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통합학교 9년의 교육과정, 장흥 유치초중학교

전남의 행복한 작은학교 이야기⑦ 장흥 유치초중학교

등록 2019.08.15 09:52수정 2019.08.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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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에 박힌 교육이 아닌 살아 있는 교육이 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소외된 학교가 아닌 마을공동체의 소중한 학교가 있습니다.

어디에 있냐고요? 바로 전라남도에 있습니다. '모두가 소중한 혁신 교육'을 실천하는 전라남도의 교육, 궁금하시죠?

전남의 행복한 작은학교 이야기, 지금부터 차례차례 만나보시죠.
 

[오마이TV] 초·중통합학교 9년의 교육과정, 장흥 유치초중학교 ⓒ 홍성민


장흥군 유치면.

이곳엔 지난 2002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통합 운영되고 있는 장흥 유치초중학교가 있습니다.

덕분에, 한 집안의 3형제가 손을 잡고 등교하는 재밌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하죠.

학생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장흥 유치초중학교의 저력! 함께 살펴볼까요?

올바른 역사의식과 시민의식을 자랑하는 장흥 유치초중학교 학생들. 그 비결은 폭넓은 체험학습에 있습니다.    
     
장흥 유치초중학교는 꾸준히 국내외 체험학습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세계 속에 있는 역사, 문화 현장을 직접 다녀온 후, 보고 느낀 점을 정리해서 발표하는 과정을 매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정민 중학교 1학년]
"먼저 체험학습을 가기 위해 제주도의 다양한 체험장소를 검색해보고 선정하였습니다. 다양한 장소들 중 역사 체험 학습으로 적절한 장소와 화산섬 제주도의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장소를 고르고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학습코스를 결정했습니다."

[김강 중학교 3학년]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도록 헌신하신 선조의 뜻을 깊이 새기면서 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발표회 땐 항상 학부모, 교육청 관계자, 지역민들이 참여하는데요. 학생들이 직접 만든 보고서를 보면서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합니다.

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죠?

학생들은 체험학습이 단순한 관광에 그치지 않도록 직접 수집한 자료로 소책자를 만드는 등 사전학습, 본 학습, 사후학습부터 체계적으로 시작 할 수 있습니다.

어느덧 유치초중학교의 특색 교육으로 자리 잡은 국제체험학습!

지역 기관의 지원으로 학부모의 부담도 훨씬 덜어지는데요.

학생과 학부모의 높은 만족도로 벌써 8년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성은 학부모(중1 조현지, 초6 조승환 어머니)]
"갔다 온 것 만으로도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다녀와서는 소감록 작성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서 그런 것도 같이 나누는 다정한 모습을 봤습니다."

[천창우 초등학교 교사]
"기존 학교에서 가는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을 학생들이 보통 사전학습이나 사후학습부터 하지 않고 선생님들이 정하는 데로 가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우리 학교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이 사전학습부터 시작해서 사후학습까지 스스로 찾고 체험학습에 대한 미션지도 만들고 직접 공부를 한 상태에서 교육했을 때 받게 되는 교육적인 효과도 확실히 크고 아이들도 좀 더 얻게 되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서 국내외 역사를 올바로 배우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정립합니다.

[김어은 초등학교 6학년]
"글로만 배우는 게 아니라 경험을 직접 하면서 배우니까 기억에 오래 남고 재밌게 공부해서 좋아요."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 시민으로 육성하기 위해서 다방면으로 노력 중인 장흥 유치초중학교.
    
덕분에, 성숙한 회의 문화는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습니다.

또 유치초중이 가장 최고의 교육이라고 자부하는 게 있는데요. 

바로, '편안한 가족 관계'입니다.
    
가정의 분위기가 아이들의 인성과 정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죠. 
    
그래서 1년에 한 번씩 가족과 함께 하는 1박 2일 캠프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색다른 경험에 모두들 기분이 업! 됐습니다.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져보는데요. 

그동안 공부하는 아이들을 지켜봐 왔던 학부모들. 오늘은, '행복한 가정을 위한 자녀 교육법'을 직접 공부합니다.

[최정희 학부모 (중1 김시은 어머니)]
"제 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14살이 되면 나름대로 제 어렸을 때 모습과 비교를 하면서 아이를 이해한다고 자부를 했는데 생각보다 제가 아이를 너무 다 자란 아이인 양 취급을 했구나 아직도 제 손이 많이 필요한 아이인데... '완벽한 걸 많이 바라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미안하더라고요."

[김평국 학부모 (초3 김은율 아버지)]
"아이들한테 항상 하지 말라 했었던 것들을 내 모습이 그 아이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잊고 있었거든요. 오늘 그런 걸 보면서 많이 느끼고 많이 반성도 하고 아이와 대화도 많이 나누면서 좋은 아빠로서 가정에서 가족끼리 서로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어지는 레크리에이션 시간!
    
서로 부대끼면서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힘을 합치는데요. 평소엔 해보지 못했던 활동들을 통해서 부모와 자녀 사이의 거리감을 더욱 좁혀갑니다.
    
이런 활동들은 다른 가족들과의 관계도 더욱더 단단하게 만드는데요. 이 모든 것들이 곧, 아이들 교육에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황민영 중학교 교사]
"큰 학교에서 해볼 수 없던 행사를 이 학교에 와서 초등학생이랑 같이 해보니까 좋은 추억이 된 것 같고 선생님들도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아서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인터뷰)
"신나고 재밌어요!"

[선은지 학부모(초1 나현서 어머니)]
"아이들과 좋은 추억 가질 수 있어서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가장 허물없고, 언제나 내 편이 되어줄 단 하나뿐인 우리 가족!

밤새도록 웃음꽃을 피우면서 이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해봅니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들은 학교에서도 이어집니다.

유치초중에선 일주일에 2번씩 마을학교 야간 도서관이 열리는데요. 도서관이 열리기 전 학부모들은 학생들을 위해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저녁 식사를 나눠 먹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학생들.
    
이 시간 동안 학부모들은 자발적으로 학생들의 돌봄이 역할을 자처합니다. 야간 도서관이 벌써 12년째 지속되고 있는 힘도, 바로 여기에서 나오는 거겠죠?

[정훈 학부모(중1 정회림 어머니)]
"저희 마을 도서관의 장점은 유치원·초·중학생들이 모두 모여 앉아서 책을 볼 수 있고 학부모만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게 아니라 고학년이 저학년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따뜻한 가정의 품을 최고의 교육으로 생각하는 건강한 학교. 

자신의 생각을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도와주는 민주적인 학교. 

무엇이든 학생들 스스로 해내게 하는 자발적인 학교.

초·중통합학교 9년의 교육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그곳은 바로, 유치초중학교입니다.
#전라남도 #장흥군 #유치초중학교 #초중통합학교 #가족관계증진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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