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빛 바다, 소문난 일몰... 휴가 때 가기 좋은 섬

[파도 타고 한바퀴, 통영섬] 트래킹, 풍경, 이야기, 체험 테마별 맞춤 추천

등록 2019.08.10 15:06수정 2019.08.1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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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는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휴가철 찾아 가고 싶은 33섬을 선정했다. 올해 걷기 좋은 섬, 풍경 좋은 섬, 이야기 섬, 신비의 섬, 체험의 섬 등 5가지 테마 중 통영 섬이 4가지 테마에 선정됐다. 걷기좋은 섬엔 한산도와 추봉도, 풍경 좋은 섬엔 비진도, 연대도, 만지도, 이야기 섬엔 연화도, 체험의 섬엔 욕지도가 선정됐다. 통영의 소중한 보물인 570여 개의 섬 중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통영 섬을 소개하고자 한다. - 기자 말 

ⓛ 걷기 좋은 섬: 이충무공의 얼이 서린 한산도와 몽돌의 천국인 추봉도
 

한산도 한산도는 미학적 관점에서 곡선 해안과 직선의 절벽이 교차하는 섬이다. 그리고 충무공 이순신을 중심으로 수군의 승전고를 울린 군사적 요충지이다. ⓒ 최정선


한산도는 미학적 관점에서 곡선 해안과 직선의 절벽이 교차하는 섬으로, 당연 통영의 섬 중에서 최고다. 무엇보다 육지의 관군이 모두 패배한 것과는 달리, 이곳은 충무공 이순신을 중심으로 수군의 승전고를 울린 군사적 요충지다. 한산도 선착장에서 제승당으로 가는 해안길은 '한산도 역사길'이라는 주제만큼 경건한 마음이 드는 곳이다. 우거진 숲 사이로 땅의 숨결이 용솟음쳐 풍경과 어우러진다.


그 이외에는 봉수대가 보존되어 있는 망산이 있으며 산행거리는 4.3㎞로 3시간이 소요된다. 망산 산행은 제승당이 있는 개포(덮을개)에서 시작해 진두(津頭, 나리선 머리)까지 가는 코스다. 이 길은 곰솔 숲길로 상쾌한 솔향을 따라 뉘엿뉘엿 걸으며 명상에 잠기기 좋다.
 

추봉도 추봉도를 방문하는 대부분 여행객들은 봉암 몽돌해수욕장을 많이 찾는다. ⓒ 최정선

 
한산도와 추봉도를 잇는 다리를 건너 추원 마을로 향했다. 다리 덕분에 분리된 섬에서 이어진 섬이 되었다. 추봉도를 방문한다면, 한산사와 추봉 포로수용소의 방문은 필수다. 그렇지만 추봉도를 방문하는 대부분 여행객들은 봉암 몽돌해수욕장을 많이 찾는다.

해수욕장을 빠져나와 반대편 추원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이곳에 한국전쟁 당시 악질포로 만여 명을 수용한 추봉포로수용소 터가 있다. 현재 무성한 잡초 아래 아픈 역사가 숨어 있다.

추원 마을에서 한산사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잘 정리되어 있다. 둘레길의 초입은 바닥석이 깔려 있고 그 사이로 잔디의 녹색 물결이 일렁였다. 쪽빛 바다가 넘실거리는 한산만을 끼고 걷는 한산사 둘레길은 정취에 흠뻑 젖기에 충분하다.  

◼ 가는 법 
통영항 여객선터미널│경상남도 통영시 통영해안로 234

◼ 배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 한산도 제승당 선착장 (첫배 7:00, 막배 19:05) 19회 운항
통영항 → 한산도 의항(첫배 7:00, 막배 19:05) 11회 운항
통영항 → 한산도 관암(8:00,9:00,14:00,17:00) 4회 운항
통영항 → 한산도진두(7:00,15:00) 2회 운항
거제 어구항 → 한산도(소고포) 11회 운항


◼ 문의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 1666-0960 거제 어구항 ☏ 055-633-2807
한산도 제승당 ☏ 055-642-8377 한산면사무소 ☏ 055-650-3600

◼ 트레킹(tip) 
-한산도 역사길 탐방로│제승당 선착장(개포) → 역사길 게이트 → 망산교 → 곰솔길 → 망산 → 진두 마을

-추봉도 탐방로 봉암 몽돌해수욕장 → 한산사 → 추원 → 포로수용소 터 → 곡룡포


② 풍경 좋은 섬: 산호빛 비진도
 

비진도 비진도는 바다 백리길 6곳 중, 최고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 최정선


비진도 탐방길은 비진도 내항 선착장에 내려 출발해도 좋다. 전체 거리는 10㎞ 정도로 도보로 3시간 걸리는 코스다. 

내항마을을 걸쳐 외항마을에서 선유봉과 미인도 전망대를 둘러본 뒤, 외항선착장에서 돌아가는 코스를 추천한다.

비진도 선유봉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 그만큼 비진도는 바다 백리길 6곳 중 최고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비진도는 '미인이 많은 섬'이라 하여 '미인도'라 일컬어졌다. 비진도의 최고 절경은 미인도 전망대에서 촬영한 사진이 많다. 가장 아름다운 비진도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포인트라 하겠다.

