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작사.작곡가 만든 교가, 카이즈카 향나무가 교목

경남도교육청 "우리 얼 살리기 교육사업" ... 교체 등 희망 학교 많아

등록 2019.08.13 12:09수정 2019.08.1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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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교육청은 3.1절을 앞두고 중앙 화단에 있는 가이즈카 향나무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소나무를 심는 작업을 벌였다. ⓒ 윤성효

 
교육 현장에도 '일제 잔재'가 뿌리 깊다.

친일파들이 작사·작곡했던 교가를 부르는가 하면 일본인 교장 사진을 학교 역사관 등에 전시해 놓은 곳도 여러 군데다. 또 '가이즈카 향나무'를 교목으로 지정한 학교가 상당수다.

13일 경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은 "3·1운동 정신계승과 일제잔재 청산을 위한 중장기 교육사업 준비를 위해 2019학년도 전반기 '일제 잔재청산과 우리 얼 살리기 교육 현황'이라는 의미 있는 교육자료를 발표한다"고 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4월 경남지역 모든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일제잔재 청산 대상과 '평화의 소녀상' 설치, 역사동아리 운영, 3·1운동 정신계승 민주시민교육 현황 등 우리 얼 살리기 교육사업을 벌여 왔다.

조사 결과 가이즈카 향나무를 교목으로 지정한 학교가 10개교였다. 또 친일 작곡가와 친일 작사가가 만는 교사를 아직도 부르고 있는 학교는 5개교다. 현제명 작사의 교가 2곳, 조두남 작곡의 교가 2곳, 최남선 작사의 교가 1곳이다.

현제명과 조두남, 최남선은 모두 친일행적이 뚜렷하다, 이들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라와 있다.

도교육청은 가이즈카 향나무를 교목으로 지정한 학교는 교체를 희망하고, 친일 작사·작곡가들이 만든 교가는 학교공동체가 합의를 통해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인 교장 사진이 역사관 등에 전시된 학교가 7개교의 19명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교장 사진과 일제식 교단 언어인 '졸업사정회'를 '졸업평가회'로 교체하겠다는 학교도 있었다"고 했다.

'우리얼 살리기 사업'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하여 전 교육기관이 경남학생 독립운동사 편찬, 기념식, 계기교육, 체험활동, 우리지역 독립운동 후손의 집 명패 달기 운동, 역사교원, 경술국치일 찬죽먹기 운동, 고교생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탐방 등 다양한 활동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역사교육현황 전수조사에서는 경남 42개소에 소녀상이 설치되었고, 역사교육 관련 동아리가 초등학교 20교 575명, 중학교 68교 1,039명, 고등학교 116교 1,857명으로 총 204교 3,471명이 참여하는 등 매우 활발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3․1운동 정신계승 민주시민교육 현황은 경남교육청 주관의 3.1운동 100주년 기념식,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행사, 광복절 기념행사, 교사 학생 대상의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탐방, 다크투어리즘, 독립선언서 필사, 3․15의거 사업, 부마항쟁 40주년 사업 등 우리 지역의 향토사랑교육, 민주시민교육과 연계하여 실시하고 있다.

최둘숙 중등교육과장은 "일본의 무역보복과 독도영유권 주장 등에 맞서 3․1운동 100주년 만의 일시적 교육사업을 넘어 지속적으로 3․1운동 정신 계승하고 일제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중장기 교육사업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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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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