일 오전, 일본 정부는 대한민국을 백색 리스트(수출절차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했다.
우리 대법원의 민간인의 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우리나라에 대한 압력이 통하지 않자 일본 정부가 한국을 침탈해야 될 적대 국가로 선포하고 직접 칼을 빼든 꼴인데, 그간 아이들이 배우는 역사 교과서에도 한반도 침략을 진출이라고 가르쳤고, 독도를 일본의 영토라고 표기하는 등 침략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던 그들의 속내를 완전히 드러낸 것이다.
더구나 두 번이나 특사를 파견했던 우리 정부의 외교적인 숨은 노력을 거부당했다는 정부의 설명을 들으니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오래전 준비했던 결과라는 생각이 들어 일본의 행위가 더욱 가증스럽기만 하다.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박정희 정부가 역사적 분별의식 없이 강행했던 1965년 한일협정은 일본의 지배가 정당했다는 일본의 논리를 정당화해주었던 굴욕 그 자체의 불평등 협정이었다.
고작 3억 달러에 민족의 자존심을 팔고 기술이전에 대한 약속 없이 일본의 설비를 들여와 공장을 지어 우리의 산업을 일본에 예속시켰는데 한마디로 박정희 정권이 대한민국을 일본의 경제적 식민지로 만든 꼴이었다. 그 결과 일본은 한국 공장의 기술과 부품을 손에 쥔 상전이 되었고 한국의 기업들은 일본의 기술과 부품에 의존하는 하청 공장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일본은 대한민국에 대한 악랄한 갑이 되어 한국인을 멸시하였고, 현재도 한심한 언론을 통해 우리 국민의 불매운동을 문제 삼으며 우리에게 냉정하라거나 심지어 우리 대통령의 발언과 국민들의 불매운동을 어리광이라는 표현으로 폄훼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소문난 비이성적인 삼류정치 국가 일본의 실상을 보는 듯하다.
 
이런 와중에 철없는 정치인들은 대한민국이 일본을 이길 수 없다는 패배주의와 사대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대한민국 정부를 향해 정부가 한 일이 무엇이냐고 비판이나 하고 있으며, 일부 언론과 연합하여 기업의 손실을 걱정하는 척 국민적인 불매운동을 감정적 대응이라고 비겁한 모습을 보이며 노골적으로 또 아베정권의 주장을 대변하고 있다.
더구나 정부를 비판하는 주장을 넘어 일본의 식민지 시절을 찬양하고 아베에게 죄송하다는 사과까지 하는 무식한 아줌마와 목사들까지 보이니!
 
대한민국을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하여 일본은 미국 다음가는 우방이라고 의식화시켰던 70년대가 떠오른다.
일본에 충성했던 일본군 장교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시절, 중앙정보부라는 기관을 통해 국민을 사찰하고 영장 없이 체포구금 고문을 자행하고 판결후 재심의 기회는커녕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형을 집행했던 야만의 시절, 대통령 직접 선거를 없애고 국회의원을 대통령이 임명했던 독재의 시절, 당시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가 얼마나 억압당했는지 그 시절을 살아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정말 촛불 시민들이 쟁취한 민주주의 혜택을 독재정권의 후예들이 백주에 거침없이 누리는 역설적인 현실을 보면서 표현의 자유를 다시 생각해보고 싶다.
토착 왜구라는 조어가 어째서 공감을 얻고 인구에 회자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국가와 국가의 관계는 도덕적 겸양과 윤리적인 혈연를 찾는 관계가 아니다.
국제관계에서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영원한 친구도 없고 영원한 적도 없다는 논리가 정설이다.
비록 대한민국의 국토와 인구 그리고 기술면에서 일본에 못 미치는 것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일본에 비해 자유와 민주주의 이념을 갖춘 국민과 창조적인 예술성을 지향하는 국민의 저력을 믿고 당당해질 것을 요구한다.
이제 우리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무역에서 피해를 주고자 하는 일본이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는 한 일본은 우방으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일본은 우리가 가장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주적임을 알아야 한다.
마침 우리 정부도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재외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말이 들린다.
한일군사정보협정(지소미아) 연장을 고려하자는 주장도 들린다.
검토가 아니라 망서림없이 실행해했으면 한다.
나아가 현재 아베정권의 아킬레스건이 무엇인지 찾아 그들에게 고통으로 되돌려 주어야 한다.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인한 우리나라의 당장의 손해가 있을지라도 우리나라 무역 일꾼들이 험한 지역까지 달려가서 벌어들인 이익을 일본에게 그대로 바친 결과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보여온 우리나라로서는 이번에 반성의 기회로 삼고 기초과학의 발전과 제조업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우리 내부의 정치 경제와 사회의 조직 속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아직도 암암리에 일본에 부역하는 친일파들을 국민의 힘으로 축출하는 노력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폭염이 계속되는 날씨다.
결연한 의지의 열기로 가득한 국민의 뜨거운 가슴을 식혀줄 소나기 같은 소식을 기다린다. 2019.8.8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