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는 하수인일 뿐... 일본 우익의 사고방식 알아야"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충남 보령에서 강연

등록 2019.08.21 10:57수정 2019.08.2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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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중인 한홍구 교수 ⓒ 이재환

 
지난 20일 충남 보령시 문의전당에서는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강연이 열렸다. '아베정권의 경제 도발의 배경과 이유'라고 붙여진 강연 제목이 직설적이다. 이날 강연은 보령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 주최하고 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가 후원했다.

한홍구 교수는 아베 정권의 행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본 우익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아베는 일본 우익집단의 하수인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 수준이지만 일본은 한국을 혐오하는 혐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우익들은 일본이 아시아를 해방시켰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조선을 일본의 '성전의 파트너로 보고 있다. 그게 바로 일본 우익들의 시각이다. 그것을 이어 받은 것이 아베 정권이다"라고 말했다. 일본 우익들은 한국에 배상을 하지 않기 위해서 한국이 일본의 전쟁 파트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통일된 한반도 두려워 해"

한 교수는 아베의 경제 도발 배경으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꼽았다. 한 교수는 "통일된 한반도는 일본이 상상을 해본 적이 없다"며 "중국이 다시 일어나고 한반도가 통일 될 경우, 일본은 아시아에서 3등 국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교수는 "일본이 보기에 19세기 이후의 조선은 힘없고 나약한 나라다. 일본 입장에서 조선의 분단은 가장 최선의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통일의 기운이 감도는 것은 일본 아베 정권의 입장에서는 결코 반갑지 않은 일이란 것이다.

한 교수는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만이 한일 관계를 복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일본에 돈이 아니라 사죄를 요구했다"며 "일본은 한국에 여러 번 사과했다. 하지만 진심어린 사과는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친일파 청산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역사 보다는 독립 운동가들이 되레 친일파에 의해 숙청당한 것이 더욱 뼈아픈 역사라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우리는 단순히 친일 청산에 실패한 것이 아니다"라며 "독립투사들이 거꾸로 친일파에 의해 처단 당한 역사이다"라고 일갈했다.

1945년 이전 친일파들은 독립운동가를 밀고하고, 체포하고, 학살했다. 문제는 광복이 된 이후에도 친일파들의 악행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일제 강점기 고등계 형사였던 노덕술이 해방 후 의열단장 김원봉의 뺨을 때린 사건은 지금도 상징적인 일화로 남아 있다.

한 교수는 "광복 이후, 서대문형무소에서 풀려난 사람 중 단 한사람도 대한민국의 총리나 국회의원으로 나오지 못했다"며 "친일파들아 저지른 가장 큰 악행 중 하나는 이들을 모조리 죽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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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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