한편 빼어난 경관을 가진 비진도는 역사적으로 충무공 이순신이 왜적과 해전을 벌여 승리한 '보배스러운 곳'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은빛으로 빛나는 모래사장이 두 섬을 아슬아슬하게 연결한 풍광은 어디에도 볼 수 없는 귀하디귀한 절경이다.

◼ 가는 법
 통영항 여객선터미널│경상남도 통영시 통영해안로 234

◼ 배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 비진도(6:50, 10:50, 14:30) 3회 운행

◼ 문의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 1666-0960
한림해운(한솔1, 2호) ☏ 055-645-3717/644-8092
한산면사무소 ☏ 055-650-3600

◼ 트레킹(tip) 
비진도 산호길│내항 선착장 → 내항 → 팔손이 군락지 → 비진분교 → 외항 → 비진해수욕장 → 동백 군락지 → 비진암 → 노루여전망대 → 선유봉 → 미인도전망대 → 외항 선착장

  
③ 풍경 좋은 섬: 연대도 지겟길 & 만지도 몬당길
  

연대도 최고의 탐방 코스는 지겟길을 따라 한 바퀴 돌고 몽돌해변에서 여행을 마감하면 연대도의 아기자기한 맛을 느낄 수 있다. ⓒ 최정선

 
연대도 탐방로는 마을 왼쪽 끝에 형성된 데크로드와 지겟길로 넘어가는 두 길이 있다. 왼쪽 해변에 형성된 데크로드를 따라가면 에코체험센터와 다랭이 꽃밭을 만날 수 있다. 최고의 탐방 코스는 지겟길을 따라 한 바퀴 돌고 몽돌해변에서 여행을 마감하면 연대도의 아기자기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지겟길을 걷지 않을 요량이면 연대도 마을과 몽돌해수욕장, 에코체험센터, 다랭이 꽃밭 등을 쉬엄쉬엄 둘러보는 것이 좋다. 지겟길을 돌면 봉수대, 당산나무를 한번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만지도는 통영에서 남서쪽으로 10㎞에 있으며 연대도와 '자란목도'라는 암초로 연결돼 있다. 이곳에 출렁다리가 생겨 두 섬은 한 몸이 됐다. 만지도는 동서로 길게 뻗은 형태로 만지마을의 가장 큰 주산인 만지산이 있다.

선착장의 왼쪽으로 450m 데크 길을 걸어가면 만지도-연대도 출렁다리가 나온다. 길이 99m 출렁다리에 올라서면 푸른 바다와 두 마을이 한눈에 보인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연대도에 닿는데, 마을로 바로 내려가는 것보다 우측 언덕 방향인 '곰솔 해변길'을 따라 걷거나 몽돌해변을 즐기면 좋다.

만지도와 연대도 사이로 넘어가는 일몰은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만지도에 도착해 연대도 방향으로 연결된 데크 길을 따라 걷길 추천한다. 아래의 흐르고 있는 바다는 지중해의 코발트 빛보다 아름답고, 동남아 휴양지의 에메랄드 빛보다 곱다. 데크는 출렁다리에서 끝난다. 천천히 먼당길을 걸어 만지산까지 걷는 것도 또 다른 낭만이다.
  

만지도 만지도는 동서로 길게 뻗은 형태로 만지마을의 가장 큰 주산인 만지산이 있다. ⓒ 최정선

 
■ 가는 법 
- 연명선착장: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연명길 30
- 달아선착장: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달아1길

■ 배
-연명선착장→만지도. 9차례 운항 15분 소요
평일: 8:30 첫 운행을 시작으로 10:00~17:00까지 1시간 마다 운행
주말: 30분마다 운행

-달아선착장→만지도. 8차례 운항 30분 소요
달아~학림도∼송도∼저도∼연대도~만지도 운항
*섬나들이호: 7:50,11:10,14:10,16:10 4차례 운항
*16진영호: 8:30,9:30,10:30,11:00,11:40,12:20,13:20,14:00 8차례 운항

■ 문의 :
연명선착장(홍해랑호) ☏ 055-643-3433~3443
달아선착장(섬나들이호·16진영호) ☏ 055.643.3363/ 055.644.3364
산양읍사무소 ☏ 055-650-3500

■ 트레킹(tip)
-연대도 지겟길│연대도 선착장 → 연대 마을 → 몽돌해수욕장 → 지겟길 게이트 → 북바위 전망대 → 옹달샘 → 오곡도 전망대 → 연대봉 → 다랭이 꽃밭 → 연대 패총유적지 → 에코체험센터

-몬당길(만지도 옛길)│만지도 선착장 → 홍해랑 카페 → 풍란향기길 → 출렁다리(소원다리) → 당산터 → 바람길 전망대 → 견우직녀 터널 → 만지분교(폐교) → 곰솔 전망대→ 만지봉 → 할배바위 → 욕지도 전망대(들머리전망대) → 동백숲길 → 몽돌해변 → 해안 수달길


④ 이야기 섬: 연꽃 쓴 연화도
  

연화도 섬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불교적 색채가 진하게 묻어나고 있다. ⓒ 최정선

 
연화도 용머리 바위섬은 통영 8경 중 하나로 바다 위에 점점이 찍혀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아미타대불이 있는 연화봉(해발 212m) 정상에 서면 한려수도 수많은 섬들이 펼쳐진다.

