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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이한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내 700여 시민단체 회원 및 일본 평화단체와 재일동포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8.15민족통일대회'가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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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대사관앞까지 행진한 참가자들이 대형 전범기를 찢고 있다. ⓒ 권우성
74주년 광복절 행사에 동참한 일본시민사회계가 'NO 아베'를 외치며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약 700개 시민단체 공동주최로 '자주와 평화를 위한 8.15민족통일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도쿄와 오사카 등 일본 곳곳에서 활동 중인 평화단체 회원과 재일동포 50여 명도 함께 했다. 이들은 아베 정부의 과거사 대응을 비판하며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일본이 역사를 돌아보고 우경화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지모토 야스나리 '포럼 평화인권환경' 공동대표는 "오늘은 한반도가 일본 식민지 지배에서 해방된 날이고, 일본이 패전한 날이기도 하다"며 "지금 아베 정권은 헌법을 바꿔 전쟁 전 국가체제로 돌리려고 하는데 일본을 망치고,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태평양 전쟁 후 자위대의 무력사용을 금지한 현행 헌법을 만든 역사를 언급하며 "이 평화주의는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의 반성이며 과거 전쟁으로 피해를 입었던 아시아 모든 국민들과 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지금 아베 정부는 역사를 되돌아보지 않고, 한국과 북한 사이에 심각한 대립을 만들어내면서 미국 트럼프 정권과 함께 동아시아에 위협을 가하려고 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나 화이트 국가(수출우대국) 한국 제외는 전혀 정의롭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일본 헌법의 평화주의와 아시아 여러 나라의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동아시아의 평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아베 정부의 잘못된 역사인식과 패권주의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 박남인 부의장은 "지금이야말로 제2의 독립운동을 시작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본 정부는 74년간 식민지대를 한 번도 사죄하지 않았고, 아베 정부는 남북 분단을 고집하며 군사긴장을 높이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와 자주통일을 위해서 더 힘차게 서야할 때"라고 발언했다.
한통련은 지난 8일 일본 도쿄 아베 총리 관저 앞에서 역사왜곡과 경제보복, 평화위협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박 부의장은 이 활동을 소개하며 "앞으로도 아베 정부 규탄, 자주통일운동을 더욱 힘차게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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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회 마무리 퍼포먼스로 대형 한반도기를 긴 장대에 매달아 휘날리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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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대사관앞으로 행진한 참가자들이 함성을 외치고 있다. ⓒ 권우성
진정한 광복 위해... "남북평화체제 구축해야"
한반도 평화를 위해선 남북문제 해결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창복 8.15통일대회 추진위원회 상임대표는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한복판에서 남과 북이 갈라져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을 치렀고, 아직까지 진정한 평화는 오지 않았다"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은 제재와 무관하게 당장 시작해야 하고, 북과 미국도 적대 관계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허원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 화해통일위원장은 "남북정상이 한반도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을 선언한 2018년은 참으로 찬란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2019년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파행에 이어 최근 북한의 무기체 발사 등으로 한반도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다. 허 위원장은 "민족 통일을 향한 여정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느꼈다"며 "촛불정신으로 탄생한 현 정부는 위대한 국민의 힘을 믿고 흔들리지 않는 남북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
8.15민족통일대회 추진위는 호소문에서도 "해방의 환희와 기쁨보다 분단과 전쟁으로 겪은 불행과 고통이 크다"며 "진정한 해방과 통일의 8.15로 만들기 위해 역사적인 남북선언을 이행, 평화와 통일번영의 새 시대를 앞장서 열어나갈 것"을 강조했다.
이들은 민족자주와 민족자결, 그리고 한번도에서 전쟁 위험을 제거해 평화를 튼튼히 지키자고 외친 뒤 한반도기를 흔들며 행진을 시작,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찢고 미국대사관까지 나아간 뒤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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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앞세워 일본대사관앞까지 행진을 한 노동자들이 일본대사관앞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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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자통일선봉대가 한반도기를 흔들며 일본대사관이 입주한 건물앞을 지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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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대사관앞으로 행진한 한국대핵생진보연합 회원들이 '한일군사협정 파기'를 주장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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