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간 전주-효성, '탄소섬유'로 2300명 신규 고용한다

20일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 참석... "핵심소재의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등록 2019.08.20 18:11수정 2019.08.2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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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이 끝난 뒤 공장을 방문,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의 설명을 들으며 탄소섬유 활용 제품을 살펴보다 철과 탄소의 차이를 체험하고 있다. 오른쪽은 송하진 전북도지사. ⓒ 연합뉴스

20일 전북 전주에서 전라북도와 전주시, 효성의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이 열렸다. 이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전북을 탄소(산업) 메카로 만들겠다는 비전과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됐다"라며 정부의 과감한 지원을 약속했다.

효성첨단소재(아래 효성)는 이날 수소차 보급 확대 등 국내외 탄소섬유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탄소섬유 생산규모를 현 2000톤에서 오는 2018년 2만4000톤으로 늘려 '세계 3위의 탄소섬유 생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2028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자해 현재의 탄소섬유 생산라인 1개를 10개로 늘리고, 총 2300명을 신규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2500억 원을 투자한 1라인은 가동 중이고, 지난 3월 공사를 시작한 2라인은  오는 2020년 1월 준공할 예정이다. 이번에 체결한 신규투자 협약에 따라 나머지 3~10라인에는 총 6800억 원을 투자하고 1900명을 신규고용한다. 

탄소섬유는 자동차용 내외장재, 건축용 보강재에서부터 스포츠레저 분야, 우주항공 등 첨단 미래산업에 이르기까지 철이 사용되는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꿈의 첨단 신소재'다.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10배의 강도와 7배의 탄성을 갖고 있고,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이 뛰어나 '미래산업의 쌀'이라고 불린다.

효성은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고성능 탄소섬유를 개발했는데, 이는 일본과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네 번째다. 지난 2015년 30조 원이던 탄소섬유·복합소재 세계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협약식, 첨단소재 강국으로 도약하는 출발점"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핵심 첨단소재인 탄소섬유분야에서 민간이 과감히 선제투자를 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라며 "핵심소재의 국산화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투자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근에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도 곧 조성될 예정이다"라며 "탄소소재 연관기업과 연구기관의 입주를 통해 명실상부한 '탄소소재 복합 클러스터'가 구축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오늘 효성의 탄소섬유 투자계획 발표와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협력 MOU 체결은 탄소 소재 자급화를 위해 의미가 매우 크다"라며 "오늘 투자협약식이 첨단소재 강국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많은 소재부품 산업의 민간투자가 전국 곳곳에서 활발히 일어나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특정 국가 의존형 산업구조를 개선해야"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이 필요하다"라며 "수소경제와 탄소섬유 산업이 그 해답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탄소섬유 등 소재산업의 핵심전략 품목에 과감하게 지원하고,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의 협력모델을 구축해 국내 탄소섬유 산업의 생태계를 개선하고, 향후 10년간 약 9000명에 이르는 탄소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특정 국가 의존형 산업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라며 "탄소섬유 등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선정해 향후 7년간 7조~8조 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을 투자하고, 자립화가 시급한 핵심 R&D에는 '예타(예비타당성조사) 면제'도 추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해외 기술도입이 필요한 분야는 M&A를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하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있는 경제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라며 "나아가서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을 통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수소경제와 같은 미래 신산업을 적극 육성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하림' 방문한 문 대통령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범"

한편,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이 끝난 뒤 전북 익산에 위치한 향토기업 하림 본사를 방문해 '하림푸드 트라이앵글'(Harim Food Triangle)이라는 투자계획을 청취하고, 닭고기 가공공장을 둘러봤다.

하림은 '하림 푸드 트라이앵글' 투자계획에 따라 전북 익산지역 직선거리 12km 이내에 도계가공시설, 종합식품단지, 최첨단 육가공 공장을 세워 농식품산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전북에 8800억 원을 투자해 2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문 대통령은 "대부분의 대기업과 달리, 하림은 인구 30만이 안 되는 익산에 본사를 두고 있다"라며 "수도권 집중화 속에서 오히려 지역 소도시에 있는 본사를 확장하며, 국가균형발전에 새로운 모범이 되어 주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식품산업은 간편가공식품, 펫푸드와 같은 고부가가치 분야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고, IC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축산·가공도 확산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식품산업 혁신의 과정에서 '사료-축산-가공-제조-유통' 전 분야를 아우르고 있는 하림이 중심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달에는 새만금 산업단지를 일반단지에서 국가산업단지로 전환하고, 기업투자 유치를 위한 지원을 대폭 강화했다"라며 "하림도 익산의 '국가식품클러스터'와 계약을 체결해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를 계기로, 더 많은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나길 기대한다"라고 당부했다.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 #효성첨단소재 #문재인 #전주시 #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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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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