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목고 학생들, 크라우드 펀딩해서 '민족과 여성역사관'에 기부

지난해 방문에서 감명... '위안부' 향한 인식변화 촉구 위해

등록 2019.08.16 16:42수정 2019.08.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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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남목고등학 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촉구하는 배지와 키링을 판매한 수익금 200만원을 부산 '민족과 여성역사관'에 전달했다. ⓒ 남목고

 
울산 동구 남목고등학교(교장 김수영) 학생들이 16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촉구하는 배지와 키링(열쇠를 끼워 보관하는 데 쓰는 고리)을 판매한 수익금 200만 원을 부산 '민족과 여성역사관'에 전달했다.

부산 '민족과 여성역사관'은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허스토리> 실제 인물(김희애 분) 김문숙 회장이 지난 2004년 부산 수영구에 건립한 곳으로, 일본의 진정한 반성을 촉구하며 위안부 관련자료 등을 전시하고 있다.

울산의 고고생들이 부산에 있는 '민족과 여성역사관'을 지원하기 위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인식변화를 촉구하는 배지와 키링을 만드는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WEDD'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WEDD<we dream the same dream>의 약자. '우리는 같은 꿈을 꾸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수요집회의 수요일 Wed를 뜻한다 - 기자주)

"크라우드펀딩 목적은 위안부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그들의 삶 존중하고 기억" 
 

울산 남목고 학생들이 크라우드펑딩을 위해 직접 설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촉구하는 배지 ⓒ 박석철

 
울산 남목고 학생들은 지난해 9월 역사교사의 인솔 아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공부하기 위해 부산 민족과 여성역사관의 김문숙 회장을 만나러 갔다.

그 자리에서 김문숙 회장은 "나라를 사랑하는 학생들이 되어야 한다"고 했고, 학생들은 이 이야기를 가슴 깊이 새겼다고 한다.

남목고 학생들은 또 부산 남구에 있는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강성현 교수의 '끌려가다, 버려지다, 우리앞에 서다'라는 강연을 들으면서 일제강점기 이후에도 잘못된 인식들 때문에 힘들었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알게 되었다.


학생들은 이를 계기로 지난해부터 부산 민족과 여성역사관을 후원하고,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인식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배지와 키링을 만드는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WEDD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크라우드펀딩 WEDD의 목적은 많은 사람들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할머니들 개개인의 삶을 존중하고 기억하자는 인식변화"라고 밝혔다.

또 "이에 피해자가 되기 전의 행복했던 과거, 일본군 위안부로 지냈던 슬펐던 과거, 잘못된 인식으로 고통 받는 현재, 인식변화로 인해 행복해질 미래라는 4가지를 담아 퍼즐 배지로 인식변화를 이끌어 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학교측에 따르면 배지 기획부터 디자인과 제작까지 학생들이 직접 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올려 펀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수익금 200만원을 기부할 수 있었다.

특히 아직 남은 배지와 키링은 학생들이 직접 만든 피켓과 함께 부산 민족과 여성역사관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기부했다.

'WEDD' 대표 3학년 조해원 학생은 "1년 동안 어려움도 많았고 힘들었지만 펀딩과 기부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어 너무 뿌듯하다"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 나갔으며 좋겠다"라고 말했다.

장은정 역사교사는 "학생들과 어려운 프로젝트를 함께 해나가면서 학생들의 엄청난 성장가능성을 보았다"면서 "교사인 나 자신도 많이 배운 시간이 되었다"고 전했다.
 
#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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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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