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반일종족주의> 전사' 선언에 추혜선 "오물 뒤집어 쓴 불쾌감"

심재철·정종섭 징계 요구... "개인 의견이라는 황교안, 가관" 지도부 비판도

등록 2019.08.16 11:44수정 2019.08.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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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반일 종족주의' 망언 심재철, 정종섭 의원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보강 : 16일 오후 5시 19분]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5선, 경기 안양동안을) : "만일 내년에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을 차지한다면 대한민국 무지하게 힘들어진다. 사회주의 단계로 착착 넘어가는 첫 발을 뗄 거다. 그런 점에서 한국당이 할 일이 많은데, 저도 열심히 하겠다. 빈손이 아니라, <반일종족주의> 책을 읽고 이로 무장한 전사가 되어 열심히 해보겠다. 제가 몰랐던 부분을 일깨워 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하다."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초선, 대구 동구갑) : "앞으로 <반일종족주의> 책 100만 권이 팔려서 전 국민이 눈을 뜨고, 한일 문제가 미래지향적으로 가도록 하는 역할이 있다면 노력하겠다."


"반일종족주의가 한국당 당론인가"

지난달 17일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이 대표 저자로 참여한 책 <반일종족주의> 북콘서트에서 두 의원이 발언한 말이다. 이 책을 둘러싸고 식민지 근대화론 동조 논란이 불붙으면서, 이들 의원에 대한 여론의 비판도 가중됐다. 심 의원과 같은 지역구에서 총선을 준비 중인 추혜선 정의당 의원(초선, 비례대표)은 "한 지역구의 경쟁자, 시민으로서 참담한 마음"이라며 공개 저격에 나섰다. "온 몸에 오물을 뒤집어 쓴 것 같은 불쾌감과 모욕감을 견딜 수가 없다"는 날선 비판도 따라나왔다.

추 의원은 16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이 책은 우리 국민의 반일 감정을 왜곡된 정보에 의한 원시적 감정으로 폄훼하고 일본 식민 지배에 면죄부를 주는 내용으로 가득하다"면서 "그런데 정치인들이 앞다퉈 치켜세우며 정쟁에 이용하는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고 질타했다.

심 의원의 '전사' 발언에도 "단순히 이 주장을 지지하거나 옹호만해도 문제가 되는데 전사를 자청했다"면서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과 패권주의 앞에 우리 국민을 무릎 꿇리는 데 앞장서겠다는 것이 아니면 무슨 뜻이냐"고 반문했다.


추 의원은 더 나아가 한국당 지도부의 미지근한 태도에도 비판을 던졌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난 14일 광복절 대국민담화 직후 관련 논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갈등과 의견 제시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면서 "개인적인 의견들이 오갔고, 한국당의 가치 안에서 논의가 이어지는 것은 탓할 일이 아니다"라고 감쌌다.

추 의원은 "국민들은 강제 동원과 위안부 피해자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반일종족주의로 매도하는 것이 한국당 가치에 포함되는 주장인가"라면서 "반일 종족주의가 한국당의 당론이 아니라면 심재철, 정종섭 의원을 즉각 징계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심재철 의원은 같은 날 오후 추 의원의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정부·여당이 친일 프레임을 선거에 이용한다는 것은 이미 공개된 사실이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여당 대항에 열심히 해보겠다는 발언"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본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 예정인 추 의원의 허위 사실 유포는 공직선거법 위반임을 밝힌다"라고 주장했다.
#추혜선 #심재철 #정종섭 #반일종족주의 #이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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