연화도 탐방은 본촌 선착장의 동쪽에서 연화봉까지 오른 뒤, 서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걷는 것을 권장한다. 연화봉을 오르는 길은 숨가쁘게 하는 것도 잠깐, 그리 힘들지 않은 평지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바다를 내려볼 수 있다.

연화도(蓮花島)라는 섬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불교적 색채가 진하게 묻어나고 있다. 그 느낌처럼 이 섬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지지 않을 리 만무하다. 장엄한 바다 가운데 있는 섬, 연화도는 '연화(蓮花)'라는 말에서 연꽃을 연상시킨다. 진흙탕 속에서 고고히 꽃을 피우는 연꽃은 불교적 이상향을 떠올린다. 이곳에서는 바쁜 걸음은 필요없다. 어느 곳이든 좋다. 그냥 주저앉아 바다를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 가는 법 
통영항 여객선터미널│경상남도 통영시 통영해안로 234
통영 당포항(삼덕항)│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원항1길 3
통영 중화항 │경상남도 통영시 연화리 706-17
 

■ 배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 연화도(6:20,9:20,12:20,15:10) 4회 운영
당포항(삼덕항) → 연화도 경남해운 (9:00,12:15,16:30) 3회 운영
중화항→ 욕지도 욕지해운 (9:20) 1일 1회 운영

■ 문의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 1666-0960 대일해운 ☏ 055-641-6181
경남해운 ☏ 055-641-6181 욕지해운 ☏ 055-649-2045~6
욕지면사무소 ☏ 055-650-3580

■ 트레킹(tip) 
연화도 십리골길│연화 선착장(본촌) → 쉼터 옆 등산로(동쪽) → 연화봉 → 연화도인 굴터 → 보덕암 → 5층석탑 → 출렁다리 → 동두 마을 → 연화사
 

⑤ 체험의 섬: 깨달음의 욕지도
 

욕지도 섬은 구릉이 발달해 경지 면적이 작으며, 해안가는 절벽과 기암괴석이 바다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 최정선

 
욕지도는 '알고자 하는 의욕의 섬(慾知島)'이란 이름처럼 조용하게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 섬이다. 임진왜란 직후, 통영에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되면서 주변 해역이 통제영에 속한 사량진(蛇梁鎭), 당포진(唐浦鎭), 삼천진(三千鎭) 등 정박처로서 역할을 하였다. 욕지도는 한국 최초의 근대 어촌 발상지였다. 1970년대만 해도 1만4000여 명이 거주할 정도로 호황을 맞기도 했다.

욕지도의 최고 높은 곳은 천왕봉(天王峰·해발 392m)이다. 욕지도는 구릉이 발달해 경지 면적이 작으며, 해안가는 절벽과 기암괴석이 바다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선착장이 있는 동항리에는 천연기념물 제343호로 지정된 모밀잣밤나무숲이 있으며, 경상남도 기념물 제27호인 욕지도 패총도 이곳에 있다.

이 섬의 아름다운 해안길은 31㎞에 해당되는 일주도로다.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섬 앞쪽으로는 두미도, 노대도, 연화도 등 올망졸망한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욕지도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 천왕봉에 올라야 한다. 섬에서의 산행은 탁 트인 바다 사이에 펼쳐진 해안절경 등 색다른 풍경을 보는 재미다. 최고의 전망대인 '매바위'에서 바라본 욕지항과 섬 전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 가는 법 
통영항 여객선터미널│경상남도 통영시 통영해안로 234
통영 당포항(삼덕항)│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원항1길 3
통영 중화항 │경상남도 통영시 연화리 706-17

■ 배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 욕지도(6:30,9:30,11:00,13:15,15:00) 5회 운영
당포항(삼덕항) → 욕지도
영동해운 (6:45,8:30,10:00,11:00,13:00,14:00,15:30) 7회 운영
경남해운 (6:15,9:00,12:15,16:30) 4회 운영
중화항→ 욕지도
욕지해운 (6:20,9:20,12:20,15:10) 4회 운영

■ 문의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 1666-0960 대일해운 ☏ 055-641-6181
영동해운 ☏ 055-643-8973 경남해운 ☏ 055-641-6181
욕지해운 ☏ 055-649-2045~6 욕지면사무소 ☏ 055-650-3580
  
■ 트레킹(tip)
 -천왕산 숲벌레소리길│욕지 선착장 → 새천년기념공원 → 대기봉 → 천왕봉 → 태고암 → 면사무소
-자부랑길│욕지 선착장 → 면사무소 → 제암 마을 → 대풍바우 쉼터 → 자부 마을
덧붙이는 글 글쓴이는 <내일도 통영섬> 저자입니다. 이 기사는 책에도 일부 실렸습니다.
#통영섬 #통영 #행정안정부 #내일도 #내일도통영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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