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미 국방 "북한 'CVID' 전까지 유엔제재 유지될 것"

9일 오전 한미국방장관 회담 모두 발언 통해 밝혀

등록 2019.08.09 13:39수정 2019.08.09 13:44
0
원고료로 응원
a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신임 미국 국방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방위비 분담금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국방 현안을 논의하기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9일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 비핵화(CVID)'를 이루기 전까지 유엔 안보리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에스퍼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역내 우방국들과 함께 북한이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참여하기 전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단호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또 "북한 관련 사안들에 대한 긴밀하고 지속적인 협조와 외교가 진행될 수 있는 여지를 만들면서 우리를 지키기 위한 한미 연합군의 대비 태세를 보장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고자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모든 약속들에 대한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 외교적으로 접촉할 의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현재 한미 양국이 진행하고 있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미 연합사령부의 조건을 기초로 한 전시작전통제권을 미군 사령관으로부터 한국군 사령관에게 넘기는 것에 대한 진전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동맹으로서 갖는 신뢰의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자 그 어떤 상대도 필적할 수 없는 전략적 이점"이라 덧붙였다.

이날 회담에서 정경두 장관은 "일본이 경제보복 조치를 발표해 한일관계와 한미일 안보협력에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동북아 지역의 안보상황이 매우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이러한 가운데 일본이 안보상 문제를 제기하며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정 장관은 "북한은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포함하여 단거리 발사체를 수회에 걸쳐 발사했다"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할 수 있는 잠수함을 공개하는 등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노력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가 우리 동해상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 내에서 최초로 연합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대한민국 독도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아울러 "일각에서는 9.19 군사합의로 한미동맹이 약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면서 "그러나 강력한 한미동맹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 국민들께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국장장관 회담 모두발언에서는 방위비 분담금 증액,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호르무즈해협 파병, 지상 발사 중거리 미사일 배치 문제가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다.

이날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에스퍼 장관은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약 30여 분의 면담을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에스퍼 장관이 강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국방장관회담을 마친 후 이날 오후 2시에는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다.
#마크 에스퍼 #정경두 #한미 국방장관 회담 #비핵화 #방위비 분담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3. 3 [단독] 윤석열 장모 "100억 잔고증명 위조, 또 있다" 법정 증언
  4. 4 "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5. 5 '휴대폰 통째 저장' 논란... 2시간도 못간 검찰 해명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