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양민학살사건... 미군에게 피난민은 사냥감"

2019 대학생 통일대학생단 '노근리 평화공원' 현장에 가다

등록 2019.08.11 14:41수정 2019.08.1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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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학생 통일대행진단(이하 통일대행진단)이 충북 영동군 '노근리 평화공원'을 답사했다.

1950년 7월 25일, 한국전쟁 당시 미군은 영동군에 있던 주민들을 불러 피난을 가라며 내몰았다. 그리고 그 피난민을 비행기 폭격과 기총소사로 학살했다.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은 인근 쌍굴다리로 숨어들었고 미군은 장장 2박 3일, 70시간 동안 쌍굴다리에 숨은 피난민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이를 가리켜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이라고 부른다. 
 

쌍굴다리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저지른 노근리 학살의 현장인 쌍굴다리의 모습이다. ⓒ 김한성

  
노근리 평화공원 안에 위치한 전시관에는 '어떤 민간인도 미군의 방어선을 넘어오지 못하게 하여라' '이 구역의 모든 민간인을 적으로 간주하고 이에 합당한 조치를 해라' '모든 민간인은 사냥감과 같다'는 당시 미군의 명령 내용이 전시되어있다. 

이 명령으로 보아 우발적인 노근리 '사건'이 아니라 '학살'임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관과 쌍굴다리를 답사 후 한 단원은 "장갑차 등을 상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MG50 기관총 두 정으로 폭격을 가했다고 들었다"며 "사람들이 스치기만 해도 죽었다고 하니 정말 끔찍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단원은 "미군이 학살을 자행하다가 중간에 의무병 마크를 달고 와서 생존자를 확인하고 다시 총격을 했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민간인 학살지에서 이런 원통한 일이 일어났을까"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노근리 답사 대진연 통일대행진단 단원들이 쌍굴다리 앞에서 노근리 학살 관련 해설을 듣고 있다. ⓒ 김한성

   
노근리 학살에 대한 진실은 생존 피해자들의 끊임없는 투쟁으로 세상에 나왔다. 생존피해자들의 구술 증언, 그를 통한 문학작품과 미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청 제출 등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1998년 AP 취재팀이 노근리 사건에 대한 본격 취재를 했고 국내외 주요 언론사들이 관심이 쏠렸다. 

노근리 학살 피해자들의 50여 년 간의 집념 어린 활동으로 클린턴 미 대통령의 '유감 표명 성명서' 발표를 받아냈다. 

그러나 통일대행진단은 "학살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나 사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한반도에 저지른 수많은 학살사건 중 이 사건만 '유감' 언급한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경산 코발트 학살 장소인 코발트 광산과 그 일대 골짜기에 골프장이 건설된 것을 이야기하며 "피해 배상이 아니라 '내 가족이 왜 죽었는지를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을 국가가 알아주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답사 이후 통일대행진단은 위령탑 앞에서 문화제를 진행했다. 문화제는 단원들의 답사 소감 발언과 대진연 통일대행진단 예술단의 노래 및 몸짓 공연으로 진행됐다.
  

위령탑 앞 문화제 대학생 통일대행진단이 답사 후 위령탑 앞에서 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 김한성

 

공연 대진연 통일대행진단 예술단이 문화제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 김한성

   
통일대행진단 곽호남 총 단장은 "우리는 아직도 학살의 그림자 속에 살고 있다. 한일군사 정보보호 협정 속에도 그 그림자가 있다. 이것은 아베 정권과 미국의 합작품이다. 이제는 이 땅에서 학살의 그림자를 거둬내야 한다. 반일은 반미이고 반미는 자주다"라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학살 주범 미국은 사죄하라' '민간인 학살 사죄하고 주한미군 철수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문화제를 마무리했다.
덧붙이는 글 기사의 작성자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활동가입니다.
#노근리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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