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과학자 103명 대대적 승진... 추가 발사체 발사 가능성은?

13일 <로동신문> 승진명단 발표... 전문가들 "군부 다지기 일환, 발사 실험 가능성 반반"

등록 2019.08.13 18:57수정 2019.08.1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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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전술유도탄 발사 참관하는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신형전술유도탄 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 ⓒ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무기 개발자 103명의 승진을 발표했다. 국방과학연구 부문 과학자들의 군사칭호를 한 등급 올려준 것. 북한 관영매체 <로동신문>은 이 소식을 전하며 이례적으로 북한의 승진 명단까지 공개했다. 이는 군의 사기를 진작시키며 김정은 위원장의 업적을 치켜세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발사체 발사를 마무리하는 단계로 103명의 승진 소식을 알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13일 북한의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과 <로동신문>은 새로운 무기체계를 연구·개발한 군수 분야 과학자들의 승진 소식을 알렸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12일 자위적국방력강화에 크게 공헌한 국방과학연구부문 과학자들의 군사칭호를 올려주는 명령 제008호를 하달하시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국방과학연구부문 과학자들이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을 보위하고 주체혁명위업의 승리적 전진을 무적의 군사력으로 담보해나가는 데 관건적 의의를 가지는 위력한 새 무기체계들을 련(연)속적으로 개발·완성하는 특기할 위훈을 세웠다"라고 강조했다.

승진 명단 중에서 눈에 띄는 이름은 전일호다. 그는 우리 군의 중장에 해당하는 상장에 올랐다. 전일호는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한 신형 무기체계 공개 현장에 대부분 얼굴을 드러낸 인물이다. 그는 올해 7월 25일 원산, 8월 3일 영흥, 8월 6일, 8월 10일 함흥에서 이뤄진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의 시험 발사에서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 전일호는 지금까지 직급·직책이 확인된 적이 없었다.

북한, 추가 발사 실험?... 전문가들 "가능성 반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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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0일 함흥 발사..무기명칭 언급없어 북한 10일 함흥 발사..무기명칭 언급없어 ⓒ 연합뉴스

 
북한이 국방과학연구 부문 과학자 103명에 대한 승진을 단행한 건 '내부 결속'의 의미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군인에게 중요한 '승진'을 포상으로 군부의 사기를 다진다는 것.

김종원 서강대 연구교수(정치외교학)는 13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100여 명에 달하는 이들의 군사 칭호를 한 등급 올려준 건 이례적"이라며 "북한의 새 무기체계 실험이 성공적이었고 여기에 성과를 낸 이들에게 보상을 톡톡히 하며 결속을 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분석관은 '김정은 위원장의 업적 쌓기'라는 데 주목했다. 그는 "북한의 무기 실험이 성공적이었고, 이것이 김정은 위원장의 성과라는 걸 보여줄 필요도 있었을 것"이라며 "대대적으로 (과학자의) 승진을 발표하며 김 위원장의 업적을 보여주고, (김 위원장의) 대내 통치력을 다지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다만, 이번 승진 이후 북한이 발사체 발사 등 신무기 실험을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시각 차가 있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103명 승진 발표는) 북한의 발사 실험이 마무리 단계에 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미연합연습 동안 북한이 또 발사체를 발사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라고 짚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발사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13일 새벽 미국 공군의 RC-135S '코브라 볼'(Cobra Ball) 정찰기가 동해 상공에서 추적·감시활동을 한 것도 북한의 발사 실험 동향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RC-135S는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고 미사일 궤적 등을 추적하는 능력이 있는 특수 정찰기다.

신 선임분석관은 "신형 전술유도탄이나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 등을 한두 번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라고 내다봤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역시 "추가 발사할 가능성은 반반이다, 하지만 북한이 잇따라 발사한(5월 9일, 7월 25일, 8월 6일) 북한판 이스칸데르를 빼고 신형방사포나 10일 쏜 새로운 단거리 전술지대지 탄도미사일 같은 경우는 추가 실험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봤다. 그러면서 "시험 발사하고 그 성능과 성과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한두 번 추가 발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최근 한미연합연습에 불만을 표시하며 신형 전술유도탄,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 미국산 전술 지대지 미사일과 외형이 유사한 이른바 '새로운 무기'를 일곱 차례에 걸쳐 시험 발사했다.
#북한 #발사체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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