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영남대의료원장 "해고노동자 사회적 합의한다면 전향적 검토할 것"

13일 오후 기자간담회 열고 사적 조정 강조, 창조컨설팅 첫 계약 2005년 8월로 확인돼 노조파괴 논란 일 듯

등록 2019.08.13 19:32수정 2019.08.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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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의료원 김태년 의료원장(가운데)는 13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해고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합의를 위한 사적 조정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조정훈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들이 원직복직 등을 요구하며 44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병원 측이 사회적 합의를 한다면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더라도 전향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태년 영남대의료원장은 13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영남대의료원 내 의과대학 교수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고자 복직 문제에 대해 "원장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의료원장은 "해고자 복직 문제에 대해 13년 동안 노동조합에서 요구했지만 역대 의료원장 어느 누구도 해결하지 못했다"면서 "의료원 규정과 관련법으로는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원직복직을 하기 위해서는 대법원 판결이 잘못됐다는 게 있어야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탄압이 있었다는 걸 증명할 수가 없는데 (원직복직을 시키는 건) 권한을 넘어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조에서 이런 요구를 해왔을 때 어떻게 하면 가능한 가 방법을 알려 달라고 했다"며 "방법이 없다는 것을 노조도 안다. 현행법으로는 방법이 없지만 사적조정을 통해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이 제안한 '사적 조정'을 통한 해결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이다. 사적 조정은 노사 양측의 갈등이 발생했을 시 객관적인 제3자를 분쟁조정위원으로 둘 수 있는 노동법에 나와 있는 제도이다. 이번 노동청이 제안한 사적 조정은 분쟁으로 인한 것은 아니지만 노사 양측이 받아들였다.

김 의료원장은 지난 2006년 파업 당시 창조컨설팅의 개입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저희들이 조사한 바로는 강제로 노조탈퇴를 시킨 적이 없다"며 "강제로 노조를 와해했다 안 했다의 판단은 지금 저희들이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의료원장은 "당시 (창조컨설팅과의) 자문계약서를 얼마 전 겨우 찾았다. 자문 계약을 맺는다는 내용만 있다"며 "관선 이사 시절 임기 2년의 의료원장이 이면 계약을 맺는 건 도저히 할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한테 자문 받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문 받을 당시 잘못한 게 있었나 없었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창조컨설팅이 다른데서 컨설팅 (계약)을 받아내려고 영남대를 언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잘못한 게 있다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료원장은 마지막으로 "사적조정을 사회적 합의라고 생각하고 아주 전향적으로 보고 있다"며 "사회적 합의라면 법 테두리를 벗어나더라도 전향적으로 결정하겠다. 하지만 사적조정위원은 노사 양쪽에서 다 동의하는 분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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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인 송영숙, 박문진씨가 44일째 고공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농성장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조정훈

  
이에 대해 김진경 영남대의료원 노조지부장은 "창조컨설팅이 영남대의료원 노조 파괴를 했다고 홍보자료까지 만들어 뿌렸다"며 "사실이 아니라면 의료원은 왜 그동안 가만히 있었나? 창조컨설팅 자문에 대해 명확한 규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오마이뉴스>가 단독으로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영남대의료원은 지난 2005년 8월 1일부터 2006년 7월 31일까지 창조컨설팅과 첫 자문계약을 맺었다. 2005년 당시 3월 1일부터 1년 동안 대구의 한 노무법인과 계약을 맺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5개월 만에 창조컨설팅으로 계약이 변경됐다.

이는 노조 측이 주장하는 2006년 파업 전 창조컨설팅이 노조파괴 공작을 진행했다는 근거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병원 측은 당시 창조컨설팅과의 계약을 승인하는 내부 기안문서만 있을 뿐 구체적인 계약서는 없다며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 소속 박문진 지도위원과 송영숙 부지부장은 지난달 1일 해고자 원직복직과 노조 기획탄압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 노조 원상회복 등을 요구하며 70m 높이의 건물 옥상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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